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스터 방 채 만식
‘미스터 방’의 작가는 채 만식으로 호는 백릉이라고 합니다. 집안 어른들의
권고로 고향에서 1920년도에 결혼을 하였지만 결혼 생활 내내 행복 하시진
않았다고 합디다.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혼자 상경을 했고 보통학교를 졸업
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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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듬해 관동 대지진으로 공부를 중단하고 귀국하여 동아일보에서
학예부 기자로 일했다고 해요. 채 만식은 1924년 <조선 문단>12호에 단편
<세 길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장합니다. 1926년 조선일보 기자로 일
하면서 다수의 단편 소설과 희곡들을 발표하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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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1930년 대 초에 동반자적 입장을 보이면서 단편 소설 <부촌>,
<농민의 회계 보고>, 중편 소설 <인형의 집을 나와서>, <레디메이드 인생>
등을 발표했습니다. 이 중에서 <레디메이드 인생>이란 작품은 일제 강점기
시절의 지식인의 어려운 생활을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이 시기 그의
대표작입니다.
2. 풍자 문학의 진수를 보여 준 작가
채 만식 문학의 중요한 특성 가운데 하나는 현실 비판 정신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 정신은 직접적인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일제 강점기였기 때문에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회의 모순을 우회적으로 비판
하는 풍자를 선택한 것 같아요. 풍자적 특성은 특히 실직한 지식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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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룬 작품에서 뚜렷하게 잘 나타납니다. 작가는 자기와 같은 지식인들을 작중
인물로 내세워 풍자함으로써 지식은 있지만 발붙일 거점이 없는 당시 사회
현실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자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줄거리
농사를 짓던 짚신 장수의 아들 방 삼복은 돈벌이를 하러 일본과 중국 등지를
돌아다니다 십여 년 만에 더 초라해진 행색으로 돌아옵니다. 그 후 서울로
올라와 신기료장수를 하며 살던 그는 8.15 해방 이후에 자신에게 돌아오는
해방의 혜택이 없자 독립을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탓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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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삼복은 거리에 그득해진 미국들이 말이 안 통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는
통역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종로로 나가 대상을 물색하던 중, 말이 통
하지 않아 곤란을 겪고 있는 어느 미군 소위가 담뱃대 사는 것을 도와주고
그 자리에서 통역으로 채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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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미스터 방으로 불리며 소위에게 조선을 소개한 공로로 한층 훌륭해진
방 삼복은 미군의 통역으로서의 권세를 행사합니다. 한 편 백 주사의 아들은
일제 강점기에 순사로 근무하면서 온갖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그는 해방이
되던 날 밤, 집을 습격한 군중에게 모든 재물을 빼앗기고 본집으로 도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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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만, 아들이 부덕하게 번 돈으로 재산을 불린 백 주사 네도 무사하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백 주사는 서울로 피신 와 여관에서 머무르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우연히 방 삼복을 만납니다. 백 주사는 미스터 방이 된 방 삼복에게
자신의 재산을 찾아 줄 것과 재물을 가져간 놈들을 혼내 줄 것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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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산을 찾아 주면 절반을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이에 방 삼복은 당장
이라도 자기 말 한마디면 미군 헌병들이 득달같이 내려가 혼내 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통역 일을 한 뒤로 술을 마실 때 양치하는 버릇이 생간 방 삼복은
노대로 나가 양치한 물을 내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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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양칫물은 자신을 찾아온 소위의 얼굴에 뿌려집니다.
방 삼복은 놀라서 달려 나가 손바닥을 싹싹 비비지만, 소위는 방 삼복에게
욕을 하며 주먹을 한대 날립니다.
