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일본은 ‘라멘’, 한국은 ‘라면’… 그런데 무슨 뜻?
김휘원 기자 입력 2024.04.24. 03:00 조선일보
/픽사베이
한식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의 ‘라멘’ 못지않게 한국의 ‘라면’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라면’과 ‘라멘’이라는 음식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름의 기원은 중국의 면 음식 라몐(拉麵·납면)이다. 잡아당겨(拉) 만든 면(麵)이라는 뜻으로, 덩어리 반죽에 칼을 대지 않고 손힘으로만 접어서 반복적으로 길게 늘려 면을 뽑는, 일종의 수타면이다.
16세기 명나라의 농업학자인 송서(宋詡)가 쓴 책에 이름과 제조 방법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음식이다.
1914년 일본 도쿄 아사쿠사의 중화요리점 '라이라이켄' 점포 앞에 선 창업주 오자키 칸이치와 그 식솔들. /신요코하마라면박물관
17세기 이후 일본에 중국의 식문화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라몐도 알려졌다. 점차 일본화하기 시작했고, 중국 발음에서 유래한 ‘라멘’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특히 1910년 도쿄 아사쿠사에 일본인 사장이 중국인 주방장들을 데리고 문을 연 중화요리점이 닭 육수에 얇은 면이 들어간 ‘라멘’을 유행시키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한국의 ‘라면’은 중국의 라몐이 일본을 거친 뒤 한국화한 이름으로 볼 수 있다. 1963년 삼양식품이 일본의 인스턴트 라멘 제조 기술을 도입해 선보인 삼양라면을 계기로 라면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다.
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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