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이제는 개혁이 필요한 때 / 일감 스님
한국불교가 16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 사회에서 하는 역할들을 보면 영향력이
점점 축소돼 가고 정말 안타까움 점이 많습니다.
서로 고뇌를 나누고 그런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뉴욕을 갔다왔습니다.
기독교내에선 해방신학으로서
일등 가는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법회를 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전. 종정 스님이신 진제 스님이 가셔서 법회를 했고
이번에는 도법스님과 법륜 스님을 모셔서 법회를 했습니다.
1600년 역사의 불교집안이면서
우리끼리 불교를 하다 보니 안목이 너무 없어요.
이제 우리끼리의 불교를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안목이 있는 불교를 할까 그런 말씀 좀 드릴려고 합니다.
부처님 말씀에 코살라국 왕이 빠지국에 쳐들어가려고
신하를 보내서 부처님한테 의견을 떠봤어요.
그런데 아난존자에게 부처님이 물어봅니다.
“아난아. 빠지국 사람들이 모여서 토론을 잘 하더냐?” 그랬더니
아난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예. 빠지국 사람들은 자주 모여서 토론을 잘 했습니다.”
그래 여기서 부처님이 뭐라 말씀하시냐하면
“아! 위아래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주 모여 격의없이 토론하고 논의하고
그런 나라는 오래갈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이 얘기는 거꾸로 얘기하면
그런 나라는 쳐들어가도 이기지 못하다 그 말이에요.
이런 얘기를 돌려서 얘기하시니까
코살라국 신하가 왕에게 전하니 쳐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격의없이 모여서
토론하고 얘기하고 이것은 굉장히 중요해요.
우리 한국불교는 너무 얘기가 없어요.
뒷말은 무성한데요.
토론할 때는 의견을 내는 것이지,
의견이 관철돼야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의견개진하는거죠.
그래서 여러 사람의 중지를 모아서
가장 무난한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때요.
자기 의견이 개진이 안 되면 돌아서서
일을 안 도와주잖아요.
조금씩 의견을 모아서,
한국 불교가 잘되기 위해서는 서로 모여서 토론하고
이런 걸 꼭 해야 됩니다.
정말 우리는 너무 안 했습니다.
유니온 신학대학에는 세계 각 종교의 지도자들이 와서
자기들의 활동 상황 다 얘기하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핵심은 뭐냐 하면
기독교와 불교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계 각처에 있는 우리 삶의 고통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주제였습니다.
첫 번째 문제에선 불교가 가지고 있는
깨달음과 보살 사상에 관해 집중적으로 얘기했습니다.
기독교에서도 그리스도가 가지고 있는 영성의 문제
그리고 사회를 구제하려고 애쓰는 문제
이 것 두 가지가 불교라는 이름하고
기독교라는 이름만 다를 뿐이지
사실은 중생의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발원은 똑 같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어찌 보면 발등에 불이 떨어져 가지고
세계가 이쪽에서 문제 생기면
바로 저쪽으로 번져가는 겁니다.
어찌 보면 법이 한 눈에 펼쳐지는 그런 시대가 됐습니다.
과거에는 저쪽에서
포성이 들려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이제는 한쪽의 포성은
바로 증권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증권의 하락은 우리 경제의
아주 위험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제는 내 문제가 내 문제만이 아니고
상대방의 문제가 상대방의 문제만이
아닌 그런 시대가 됐습니다.
세계 각처에 있는 인권 문제라든지
또 경제적 차별에 관한 문제라든지
또 남녀 불평등에 관한 문제,
환경, 생태 이런 문제들을 다뤘습니다.
50여 명이 세계적 석학이 나와 얘기했는데
한 사람이 10분 정도를 발언할 수가 있어요.
한국 스님들은 영어를 할 줄 몰라요.
그러니 통역이 붙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10분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말도 빠르고 제스처도 좋고 뒤에 가지고 있는 그림도 좋아요.
동영상도 다 멋있어요.
그런데 우리 스님들은 국제대회에 나간 경험이 있나,
이제는 말 잘하고 눈으로 뭔가 보여줘야 해요.
그런데 우리 스님들은
“지리산에서 왔습니다. 개나리꽃이 좋습니다…….”
이런 인사말만 하다 보니 시간이 다 지났습니다.
그런데 거기선 오히려 신선했다고 하더군요.
아직도 한국에선 저런 문화가 살아있구나
자기네들은 벌써 그런 것이 다 없어져 버렸어요.
이제는 신부님들도 옛날처럼 그렇게 하지 않아요.
신부님들치고 10분 이상 얘기하는 분이 없어요.
우리 스님들 마이크 잡았다하면 최하 1시간 아닙니까.
뭐냐면 시대가 국제화되고
내 것 니 것이 없는 시대가 됐어요.
