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귀농초기 어찌 알게되었는지 기억나진않으나
아무튼 폐암중기였나
항암제만 많이 맞으면
나을것만 같았던 그녀는
항암스케쥴 메뉴얼대로 항암제를 수차례 맞고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연락이 없다가
어느날 아들이 환우전화를 받았다
항암제 맞다가 돌아가셨다했다
자청해서 더 맞혀달라고 조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당시 나는 망연자실했다
감기로 죽은 아들을 앞에 놓고
감기는 고쳤는데..하는 부모와 같다
지나치게 의료시스템에만 매달리는 투병기는
세드엔딩으로 끝난다
최근에 남편의 절친이
대장암 발병 13년 만에 간에 전이되어 소천했다
나름 잘 투병해왔기에 충격이었다
옆지기와는 다섯살 연상이라서
꽤 많은 남편친구들이 코로나때
맥없이 돌아가셨다
근래 나의 대학절친도
천식으로 이별했다
대장암이었던 친구는
12년만에 간으로 전이되어 항암제를 맞다가
호전되지않자
비급여 표적항암제
(한 회차에 200만원이라했다) 4회째 맞다가
대장에 천공이 생겨 돌아가셨는데
암의 크기는 30%까지 줄어든 상태였다한다
암세포는 죽였는데
장이 녹아 하늘로 이민떠나셨다
미망인은 표적항암제가 그리 독하다는걸 모르셨다한다
알았다면 맞지않을 용기는 있었을까
더는 병원암치료메뉴얼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환우는 만나고싶지않다
인체의 신비를 알고
그 平常으로의 강렬한 환원,
무궁무진한 면역활력을 되찾는 길에
깃대를 꽂을 환우를 돕고 싶다
남은 내 생기가 이어갈수 있다면
암센터가 가까운 곳으로
주거지까지 옮겨가는 환우를 만나면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아슬아슬하고 안타까운 심정,
내가 암종에 휩싸인듯 한 불안감에
떨리고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