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파주자운학교에 지체장애아동을 입학시킨 학부모입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인력 및 제반시설에 대해 여러가지 문제점을 발견했지만 신설학교라는 점을 감안하여 모든 것이 보완이 될거라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학교에 보내보니 그냥 간과할 수 없고 다른 대안도 마련되지 않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한반 교실에 1급의 장애아동6명에 담임선생님 한분, 부담임선생님 한분, 활동보조인 한분, 이렇게 세분이 계십니다.
특수교육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적정인원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부담임선생님은 수업을 나가시고 선생님 한분에 보조인 한분이서
여섯명의 지체장애1급 혹은 중복장애의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고 배변처리하고 식사까지 책임지셔야 한다는 건 여건상 전혀 맞지 않습니다.
2학년에는 4명에 담임선생님 한분 보조인 한분 계신데 토요일에 아이를 안다 허리를 삐끗하셔서
오늘은 나오시지도 않았습니다. 한 분이서 어떻게 네명에 아이들을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이런 시스템으로는 선생님들도 견디기 힘드시고 아이도 학부형도 견디기 힘듭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갔더니 세 분이서 한아이씩 맡으셔서 식사를 시켜주시는데 다른아이들은 식사도 못한 채 선생님들은 쩔쩔매시고 있었습니다.
세 명의 아동은 이삼십분을 다른아이가 밥먹는 거 지켜보면서 기다려야하는 겁니다.
엄마들도 대부분 직장이 있고 직장이 없다해도 10년가까이 아이들을 돌보느라 지칠데로 지친 상태인데 학교에까지 엄마들이 가서 또 밥먹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보조인 역할을 자청해야하는 겁니까?
고양, 파주시의 대부분의 학부형들은 보낼 학교가 없어서 몇년을 유예시키고 지체장애아동이 갈수 있는 학교라는 희망과 설렘으로 학교를 보냈습니다.
자운학교 입학기준에는 중증의 지체장애아동, 중증의 지적장애아동 우선순위라는 기준이 명확하게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이런 기준들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런상태에서는 저희 아동들은 교육의 질, 삶의 질이 더욱더 떨어지는 겁니다.
중증의 지체아동도 그들에 맞는 환경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할 권리가 있습니다.
관련법령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상황이 이렇다면 공익근무요원이든 활동보조인이든 빠른 시일내에 꼭 충원을 하여야 합니다.
당장 장애아동에 적합한 의자가가 없어서 휠체어에 앉아 수업받고 있고 통학버스에는 카시트가 없어 기약도 없이 등하교를 부모가 시키고 있습니다.
적합한 의자를 맞추면 3주의 시간이 걸리고 또 예산이 소진되어 다른 수업부자재는 살 엄두도 못 낼 형편이라고 하십니다.
이건 선생님한테 학부모한테 미루거나 떠넘길 일이 아닙니다.
이 학교가 제대로 된 학교로 성장해 나가고 유지해 나가려면 인력확충, 지체아동에 필요한 별도의 예산확충이 정말 시급합니다.
학부모들의 요구사항과 현실적인 예산안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파주고양지역에는 지체장애아동이 갈 수있는 학교가 없다시피 했는데 어떤 장애에 제한없이 설립해 주신 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아이들도 학교라는 곳에서 교육받을 수 있게 해주시고 미래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의원님,
저는 자운학교라는 곳이 중증의 장애아동도 안심하고 행복하게 웃으며 보낼 수 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계층에만 특정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넓게 아우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력확충과 지체장애아동 특수예산 확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