4. 작품 해설
이 소설은 해방으로 인한 신분 계층의 상하 이동, 친일파의 몰락과 처신, 미군
의 등장, 영어 및 통역관의 위력과 그로 인한 폐단, 서구 취향적인 삶의 양식
등 8.15 해방 이후 벌어지는 사회 문제가 압축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시대
가 탄생시킨 부정적 인물상과 세태를 그린 것으로, 약삭빠른 처세술로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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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으려는 인간들의 삶의 태도를 우스꽝스럽게 그리고 있습니다. 신기료장수를
하던 방 삼복은 유랑 중에 익힌 얕은 영어 지식 덕분에 미군 장교의 통역이
되어 일약 권력을 가진 거물로 변신합니다. 즉, 방 삼복은 해방을 맞아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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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신분이 급상승한 인간 부류의 전형입니다. 한 편 이와는 달리, 양반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에 경찰서 경제계 주임을 지낸 아들을 둔 백 주사
네의 호화로운 삶은 해방으로 인해 몰락합니다. 이는 해방 후 신분적, 경제
적으로 몰락한 삶의 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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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일본이 패망하면서 삶의 안전판을 잃은 친일파 백 주사는 자신을 협박
하고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고, 미군의 통역관이 되어
기세등등한 방 삼복에게 간청합니다. 방 삼복은 이 청탁을 쾌히 받아들이지만,
결정적 순간 자기 집에 찾아온 미군 장교의 얼굴에 양칫물을 뱉는 실수로
권력의 자리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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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한 부류와 몰락한 부류의 결탁과 유착관계가 미군 장교의 불쾌감 때문에
무사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장된 이야기를 통해 한 시대의 세태를 풍자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풍자적 수법에 의해 특권적인 위치의 허구성과
기만은 물론이거니와 미군 군정의 무원칙한 저속성과 독선적 행위도
익살스럽고 재치 있게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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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작가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 싶어 한 것은 무엇일까?
(1)주제의식과 그 한계
백 주사의 행동으로 반민족 행위에 대한 반성은커녕 권력에 빌붙어 이기적
탐욕을 채우려는 데만 급급한 친일파들의 기회주의적 속성을 잘 드러내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역관으로서 자신의 권세를 과시하기 위해 백 주사의
청을 받아들인 방 삼복이 양칫물을 미군 장교의 얼굴에 뱉어 버리는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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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르는 바람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 버리는 희화적 결말에 와서는 친일
잔재의 청산이라는 주제가 다소 옅어지는 듯합니다. 작중 인물의 어이없는
우연한 실수를 부각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하지만, 이 때문에
모순된 현실에 대한 비판과 개선이라는 주제 의식과 풍자의 사회적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것입니다.
(2)나도 한마디
“북유럽이 ‘나치즘 무관용’이라는 이념 아래에 파시즘을 청산했듯이 우리
정부도 관용 없이 친일 행적이 의심되는 인물들의 경력을 조사하고 이들을
친일파로 정확히 분류해야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일본 제국주의의 이념이 들어있는 교육 입시제도, 군사제도를 포함한 전반
적인 사회제도를 개정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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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동의합니다. 친일 청산을 해야지요. 이승만-박 정희-문재인치세 때
나름 친일청산에 대한 생각이 있었지만 결국 말만 꺼냈고 흐지부지 된 채
70년이 지나갔어요. 저는 이 문제에 있어 두 가지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첫 번째 친일 후손을 무조건 재산 몰수하고 징역을 보내는 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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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보다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찾아내서 보상하고 명예를 보존시켜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역사성을 바르게 복원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근현대사를 다룬 ‘토지’나 ‘태백산맥‘같은 작품들을
리 라이팅 하거나 영화, 웹툰, 연극의 소재로 적극 활용되도록 정부차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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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이미 조국이 정치, 경제, 군사력에서 쪽바리를
능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굴종‘이니’굴욕‘이니 이런 피해망상증을 버려야
한다고 봐요. 아버지 원수와 같은 하늘아래서 산다고 했을 때 원수 갚는 일이
안 보는 겁니까?(지소미아,무역단절) 계속 보면서 스포츠에서 박살 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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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물건 만들어서 제발 돈 줄 테니 물건 좀 달라고 애원하게 만들고,
정은이가 핵으로 위협 하니까 제발 정은이 좀 말려달라고 G7테이블에 앉아
청원하게 만드는 것이 내 수준의 복수입니다. 남녀 관계에서 나를 배신하고
가버린 여자에게 복수하는 건 끝까지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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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야당 인사들 하는 짓을 보면 미운 년놈들 깡패처럼 찾아가
패죽이자는 식입니다. 이거야 완전 파쇼가 아닙니까? 이 나라가 이렇게
계속 간다면 스페인 내전처럼 2차세계대전을 수순을 밟을 개연성이 많아요.
채 만식의 ‘미스터 방‘이라는 작품에서 보여 주듯이 친일과 친미 청산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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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애써 복원한 한일관계 대통령이 어련히 알아서
했을 것이니 차마 박수를 보내기 싫어도 산통을 깨지는 말아야지 않겠는가.
연병, 제발.
2023.3.24.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