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수)
저 멀리 보이는 속리산의 상징이며 수문장인 정이품송도
가는 세월은 피할 수 없나 보구나..
폭설로 인해 여기 저기 많은 상처를 입고 의족에 의지해 서 있는 것을 보니..
그리고 새로 조성해 놓은 듯한 수련밭...
수련의 '수'의 의미가 水인줄 알았다가 이번에 영이 덕에 睡인 것을 깨우쳤다.
어두워지면 꽃 봉우리를 옹크리고 잠을 잔다는 의미란다..
낮 동안 너무 많은 치사하고 유치한 뉴스와 인간들과 접하니 지쳐서겠지....
진흙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는 고결함의 상징인 연꽃 닮은 정치인 없나?
아니면 필립핀 대통령이라도 스카웃하던지...
속리산 입구에 주차(12:00)후
법주사 옆길로 세심정까지의 이런 길 걷기..
역시 어딜 가더라도 사람들만 많지 않으면 상승효과..
게다가 모든 국립공원은 항상 깨끗하고 정리 잘된 정경..
경노가 아니더라도 문화재 관람료 4천원만 받지 않으면 금상첨화일텐데...
지도에서 보다시피 세심정에 도착하면 문장대와 신선대의 갈림길을 만난다.
싸온 김밥 먹기 알맞는 장소(13:00)가 많을 듯한 신선대 계곡길을 택했다.
문장대 방면은 휴게소가 많아 필히 이들이 막걸리통 앞에서 낙오할게 뻔한 사항..
거대한 바위와 바디 빌딩 나무가 힘을 겨루고 있었다.
결과는 계속 진화하는 근육질 나무를 이기지 못할 듯...하지만
우리나 저나 생명체엔 항상 노화가 따르는 법이니...
금강 휴게소(14:00)
메뉴는 보이는데 주인이 안 보이니 매우 황당, 허탈해 하고 있구나...
능선의 신선대에도 막걸리가 있다고 꼬셔 보았으나
어차피 1시간 넘는 길을 놈들이 더 오르는 것은 무리...
본능적으로 둘은 막걸리향 찾아 俗世의 세심정으로 발길을 되돌린다..
그야말로 속리(俗離)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그들과 헤어지자 마자 대단한 깔딱길이 계속되다가...
숨이 넘어가기 직전에 닿은 경업대(14:30)...
호쾌한 경관에
그동안의 노고는 사라지고 희열만이 온 몸을 휘감는다.
저 능선엔 속리산 제 1경이라는 입석대는 물론 천왕봉도 눈에 들어오고,,,
그냥 내려가기 아쉬워 서둘러 600m 떨어진 신선대(15:00)에 올랐는데...
조망좋은 커다란 마당바위를 기대 했었지만 그러려면 문장대 방향으로 더 가야...
아!! 몇년만 젊었어도 문장대를 거쳐 하산했을텐데...
다음엔 그쪽으로 올라 기필코 천왕봉을 다녀와야지...
문장대라....
20여년전...
아내의 첫번째 대 수술이 끝나고 의사가 등산은 커녕 수영조차 절대 하지 말랬는데,
갈수 있을 때까지 가 보겠다며 걱정을 무릅쓰고 한발, 한발, 다시 한발..
그러며 문장대에 함께 올랐던 감동이 상기된다.
그 이후 자신감을 찾은 아내가 비로소 산을 익히기 시작했던..
우리 부부에게는 무척 의미있는 곳이다.
신선대와 경업대 중간에 위치한 관음암이다.
속리산에 올 적에 법주사 옆을 지나도 들리는 경우는 별로지만
이 부근 통과시는 반드시 들리는 곳...
오래전에 이 곳을 보고 그 고고(孤高)하고도 절묘한 위치에 대단한 감동을 받은 곳이다
우선 이 암자에 들어 가려면 이렇게 바위가 갈라진 틈(세심문 : 洗心門)을 통과 해야되고,
곧 이어 굴속의 바위 틈으로 흘러나오는 임 경업 장군이 상용했다는 장군 약수를 지나면
조망이 완전히 트여있는 절벽에 매달린 조그마한 암자가 등장한다.
