야구를 보다보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스트레스 게이지가 쭈욱 올라갔다가, 상황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그대로 쌓이고, 원하는 대로 되면 스트레스가 쫘악 풀리지요.
사실 그 맛에, 끌탕을 하면서도 열심히 야구를 봅니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였다 풀렸다를 반복하다가 맨 끝의 도착점은 결국 승패로 귀결됩니다.
지면 열받지만, 이기면 대충 모든게 용서가 되지요.
설사 지더라도 멋진 플레이가 있었으면 또 그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평범한 야구팬인 저는 이런 식으로 야구를 봅니다.
물론 구단의 운영이나 선수단의 관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우려 속에서 비판을 하시는 팬분들도 많으신 걸로 압니다.
그 또한 우리 팀에 대한 애정의 발로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게임이 끝났을 때 선수들 중에 잘했던게 하나라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도 찾아서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칠과삼이란 말이 있는데, 등소평이 써서 더 유명해진 말입니다.
모택동이 중국을 세우면서 엄청난 사람을 죽였는데 등소평이 정권을 잡고 모택동을 평가하면서 공칠과삼을 적용했지요.
우리도 한 번 적용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선수들이 잘 한 것을 찾아 먼저 칭찬해주고, 못한 것을 비판하자는 겁니다.
지금은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에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칠과삼이 안되면 공오과오도 좋고, 하다못해 공삼과칠이라도 좋습니다.
저는 이번 1차전에서 2회초 김태균의 우중간 라이너가 이천웅에게 잡힌게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0 에서 이게 빠졌으면 5:0 되고 로사리오인데, 다음 타석에서 로사리오가 2루타를 쳤거든요..
그러면 2회초에 6:0 되니까 소사가 내려왔겠지요..
그런데 이천웅이 그 타구를 잡고 2회말에 투런을 쳐서 4:2 로 따라온겁니다.
하주석의 실수로 동점이 되고 연장가서 졌는데, 이 사건의 빌미가 바로 2회초였습니다.
2차전에서는 차일목의 연속적인 자동태그 2루송구가 무척 인상깊었구요, 권혁도 낮게 잘 던졌는데 채은성이 잘 친겁니다.
연장에서는 이재우가 잘 떨어뜨린 포크볼을 이병규가 허리빠진 채로 건드린게 운나쁘게 안타가 되었는데, 송주호의 수비는 너무 미숙했습니다.
대신 장민재가 정말 좋아졌구요, 송창식의 건재가 무엇보다 기쁩니다.
저는 퀵후크가 어떻고 하는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1차전에서 송은범이 3점 주고 내려왔는데, 그 이후에 하주석의 실책이 없었다면 4:3 으로 이기는 경기였습니다.
2차전에서 김재영이 타자 9명을 맞아 안타 4개, 사구 2개에 3실점을 했는데, 차일목이 2아웃을 잡아주지 않았으면 더 많은 실점을 했을 것입니다.
둘 다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접전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개막전 1,2차전에 송은범, 김재영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도록 선수단 관리를 잘 못했다는게 문제지요.
로저스의 부상, 제2 용병의 영입실패, 안영명의 컨디션 저하 등, 개막일에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감독, 코치, 구단의 책임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선수단의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이글스 화이팅!
<P.S>
저는 작년에 이글스 팬이 되었는데, 김성근 감독 때문이 아닙니다.
뭔가 해보고자 하는 선수들의 투혼이 저를 감동시켰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막 1,2차전에서 작년에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들의 무운을 빕니다!
첫댓글 글잘읽고갑니다~~화이팅~~!!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분석도 맞는내용이고요...감독님이 믿는선수만 밀어주는 경향이 있지만 그건 고유의 스타일이니까 비판도 받고 찬사도 같이 받는 것 같습니다.
좋네요^^
잘한 점을 못 찾아서 얘기 안하는 것은 아니겠죠. 패배했으니까 잘못한 점을 먼저 얘기하는거겠죠. 잘못한 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음 경기에도 이길 수가 없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거고요. 너무 비판으로만 도배하지 말고 좋은 점도 얘기하자는 님의 취지 자체는 좋습니다. 그런데 김태균의 타구를 잡아낸 이천웅의 수비는 좋았지만 외야수라면 잡았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1군 리그에서 상대가 그 정도 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봅니다. 상대가 너무 잘했다. 우리가 불운했다. 이렇게는 생각이 안됩니다.
상대가 너무 잘했고 우리가 불운했다는 뜻은 아니구요, 단지 그 상황이 게임의 터닝 포인트였다는 뜻입니다.
그저 제가 바라는 것은, 충분히 비판을 하시고 가끔 칭찬도 하나 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smamets 알겠습니다.
옳으신 말씀이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는것이 있지않을까요?
왠간이 했음 바꿀때도 되지않았을까요? 벌써 몇게임을 망친건지....
이제 두 게임이니까 1.4% 진행 중입니다.
선발진 구성을 못한 책임은 감독, 코치, 구단에 있구요, 선수기용이나 작전에 대해서는 저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제 견해가 꼭 맞는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투수들의 실투로 한방을 맞아 졌다고 한다면 어쩌겠습니까 안타깝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기가 죽을까 힘을 보태주고자 더욱 응원하겠죠.. 타자들이 찬스때 범타를 쳐서 졌어도 마찬가지죠..하지만 코칭스텝의 선수운용 특히 투수운용은 이해하기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