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을은 축복 그 자체다.
맑은 공기, 쾌적한 날씨에다 푸른 하늘 배경으로 오색단풍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계절이다.
옛 사람들은 가을을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 했다.
가을밤 등잔불 밝혀놓고 책 읽는 이의 모습을 상상하면 고고한 선비의 기품이 느껴진다.
인간의 짧은 삶에서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는 한정되어 있지만
독서를 통해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래서 좋은 책은 지혜의 보고이며 우리의 스승이자 멘토인 것이다.
멘토( Mentor)란 우리에게 지혜를 가르쳐 주고 이끌어 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디세이아 Odyssey〉에 나오는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 ‘멘토’에서 비롯되었다.
이 가을에 나의 인생에 멘토가 되어 줄 좋은 책 몇 권을 골라
독서삼매경에 한 번 빠져보는 것이다.
좋은 책과 영양가 있는 음식은 곱씹을수록 맛이 난다.
가능하면 반짝 인기를 끌다가 잊혀지는 베스트셀러보다는
문학, 인문, 예술, 과학, 고전 중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혀지는 스테디셀러를 고르는 게 좋다.
그런 분야의 책들이 읽을수록 단맛이 난다.
출판 관계자들은 스테디셀러의 조건으로 3L을 들고 있다.
원칙에 충실하고(Legal), 시대를 초월한 고전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Legendry),
생명력이 길어야 한다(Longrun).
얼마 전 서울대 도서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학생들이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은 문명의 기원과 발전을 다룬 <충.균.쇠>였으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로버트 스콧의 <생각의 탄생> 등으로
대부분 인문, 과학 분야의 스테디셀러들이었다.
또 좋은 책은 자신에게 맞아야 한다.
나의 관심사, 나의 꿈과 인생관, 나의 역할모델이 담긴 책이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런 책을 고르면 처음에는 줄거리를 읽고
다음부터는 책의 주인공들과 대화를 하거나
자신이 그 책의 주인공이 되어 읽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저자의 생각과는 다른 나만의 생각,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 유명 인사들은 거의 예외 없이 독서광이었고
나만의 애독서를 가지고 있었다.
나폴레옹은 수례 가득히 책을 싣고 전쟁터를 누빌 정도로 독서광이었으며
가장 애독했던 책은 일곱 번을 읽은‘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다고 한다.
베르테르와 롯데의 사랑이 너무도 애통하여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런 열정이 그를 황제로 만들었을 것이다.
링컨은 노예들의 참상을 다룬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을 읽고
노예해방을 꿈꾸었으며
정약용은 유배생활 18년 동안 실학서적 500권을 읽으면서‘목민심서’를 지었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대통령이 된 케네디는
007시리즈를 애독하면서 쿠바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가난한 혼혈아였던 오바마는 케네디가 쓴 책 ‘용기 있는 사람들’을 읽고 대통령 꿈을 이루었다.
처칠은 모두가 다 아는 낙제생이었지만 독서광이었다.
9살 때 아버지가 선물한 ‘보물섬’에서 독서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못 말리는 독서광이 되었다.
그가 성인이 되어 가장 많이 애독한 책은‘로마제국의 흥망사’였다.
로마제국의 흥망사를 통해 처칠은 세상과 역사에 눈을 떴으며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얻었다고 한다.
이것이 그를 위대한 정치가로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처칠은 그 책의 중요한 구절을 거의 외울 정도로 읽었다고 한다.
이처럼 좋은 책은 손때 묻을 때까지 읽고 또 읽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스테디셀러는 ‘성경’이었고
다음이 스포크 박사의‘육아전서’였으며 다음이 마가렛 미첼의‘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였다.
우리나라의 스테디셀러는‘어린왕자’, ‘데미안’, ‘갈매기의 꿈’ 등의 성장소설이었다.
이 가을에 나의 인생 멘토가 될 좋은 책 몇 권을 골라 묵향(墨香)이 묻어나도록 책에 한 번 빠져보자.
그러면 나의 내면이 지혜로 채워지는 풍성한 계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을~
첫댓글 가을은 카페의 계절입니다.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또 5060아름다운 카페 방으로 기어 들어가서 놀다가
작은 스마트 *방 들어가 다시 카카오톡 방 들어갔다가
산방 길방 영어방 띠방 등등 들어갔다가 기어 나오면
눈도 좋아지고 지식도 얻습니다. 그러다 노을님 처럼
거꾸로 서면 머리도 맑아 집니다.
좌우지간 머리 좋아 지는 데는 거꾸로 서야 노을님 처럼
피가 머리로 모여 많이 알게 됩니다(?) 정론입니다
히구...나 물구나무서기/기계체조...피눈물 나는 사연이 있다오...고교 때 하도 배가 고파서 1주일에 한 번 고기 사주는 체조부 들어가 배운 거요, ㅎ~~~
좋은이야기글 감사 드립니다^^*생각처럼 책읽기가 어렵네요 치매예방도되고 뇌엔 책이 그리좋다는뎅..근데 거서리님 정말 잼잇으시네요..*빵 터집니당
노을님 어덯게 하는건데요 궁금모드..ㅎ
아. 첨 뵙는 닉이군요...반가~ 그냥 체조선수들이 하는 물구나무서기 그걸 말하는 겁니다... 이 방 자주 들러주세요!
와 지식이 대단하시네요...
전 성경책 조금읽고 다른책은 눈 아프고 머리 아프고
듣보기 쓰니 어지럽고...이나이에 무슨꿈이있겠습니까...단순무식하게삽니다...
대단은 무슨요, 지더 단순*식입니다...
아임니더
우리집 바로 옆에 도서관이 있는데 자주 들르지 못하네요 게을러서~ 님의 글이 찡하게 울려 오네요~ 한권이라도 읽어야 하는데~~ 서둘러야겠네요~
동네 도서관에 가면 제 책 엄청 많아요...아, 제 이름을 모르시는구나...
등화가친의 계절이 이지만 이렇게 바빠서 책을 언제 읽누~~ 친구님 멋져요..^^
진주가 더 멋지지 나야 뭐...
안그래도 요즘 잠자리에 들기전에 한권의 책을 지니고 가는데요.
제게 있는 책들도 제대로 안 읽은 책들이 많은 것에 가책을 느끼는 중입니다.
책꽂이에 장식만 되 있던 책을 고르며, 그중 다시 읽는 기쁨도 느끼면서
역시 문학적인 책들이 나의 영혼을 충만하게 했었다는걸 다시금 느낌니다.
깊어 가는 가을 밤, 이 가슴에 더 많은 책의 향기를 담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이그...잠자리에는 잠자리 잠옷을 입고 가야지여~~~ㅎ~~
가을엔 호롱불아래서 책을 읽고 글을쓰기가 좋지요.
또
한
가을에 휘엉청 밝은 달밤에 홀짝 홀짝 주(이슬이)님과 대화도 좋습니다.
쥔장님은 천국 갈꺼여....ㅎ~
등화가친, 참 오랫만에 듣는 글귀입니다. 등화가친하면 형설의 공, 주경야독이 따라 다녔죠.
요즘은 디지탈 시대가 되다보니, 아날로그는 좀 밀려나는 듯 싶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등화가친 꼭 해야 될 것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