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받은 해바라기 벽화가 보여요.
마중 나온 사람들이 보여요.
더숨99지원센터입니다.
작년 여름이 물씬 떠올라요. 작년 7월엔 월평빌라 실습생였던 혜진 재경 언니와 슈퍼바이저셨던 신은혜 염순홍 임우석 선생님과 함께 차 안에서 버거킹 햄버거를 먹으며 더숨99지원센터로 갔어요. 다른 시설 실습생,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바로 복지요결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번 학습여행은 작년 여름 시설 단기사회사업 합동연수의 첫날 분위기와 비슷했어요. 새로운 만남에 어색함을 느낄 새 없이 놀라운 배움을 들었다는 점이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환영 인사를 받고 준비해 주신 커피와 떡을 먹으며 바로 시설 사회사업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음이 울렁였어요.
시설 사회사업 이야기를 들으면 유독 그래요.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작년 여름 월평빌라에서 시설 단기사회사업을 하며 얻은 소중한 배움 추억 감사가 떠올라서이기도 하고요. 제가 장애를 가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저를 도와주는 사람이 저렇게 도와주기를 바라기 때문 같아요.
제가 장애를 가져 시설에 입주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저를 도와주는 사람이 저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를 바라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시설이 이렇게 돕지는 않아요.
그래서 사람답게 돕고자 노력하는 시설 사회사업 이야기를 들을 때, 그 노력이 한 사람의 삶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를 볼 때, 마음이 벅차기도 했다가 빨려들기도 하며 울렁이는 것 같아요.
몇 년 사이에 더불어 사는 장면이 늘어난 이옥자 씨의 일상 영상을 볼 때,
강태양 씨가 계획해서 어머니와 함께한 인천 여행 이야기를 들을 때,
노래를 좋아하는 마음을 귀하게 여기는 문준수 씨의 합창 동아리 이야기를 들을 때,
마음이 계속 울렁였습니다.
시설에 사는 한 입주자를 지원하는 일은 얼핏 보면 작은 일 같아요.
세상을 살기 좋게 바꾸는 길의 아주 작은 부분 같아요.
제대로 된 복지정책을 만드는 일이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한 사람의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고려하면 시설 사회사업을 감히 작은 일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복지정책을 통해 받은 자원은 소비되지만 사회사업을 통해 생긴 관계는 자라거든요.
이옥자 씨, 강태양 씨, 문준수 씨의 삶 속에 관계가 자라나는 변화는 옆에서 거들며 도운 사회사업가 김은총 김현승 최길성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겠지요.
숲을 보는 일도 멋지지만 생명의 생동은 나무에 가까이 있을 때 느낄 수 있어요.
작년에 월평빌라에서 시설 단기사회사업을 하며 생동하는 삶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입주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게, 지역사회가 약자와 더불어 살게 돕는 일의 의미와 재미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습여행에서 시설 사회사업을 '생동감'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실 때 무척 와닿았어요.
후배들이 대학생 시절에 시설 사회사업을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시설 단기사회사업은 사회사업 이상을 따라 실천할 용기를 얻게 했어요. 이 마음을 나누고 싶어 학습여행에 왔습니다. 충분히 나누지 못한 것 같아 글을 씁니다. 부족한 글이라 2023년 여름에 저와 함께 시설 단기사회사업을 한 동료들에게 시설 단기사회사업을 추천하는 말을 부탁했어요. 마음을 담아준 동료들에게 고맙습니다.
신은지 - 다온빌 실습생
작년 여름 더숨99지원센터에서 시설단기사회사업 합동연수를 했던 게 기억이 나요. 복지요결 공부하고, 선생님들의 사회사업 사례를 듣고 배우고, 비전을 나누고, 같이 노래 부르던 시간이 행복했어요.
