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년 전 쯤에 우연히 알게 된 컴퓨터 - 인터넷...
정보의 바다란 말답게, 인터넷은 대단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현대 과학의 최첨단 매체란 말이 어울리는...
인터넷이 현대 문명과 생활에 끼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그래서...나도 자연스레 적잖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많은 인터넷 카페나 사이트에 가입하였지만,
제대로 활동하는 곳은 일부에 불과하다.
오디오 관련의 소리전자, 실용오디오, 와싸다...
국내 최대 오디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음악과 오디오를 오랫동안 무척 좋아했던 내가,
어느 분이 알켜 주어, 제법 오래전에 실용오디오 부터 가입하여,
물만난 물고기처럼 드나 들었던 곳이다.
실용오디오 장터에서 보았던 JBL L65스피커를 본 순간...
심장이 멈는 것 같은 감동과 흥분...
생산이 오래전에 중단 되었던 그리운 그 스피커가,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그리고...돈만 있으면(그 당시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자에게 달려 가, 사서 가져 올 수 있었다.
아내를 옆 에 태우고,
1000리 길 서울...그리고 다시 수원까지...
어느 업소 벽에 걸려 있던 그 스피커를 구입했다.
남북 분단 이산가족 상봉 못지 않은 만남...
승용차 뒷 자석에 태우고...
특유의 스피커 나무 냄새를 맡으며... 싣고 왔다.
오랜 세월 동안, 나는 그 스피커에 매료되어 있었다.
(마란츠 1300DC와 티악 데크 그리고 테크닉스 턴테이블과 함께
그 당시 모두 새것으로 구입하여 얼마 듣지도 못하다가...
집안 사정으로 모두 내 곁에서 떠나 가 버린...)
벙벙거리던 국산 오디오를 듣다가,
어느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들었던,
그 오디오 소리에 너무나 크게 빠져 들어 구입하게 되었던...
음악은 예술이다.
예술은 동물적인 단순한 생존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그림, 조각, 영화, 연극, 공연 등...
인간과 삶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예술들이 있지만,
음악처럼 시간과 공간을 절약해 주며,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예술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눈으로 보는 감각과 느낌이 주는 아름다움과 기쁨도 크지만,
귀로 듣는 느낌이 만드는...뇌와 영혼을 자극하는 음악은 대단하다.
눈으로 감상하는 예술은, 다른 생각과 활동을 제한하지만,
음악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일에 더 도움을 받으면서...
무한한 아름다운 상상과 감동과 꿈과 사랑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오랜 옛시절 부터,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며 삶의 고단함을 위로받았으며,
군사 독재시절에도...고독과 방황의 젊은 영혼들을,
음악 다방이나 감상실 같은 곳에서 달래주고, 지켜 주었다.
(세계적 명성의 빈티지 오디오들이, 그 당시에 고가의 몸값 답게,
많은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 때의 그 분들이 3곳 사이트에 방문하여,
옛친구 같은 그 당시의 오디오들을 좋은 거래로 주고 받아,
추억을 회상하고, 꿈을 지켜 나가려 하고 있는 것 같다)
예술이란...인간의 삶에 엄청난 순기능의 매체 중에,
음악이란 위대한 장르...그리고 음악을 들려주는 오디오들이,
인간처럼 변하지 않고...그 모습 그대로 제 역활을 하며,
그곳에 존재하고 있는...
어쩌면 너무나 고맙고 다행스럽고 감동적인 현실...
그런데...
이상하게...3곳 모두...
소중하고 멋진 공간들이 제 값어치를 상실하고 있다.
다시말해...
그곳을 찾으시는 분들이 제 역활을 못하고 계신다.
이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며,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운 옛친구를 만나 함께 아름다운 추억과 꿈을 나누고,
현재와 미래의 삶에 활력소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아낌과 배려와 노력의 실천은 커녕,
음악과 오디오가 없는 메마르고 차갑고 추한
바깥 세상과 진배 없는 못난 마음과 모습들이 팽배해져 있다는 것...
진주 목걸이를 목에 건 돼지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것에 대한 가치와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인간의 삶에 매우 소중한 그 매체들과
그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공간에서의 활동들이
참으로 아쉽고 안타깝고 못나고 한심하게 흘러 가고 있다는 것...