더군다나 sns가 발달해서
외국기자들 바로바로 그 자리에서 전송합니다.
그리고 뉴스에서 바로 뜨는 거예요.
지리산 산속에 있는 스님이
뉴욕에 와서 법문하는 것이 바로 뜨는 겁니다.
그런데 우린 아직도 안 뜨고 있어요.
갔다 온 지 한참 됐는데.
그런 걸 보면서 우리가 우리끼리의
불교를 하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한 겁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기독교의 목사님들, 신부님들, 수녀님들이
우리 불교를 어떻게나 잘 아는지 몰라요.
그곳은 뉴욕에서 최고가는 성당이거든요.
작년에 진제 스님이 괘불탱화 걸어놓고 법문했던
리버사이드 처치에 요번에 가서 보니까
십자가와 관세음보살상 같이 놓고 진행했습니다.
여러분들 여기 십자가 놓고 법회 볼 수 있겠습니까.
솔직히 말해보세요. 거기는 많이 깨어 있습디다.
종교간 차별이 없어요. 그냥 일직선이에요.
왜 그런 가 봤어요.
기독교 사상에는 유일신이란 한계가 있어
그들이 불교의 깨달음을 공부하기 시작한 겁니다.
유니온 신학대학의 프로디트라는 세계적 석학은
일본 선불교를 5년간 공부하고
한국 불교도 엄청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있습니다.
결론이 뭐냐면 기독교에는 깨달음이 부족하고
불교에는 실천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실천 없습니까? 어려운가요? 왜요? 왜 어렵죠?
우리는 보살행이란 굉장히 좋은 사상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내가 이법을 깨치고 보니까
신과 인간의 굴레로부터 벗어났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신과 인간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것은 뭐냐 하면 이것을 뜯어보면 굉장히 중요한 말입니다.
인도의 풍토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인도사람들은 이런 쟁반에다
떡하고 과일 조금하고 제일 먼저 신전에 갑니다.
왜 그렇게 하겠어요.
그거 안하면 지옥 간다고 가르치니까 그래요.
거기도 비슷해요.
이걸 열심히 해야 다음 단계에 올라간다고 가르치니까
인도에 불가촉천민은 접촉하면 안 되는 천민입니다.
지금도 그 제도가 있어요.
그 사람들이 화장하고 쓰레기 치우고
세탁하고 그런 일을 지금도 해요
법으로는 금지되어 있습니다만 현실에는 지금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 신이란 굉장히 큰 개념이었어요.
부처님이 이것을 벗어났어요.
인도에는 사성계급제도가 지금도 표시되어 있어요.
주민등록증에 표시됐어요.
그런데 간디와 똑같이 불가촉천민이었던
암베드카르가 영국유학을 다녀와
불가촉천민 해방을 주장했습니다.
4성 계급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암베르카르 죽기 전
불가촉천민 50만 명이 불교로 개종했습니다.
암베르카르를 기념하는 법회를
1년에 한 번 여는데 천만 명이 모인답니다.
인도에는 불교 인구가 천만 명 정도 있다고 보면 돼요.
이 사람들은 불교가 좋아서 개종했다고 보기보다는
신분에 상승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개종한 겁니다.
불교개종이 불가촉천민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불가촉천민이 불교로 들어오니까 귀족들이 불교로 안 와요.
불가촉천민들하고 어울리기 싫으니까.
복잡한 문제가 많은데
이런 문제들도 와서 얘기를 했습니다.
그 가운데 인상적인 것은 천주교의 사복수녀가 있었습니다.
일반 평민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민중들 속에서 봉사를 하는 겁니다.
그중에는 거리의 사람들과 같이 지내는 수녀님도 있어요.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그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이런 수녀님들도 있었습니다.
그런걸 보니까 천주교는 우리보다도
돈도 훨씬 많고 훌륭한 인재도 많고
여러 가지로 사회 시스템도 훨씬 좋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 밑바닥에 가서 봉사활동을 합니다.
이런 걸 보면서 한국불교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습니다.
94년 개혁이 일어나고
이제 또 다른 개혁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모든 것이 투명하고 평등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붓다가 어떻게 대화하고,
붓다가 어떻게 경영했는가.
불교가 나에게도 좋았듯이
내 후손에게도 필요한 것이 구나 해서
이렇게 여러분들이 나서서 불교를 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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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Bhimrao Ramji Ambedkar),
(1891년 ~ 1956년)는 인도의 독립운동가 겸 정치인,
교육자, 인권 운동가이다. 그는 인도 건국 헌법 제정을 주관했으며,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인도 참여인권운동의 선구자,
인도불교의 부흥자, 정치인, 대학교수, 영국 변호사다.
인도의 불가촉천민(달리트)들의 권익을 위해서
불가촉천민 식수권 운동, 불가촉천민 분리선거 운동,
집단 불교 개종운동을 이끌었다.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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