투명한 듯, 전신이 무척 해맑은 젊은 스님이 배 한조각과 냉수로 내 땀을 위로해 주었다.
南無阿彌陀佛....
하산 완료(17:00)
예전엔 속리산에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했던 말티고개(현재는 터널 개통) 중턱의
깊은 골짜기에 자리 잡아
앞 도로의 차량 통행도 거진 없는 편인데다
모든 숙소가 독립 산막으로 몇채씩 분산해 한갓지고 청정했다.
올해 첫번째 대로여행이라 여러명 참가할 것을 기대해
일부러 가장 큰 집(14인실로 아래, 위층에 각각 화장실)을 골랐는데,
차량이 여의치 않아 한대 분만 묵게되니 약간 낭비적인 느낌도 있었으나
여름 방학이 닥치면 예약도 힘들어지니 그대로 진행했다
점점 개인 차량 이용 여행이 힘들어 지는 듯하니
대로 여행도 얼마나 계속될지..
이번 여정에 새로 선보인 전통 불고기판이
영이네 한우 불고기의 풍미를 배가시켰다.
물론 2차 바베큐는 필수코스...
6월 30일 수
대개의 경우 휴양림 내엔 산책로와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는데,
식후 구경삼아 산책로를 찾다가 실패하고 등산로를 접어들어
울며 겨자먹기로 물도, 스틱도 없이 1시간 이상을 돌아 원점회귀하는데...
올라가며 본 거라곤 저 밑의 휴양림과 말티고개 정도뿐...
아주 고생스럽고 영양가 없었던...
휴양림내의 다른 숙소
12시 퇴실후 어제의 속리산을 다시 산책하려 가다가
뿌리는 빗발을 피해
초입에 만든 동학 혁명 광장의 육각정에서 한숨 돌렸다...
더욱 거세지는 빗발에 아예 북쪽으로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라며
코스를 바꾸어 진천의 농다리 산책길로 달려 가는데..
보은을 벗어나는 턴널을 통과하니 전혀 비온 흔적이나 비구름도 없었다.
다시 마음을 바꾸어 화양구곡으로...
물 상태는 가뭄으로 약간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역시 조용하고 평안한 길을 산책하락하고...
나는 뒤로 쳐지며 화양 구곡의 마지막 9곡인 파천까지 3km 조금 넘는 곳까지 왕복하기를 바랬는데...
이 인간들이 주점은 6곡인 능운대가 마지막이라며 이렇게 요지부동 막걸리 잔만 움켜쥐고 있더구나.
그 틈에 바로 앞의 '구름에 물 들은 절'이라는 채운사에 갔으나
어제의 관음암에 너무 빠져 있는 탓일까...?
그 앞의 야생화보다도 별로 감흥을 못 느꼈고....
돌아 오는길에 개인적으로 9곡중 가장 운치 있다고 느끼는
4곡의 금사담(金沙潭)앞 마당바위에서 휴식을 갖는데
이번엔 서울로 올라가기 싫다고 생트집 잡으며 데모를....
아직 다닐 휴양림도 많고
특히나 이번 장마비 끄치면 관악산 문원폭포에 가자고 협상해
간신히 4시쯤 귀경길에 올랐답니다...
벌써 반년이 지나 버리고....
더 늦기전, 올해 안에 반드시
해파랑길,
대야산 자연 휴양림,
뱀사골 캠핑을 시행해야 될텐데...
첫댓글 장마철 몸 관리 잘 하시고...
총무님께
비 그치면
목요일 관악산행 부탁드립니다...
미당바위, 형수님의 건강 회복등 좋은 추억의 산에서 좋은 친구들과 지내는 모습 참으로 좋습니다. 어떤 영국 과학자가 돌도 생명체 임을 증명했습을 일가합니다. 돌을 깨면 그자리에 Crystal Structure 가 다시 형성됀다합니다. 물론 오랜 세월이 걸리겠지만요, ㅎ ㅎ 일도 창근 배
멋집니다~^^
신선 놀음 따로 없었군요! 소생도 다음 기회에는 신선일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