인터넷 카페와 사이트의 꽃이라는 자유게시판...
(공감대의 사람들이 서로 소통과 나눔과 대화가 가능한 곳...)
같은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 인연으로 만났으면서도,
시기하고, 반목하고, 서로의 얼굴에 침뱉거나,
3류 저질 수준의 대한민국 정치 얘기로,
편을 갈라 쌈박질하는 장소로 전락한지 오래다...
(자신들이 아니면,
대한민국 정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생각해서인지...
정치 9단처럼 유식하고 똑똑한 척 입에 거품을 물며...
동네 반장자리도 한 번 못해 본 사람들이,
대통령을 입에 담기 거북한 욕지거리로 가지고 논다.
정치 얘기를 하면, 남자답고 유식해 뵈고, 대단해 뵈는지...
수준이하의 대한민국 정치 얘기와 논쟁을 하는 곳이,
다른 곳에 얼마나 많은데...
왜 굳이 순수한 문화공간인 그런 곳에서 그러시는지...
처음 그곳에 가입하여 방문하신 회원분들은,
나도 그랬지만...매우 실망하고 아쉬움을 느낀다)
그런 소중한 공간을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힘드는데,
자연스레 주어진 공간을 위해 아까고 노력해야 함에도...
왜 이런 현상이 불거졌을까...
내 생각에는...
시대의 결과라고 본다.
인간과 꿈과 사랑이 사라진...
돈과 탐욕의 이기적 추구가 만연한 이 시대에...
본래의 좋은 내면들이,
어쩔 수 없이 퇴색되거나 감추어지면서,
정신과 영혼이 부실해져...
옛친구같은 수많은 오디오들을 곁에 두고,
같은 마음과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외롭고 고단한 현실을 서로 위로해 주며,
오랫동안 간직해 온 아름다운 꿈들을,
함께 멋진 그림을 그려 나가듯,
예의와 이해와 사랑의 소통 -대화로 함께 손잡고,
무지개를 따라 앞으로 나아 가지를 못하고 있다.
(물론 순수하고 아름다운 내면을 지키고 계시는 분들이,
그곳에 적잖게 계시는 것으로 짐작하며,
고상한 그 분들은, 까마귀 무리에 섞이기 싫어서,
'나의 오디오' 등의 방이나,
장터 눈팅 정도로 활동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내 생각에는...
그 분들은 진정한 지성과 인격의 소유자는 아닌 것 같다.
지성과 인격의 긍극적 목표는 나의 충만과 만족을 넘어
부족한 타인 -사람들...특히 같은 공감대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일정 부분 희생과 배려의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서...필요해서 찾은 공간이라면,
자신의 주거지인 집과 일터처럼...제대로 꾸미고,걸맞게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런 노력도 없이...음악과 오디오만 껴안고 잘난체 하시는 분들은
자게판과 장터를 어지럽히는 안타까운 분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시대가...사람들이...
변하고 일그러져 그렇다면...
아무리 음악과 오디오...추억과 꿈의 공간이라도
서로 마음과 희망을 나누며,
삭막한 이 시대의 마지막 아지터라도,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것은 포기해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결론이 나온다.
오랜 세월을 지켜본 3곳의 모습은,
"맞다..." 라는 답이 저절로 나오겠지만...
예술이 그렇듯...철학과 사상과 교육과 스포츠가 그렇듯...
인생과 인간이 그렇듯...
좋고 훌륭한 것을 위한 도전과 실천은 포기해서는 안된다.
작은 아이에서 광활한 우주를 넘나들며,
꿈과 사랑과 희망을 일깨워 주는 예술 -음악과 그리고 옛친구 오디오...
이런 고귀한 대상들을 사랑하고 함께 하시는 3곳 방문자분들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아파하고 꿈꾸었으며...
지금도...
시대가 잃어버린...반드시 되 찾아야 할...
진정한 인간과 바른 삶과 아름다운 꿈의 행복을 위해,
그 어느 것 보다 중요하고, 영향력 있고, 가까이 있는
음악과 음악의 동반자인 오디오를 사랑하며
인간과 삶과 꿈을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