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라서인지 사위가 조용합니다.
어느 나라나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연휴기간 놀러가는 사람은 미어 터지는 법입니다. 중국도 바닥 경기가 곤두박질 친다고는 하지만 유명 관광지마다 인산인해인 것을 보면 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안 믿을 정도입니다.
어제 저녁 '가요무대'를 시청했는데,
마침 해방후 최고의 낭만 가수 남인수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이었습니다. 진주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만 졸업했지요. 그의 노래를 듣다보면 당시 시대상 뿐 아니라 주옥같은 가사로 그때 그사람들의 심금을 많이 울렸을 것이라 짐작이 갑니다.
가요무대가 1985년 부터 지금까지 쭉~ 무려 33년을 이어져 왔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사회자인 김동건 아나운서는 벌써 80세가 되었군요. 아직도 정정하고 카랑카랑한 그 목소리가 너무나 멋지고 부럽습니다.
저는 요즘 신세대 트랜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얼마전까지 샤이니의 '루시퍼' 나 'i want you' 또 요즘에는 트와이스의 'Liky', 방탄소년단의 'Fake Love'같은 최근의 노래를 많이 듣고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가 뒤 섞여 혀가 꼬부라들고 마비되기도 하지만 하나같이 흥겹고 빠른 곡이라 어깨춤은 절로 납니다. 무리하게 따라하다가 가끔 어깨 탈골도 생깁니다. 그러면 아픕니다.ㅋ
반면에 남인수 선생의 노래는 촉촉한 감성과 추억을 전해 줍니다. 가사 하나 하나에 삶의 고뇌와 사랑의 애달픔이 달달하게 녹아있습니다. 저의 선친께서는 남인수 팬이셨습니다. 음색도 그와 비슷하셨고, 반면 저는 배호쪽 음색이라 배호를 더 좋아했습니다.
초등학생일 때..
어느 날 곤히 자고 있는데, 한 밤중에 은은한 음악소리가 들립니다. 살포시 눈을 뜨니 방 한 켠이 형형색색 LED 불빛으로 가득합니다. 불빛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환상적인 장면에 꿈인가 했습니다. 외지로 일 나가셨다 돌아오신 선친께서 LP판 전축을 사 오신 것입니다.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 청춘고백 등을..
그냥 하루 종일 트십니다. 얼마나 들었던지 귀에 딱지가 붙었어요. 아직도 선친께서 좋아하시던 남인수의 그 노래 가사 거의 다 외우고 있습니다. 가요무대에서 특집 방송을 하길레 오랜만에 아스라한 옛 추억에 잠겨 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가 참 행복했었는데, 그때는 왜 그리 궁상스럽고 불행하다 생각했던지...
어제 귀가길에 남의 집 감나무에서 감 서리를 해 왔습니다.
배란다에 걸어 놓았더니 하루만에 이파리가 쪼그라 들었습니다.
첫댓글 거 참 ... 어제밤에는 저도 예전 팝송과 오래 된 우리 가요를 늦게까지 들었는데... 험험
가요무대 말고 다른 거 보셨나 보지요?ㅎ
저는 가요무대 봤어요.ㅎ 마지막부분에 현숙이 이별의부산정거장 불렀지요.ㅎ
현숙이가 노래 다 배려놓았어요...ㅋ
청춘고백... 이제는 아스라한 추억입니다^^
그렇지요? 아스라 하면서도 짜릿한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