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한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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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입니다. 연신 샤워를 해도 그때 뿐입니다. 가슴골을 타고 내리는 땀줄기가 배꼽에 잠시 멈추었다가 이내 밑으로 흐릅니다. 선풍기 바람이 싫어 부채를 흔들어도 소용없습니다. 한국의 8월 더위는 과연 대단합니다. 젊었을 때는 웬만한 더위도 견디었는데 이제 더위를 이길 힘이 없습니다.
더위는 밤에도 계속되어 소위 열대야라 도무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습니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듭니다. 모자라는 잠을 낮잠으로 채우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게 되니까 요령 껏 낮잠을 자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을 잘못 사용하면 냉장병이나 다른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고 또 많이 사용하면 전기료가 엄청나서 곤란을 겪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전기가 풍족하면 여름 한철은 전기료를 대폭 내려서 혜택을 주면 좋은데 한전이 적자를 내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전기를 많이 생산해서 국민들이 마음놓고 전기룰 사용토록 하고 남으면 전기 수출도 하면 좋은데 어찌된 일인지 여름만 되면 전기료로 인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싸움만 하는 여의도 사람들 믿을 수 없어 이 한 여름도 땀과 한숨이 뒤범벅이 된 삶을 살아야 되니 이래도 세계 10 위권의 강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민생이 너무 어렵습니다. 나라를 위한다는 사람들 세비만 타먹고 싸움만 하지 말고 싸우는 힘으로 민생을 살피기를 바랍니다. 뉴스에서는 끄떡하면 10억, 50억, 억억 하는데 서민들은 그것 무슨 소리인지 체감이 안됩니다.
장바구니 들고 시장에 나가 1000 원어치 콩나물을 사는데도 망서리는데 무슨 억억 입니까? 복 날인데도 삼계탕 한 그릇 먹이지 못하는 주부님들의 가슴이 찢어지고 시원한 수박 한 덩이 제대로 사먹이지 못하는 범부들의 얼굴 울쌍인데 어쩌자고 싸움만 하고 있습니까?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제발 정신 차리고 나라일 좀 하세요.
이 찜통 더위에 우리의 청소년들이 멀리 파리에서 연일 금메달 소식 전하는데 기쁘지도 않습니까? 이래도 쌍심지 돋구고 탄핵 탄핵 하고 있을 것입니까? 전 대통령 탄핵에 나라가 온통 쑥밭이 되어 지난 몇 년간 참으로 고통하고 불안한 세월을 보냈는데 또 탄핵 입니까? 탄핵으로 재미 본 사람들 탄핵으로 망할 것입니다.
지구의 온난화로 여름 더위가 더 극심한데 정계로부터 제발 시원한 소식 전해 주세요. 여러분들도 귀가 있어 백성들의 이 소리를 다 들을 터인데 어이하여 마의동풍 입니까? 자본주의를 지향하지만 빈부의 차가 심하면 사달이 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의 과감한 복지정책이 시행되어야 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즈 의 차원에서 많은 독지가와 기업들이 나타나 삶의 평준화를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에 인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사회로부터 얻은 부를 사회로 환원시키는 유기적 흐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재화는 이 땅에 사는 동안에만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생을 마감하면 재화는 필요없고 오직 명예만 남습니다. 여러분 훌륭한 명예를 남기는 선조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명예는 재화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격도 해당되기에 후세에 명예를 남겨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찌는 듯한 8월이 지나면 풍요로운 가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통하고 불안한 시기가 지나 자유롭고 풍요로운 사회를 기대하며 우리 모두 손잡고 웃으며 지냅시다. 우리는 모두 대한의 핏줄을 지니고 태어난 같은 백성입니다. 싸우지 말고 함께 웃으며 일 합시다. 우리의 선조들이 기뻐하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더위야 물렀거라 !
분쟁이여 없어져라 !
우리는 모두가 형제요 자매이다 !
한더위에 매미소리 들으며 낮잠 즐기는 선생님의 모습을 그려보며.
사계절.
사랑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