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묵을 때, 객실의 화장실에 비치된 작은 비누나 샴푸를 사용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 두 번 쓴 뒤에 두고왔다고 해도 이런 물건에 대해 아깝다고 생각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호텔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한 번 객실에 비치되었던 비누나 샴푸 등은 손님이 체크아웃 하고 나면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지게 되는데요, 이렇게 버려지는 비누가 북미지역에만 하루에 2백6십만개에 이른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매년 수도 없이 만들어지고 또 폐기되는 비누를 이용해 제3세계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간다의 난민 출신으로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데렉 카용고씨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Global Soap
Project>를 설립하고 전 미국의 호텔들로부터 기부받은 비누를 재활용해 아프리카와 캐리비안해 지역에
보내고 있습니다.
비누의 재처리, 제조 과정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있고요.
손을 깨끗이 씻을 수 있었다면 걸리지 않았을 설사병과 같은 질병에 걸려 1년에 2백만명 이상의 제3세계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는다고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위생의 문제는 곧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300여개의 호텔들로부터 비누를 기증받고 있는 Global Soap Project는 이렇게 모아진 비누들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재처리하는 과정을 통해 새 비누로 만들어 지금까지 9개 국가에 10만개가 넘는 비누를 보냈습니다.
기증받은 비누를 들고 웃고 있는 케냐 어린이의 모습을
보니, 세상을 바꾸는 힘은 쓰레기통에 버려질뻔한
작은 비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
첫댓글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많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작은 한 두 사람의 의식일 수도 있지요. 좋은 글 모셔 갈게요~~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참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것 생각하며 이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죠.
진정한 의미을 지닌 재활용, 아니 재생(명)이네요! 한 사람이 실천한 선행이 많은 아이들을 살리는 빛이 되었으니, 참 대단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