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이 다가오는데 요즘 나라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일제강점기 시도했던 內鮮一體(조선과 일본이 하나라는 정책)가 한 세기 후에 이루어지는 느낌이다.
융에 의하면 인간의 마음 속에는 개인적 무의식 뿐만 아니라 집단적 무의식 작용이 있다. 즉 우리의 원형은 집단적 무의식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마치 처녀가 강간을 당한 것 같은 식민 경험의 상처가 무의식 속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하면 정신적으로 정상적인 한국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 물론 불행하지만 아직은 가끔가다가 이기는 축구 외에는 일본에 대하여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에 있는 한국인의 콤플렉스일 수 있다.
정신분석학에서 분석적 정신치료의 목적은 환자의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고통의 진정한 의미를 환자에게 깨닫게 해주는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윤 군은 100년 전 우리가 왜 고통을 당했었는지를 잊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반면교사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수 대통령들은 반드시 국민들에게 역사공부를 시켜서 반복학습의 피로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명박이야 태생이 일본이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근혜공주는 교과서를 다시 써서 역사공부를 시키려고 하더니 용산군은 친일파로 자리를 채워 바꾸려고 한다.
이런 판국에 10대 때 내 가슴을 후벼팠던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를 다시 회상하지 않을 수 없다.
“쓰다가 말고 붓을 놓고 눈물을 닦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역사, 눈물을 닦으면서도 그래도 또 쓰고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역사, 써 놓고 나면 찢어버리고 싶어 못 견디는 이 역사, 찢었다가 그래도 또 모아대고 쓰지 않으면 아니 되는 이 역사, 이것이 역사냐? 나라냐? 그렇다. 네 나라며 내 나라요, 네 역사며 내 역사니라.”
"젊은 혼들아, 일어나라. 이 고난의 짐을 지자. 위대한 사명을 믿으면서 거룩한 사랑에 불타면서 죄악에 더럽힌 이 지구를 메고 순교자의 걸음으로 고난의 연옥을 걷자. 그 불길에 이 살이 다 타고 이 뼈가 녹아서 다하는 날 생명은 새로운 성장을 할 것이다. 진리는 새로운 광명을 더할 것이다. 역사는 새로운 단계에 오를 것이다."
원래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1940년대에 200명도 채 읽지 않던 김교신이 발행하던 성서조선에 연재하던 글이었지만 6.25 직후에 책으로 냈고 다시 1965년도 개정판을 낸 책이었다.
하나님은 인간이 당하는 고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함석헌은 6. 25 직후에 잿더미 속에서 3 백만의 동족이 골육상쟁을 벌인 미증유의 고난을 당했던 우리 민족의 입장을 역사의 맨 끄트머리에 있다고 보았다.ㅅ다ㅅ
그러므로 하나님이 "뒤로 돌아갓!" 하고 명령을 하시면 고통을 제일 많이 당한 한 민족이 역사 개척의 선두에 설 사명이 있다는 것이었다.
오죽하면 광복절에 광복회 회원들이 도시락 폭탄을 던질 수는 없으니 독립기념관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도시락을 싸서 따로 집회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