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월, 화, 수는 일하고 목요일부터는 즐긴다.
그러나 회사에서 자문의뢰가 오고 시내에 점심 약속이 있어
아침에 아파트 옆길을 조금만 걸었다.
봄을 준비중인 벗나무, 우리동네도 처음 식재한 벗나무들이 많이 자라 꽃구경을 여기서 해도 좋다.
어제 오후 나에게 자문의뢰, 신약연구에서 프로토콜작성, 를 한 직원은 나와 같은 해에 중앙의대를 정년퇴직한 교수의 며느리.
결혼식에도 참석하여 축하를 해주었고 이런 소리를 하면 뭣하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더 정이 간다.
그러니 내일 점심약속, 삼목회라 매월 세번째 목요일에 모여 얼굴보는 모임, 이 있으니 오전에 사무실에 잠시 들리마. 하고 약속.
또 금요일 저녁은 호주의 우리회사와 관계있는 업체 운영진과 회동이라
그 회사와 무슨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느냐? 하고 자료를 요청해서 검토도 하려고 잠깐 출근.
우리 회사의 임원들이 회의실에 모여 며칠전 사진을 찍었다.
회사 메일로 보내온 사진.
창립 역사가 15년 밖에 되지 않으니 연배들이 모두 낮다.
CEO만 내 보다 6년 위, 이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 회사에는 유능한 여자임원들이 많다.
자료를 보며 한참 떠들다보니까 시간이 12시가 넘어 버렸다.
대연각빌딩에서는 걸어서 가는 것이 제일 빠르다.
요즈음 우리들은 12시에 만난다 하면 11시 반부터 모여서 반주가 시작하는데.
다동의 오래된 막걸리집 '부민옥'에 12시 반에 가장 늦게 도착한다.
벌써 술국과 전으로 막걸리가 몇순배 돌아갔다.
우리가 가면 전속으로 나오는 일하는 아줌마.
한번씩 팁도 주고 매상도 적지 않게 올려주니 우리는 대접을 잘 받는다.
막걸리를 마시다가 내가 들어가서 소주를 시키고 돼지고기 수육 안주삼아 기분좋게 떠들고 논다.
마지막에 늘 하듯이 비빔밥을 시켜 시원한 배추국과 먹는다.
회장이 부탁하여 6월달은 내가 스폰서 하기로.
친구에게 만난 김에 맥주로 입가심? 하니 꼬리를 내린다.
버스를 타고 삼각지 역에 내려서 '김용안 과자점'에서
갓구운 전병(셈뻬이)를 사고는 제일은행에 가서 잔고확인을 하고
약간의 용돈을 찾는다.
다시 버스를 타고 흑석동 내 개인연구실로 가며
퇴락하고 있는 옛 용산병원을 가슴아프게 보고 가다
건축할 때 말썽이 많았던 데이콤 빌딩이 어느새 LG건물로 완공되었다.
조용한 연구실에서 몇가지 자료를 찾고는
토요일 병원 시산제에 가져 갈 양주 한병을 챙겨 집으로 왔다.
첫댓글 유교수처럼 사는 것도 하나의 좋은 삶의 방식으로서, 참고할 만 합니다.
그냥 무심하게 사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