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책장 정리를 좀 하였습니다. 워낙 잡동사니가 많이 있기도 해서 버릴 것들은 버리자 하는 마음에 큰맘 먹고 정리를 하다 보니 세상에 2001년도에 친구로부터 받았던 이웃집 토토로애니메이션 개봉 보도자료 팜플렛이 나오더군요.
지브리 스튜디오의 1988년 작품이긴 하나 처음 우리나라 극장에서 개봉을 하였는데요. 당시 이 엄청난 애니메이션의 홍보기획사에 친한 친구가 있었기에 시사회에 참석한 후 받았던 팜플렛으로 기억이 나네요.
제작 : 일본 1988년 스튜디오 지브리. 도쿠마 쇼텐
원작/각본/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음악 감독 : 히사이시 조
아트 디렉터 : 오카 카즈오
프로듀서 : 도쿠마 야스요시. 스즈키 토시오
기획 : 오카타 히데오. 야마시타 타츠미
작화 감독 : 사토 요시하루
런닝타임 : 88분
일본 애니메이션을 재패니메이션이라고도 하죠. 지브리 스튜디오의 이웃집 토토로는 재피니메이션을 전 세계에 알린 영화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본 후 디즈니가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도 있었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에 이어 지브리 스튜디오가 최전성기를 맞이하려던 즈음에 미국의 디즈니는 많은 부분 딜레마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던 때였죠. 그러던 와중에 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지브리 스튜디오의 만화영화는 디즈니 애니메이터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웃집 토토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언론들이 만장일치로 꼽는 미야자키 최고의 걸작이라고 합니다. 1988년 20세기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1세기 2001년이 돼서야 정식 개봉을 하였었죠. 물론 그전에도 복제 비디오로 볼만한 사람들과 알만한 사람들은 다들 보고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어린 자매의 이웃이 된 신기하고 친절한 숲 속 동물 토토로. 그들의 기적 같은 만남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이야기.
11살 사츠키와 4살 메이는 아빠와 함께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를 갑니다. 곧 퇴원하실 엄마를 공기가 맑은 곳에서 맞이하기 위해서죠. 숲 한복판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낡은 집을 보며 자매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잔뜩 들뜨는데요. 사츠키가 학교에 간 뒤, 혼자 숲에서 놀고 있던 메이는 눈앞으로 지나가는 조그맣고 이상한 동물을 발견합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되면서 한순간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죠. 지금 다시 보아도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웃집 토토로를 기억하는 것에는 음악도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음악감독은 히사이시 조 감독인데요. 1984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를 시작으로 천공의 성 라퓨타, 원령공주 기타 등등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OST를 여럿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모두 다 주옥같은 명곡들이고 언제 들어도 가슴 한켠에 추억을 샘솟게 만드는 멜로디들이죠. 아.. 갑자기 음악 이야기를 하니깐 몹시도 듣고 싶은 충동이 이네요. ㅎㅎ;
혹시 아직까지 이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강추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동화 같은 세상에 함께 빠져 볼 수 있는 기회일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게 만든 사람은 월트 디즈니이지만 애니메이션에 심장을 뛰게 하고 영혼을 불어넣어 모두가 함께 느끼고 열광하게 한 사람은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라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에 체온과 영혼, 심장을 불어넣은 휴먼 크레에이터. 1941년 생이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으로 이제는 은퇴를 하셨고 지브리 스튜디오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지 못한 상태라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네요. 올봄 개봉한 '추억의 마니' 역시 흥행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고요.
그렇지만 이제 전설로 남을 그를 기리며 팬들이 헌정 영상 (Tribute to Hayao Miyazaki)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헌정 영상을 보면서 심장이 아련해지는 기분을 느꼈는데요. 정말 추억이 방울방울... 눈물이 글썽글썽 해지는 영상이에요. 여러분들도 꼭 감상해보시길...
첫댓글 보면서 순간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행복이 기적처럼 쏟아졌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