저는 2023년 여름 다온빌에서 시설단기사회사업을 했습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더 많이 보게 되고, 당사자가 그때 그 일에서 자기 일의 주인으로 있음을 분명히 보게 되었습니다. 사회사업 방식을 적용해 보려 노력하지 않았으면, 제가 당사자를 문제 있는 사람처럼 보면서도, 그게 문제인지 조차 모르는 상태로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귀한 배움이 있었기에 대학시절 직접 단기사회사업을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또한 입주자 분들이 많이 반겨주시고, 다온빌 선생님들이 항상 격려해 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분위기에서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시설단기사회사업 추천드립니다!
정세빈 - 다온빌 실습생
늘 짧게만 봐오던 장애인 당사자와 한 달이란 시간을 함께하면서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깨닫고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첫째,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편견입니다. 봉사를 하면서 장애인을 자주 접하니 오히려 그들의 특성을 더 잘 알게 되고, 언제부턴가 장애인, 비장애인을 구분하는 시선이 뚜렷이 생겼습니다. 시설사회사업 합동연수를 하며 장애인을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규정하지 않고 오롯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지역사회 사람들과의 정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동안 사람과의 지속적인 관계가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사는 사람들과의 대화, 교류가 얼마나 자신을 편안하게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감사한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스쳐 지나간 인연일지라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한 달이었습니다.
쓸 말이 더 많지만 나머지 것들은 실제 사회사업을 하며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동진 - 더숨99지원센터 실습생
복지요결이라는 배우지 않았던 내용으로 실습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나서 어색했지만 같은 공부를 하게 되면서 정을 쌓았던 기억이 제일 좋았던 거 같았습니다. 클라이언트를 1:1로 도움을 주는 것도 강점을 찾고 지역사회에서 자원을 찾는 일도 힘들었지만 실습을 같이하는 친구들에게 생각을 물어보고 나누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클라이언트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사람대 사람으로 바라보며 의견을 묻고, 같이 계획을 짜는 실습이 재미있었습니다.
김수연 - 흰마실 실습생
합동 연수를 통해 처음 접해보는 복지요결과 다양한 프로그램(비전 워크숍, 공연, 강점 워크숍, 프로그램 워크숍, 보고서 워크숍)을 통하여 동기들, 선생님들과 여러 정보를 얻고 나눌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기관연합으로 진행되는 연수라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당사자가 지역사회에 나가서 스스로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할 수 있게끔, 자기 일에 주인 될 수 있도록 도우면서 복지요결의 내용들을 현장에서 하나하나 직접 실천해 보며 역량을 늘려갈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사회사업에 맞게 고민해 보고 계획을 짜보면서 무엇보다 당사자를 먼저 존중할 수 있었고, 당사자와 함께 저 또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인격적으로, 지식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설단기사회사업 추천합니다!
박소은 - H2빌 실습생
합동연수를 처음 해보고 복지요결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동기들과 선생님들 여러 정보를 나누고 얻을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당사자 분을 통해 내가 어떻게 이분을 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통해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사회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싶은 생각이 더 들고 앞으로도 더 나아갈 사회사업을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숲을 보는 일도 멋지지만 생명의 생동은 나무에 가까이 있을 때 느낄 수 있어요.”
민서의 글에 제 마음이 울컥여요.
저는 민서 팬 입니다..
사회사업의 추억을 떠올렸을 때 마음이 울렁인다는 표현에 공감해요. 잠시 잊고 있었던 그때의 행복한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거 같아 많이 벅차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서의 글을 좋아합니다.
저는 민서 팬입니다.
'사회사업을 통해 생긴 관계는 자라거든요.' 와~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죠? 놀랍네요. 발표보다 민서의 발표 후기글이 저는 더 놀라워요. 느낀바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동료들의 추천글도 고마워요. 이번 학습여행에서 민서 얼굴 봐서 좋았어요.
"복지정책을 통해 받은 자원은 소비되지만 사회사업을 통해 생긴 관계는 자라거든요."
"숲을 보는 일도 멋지지만 생명의 생동은 나무에 가까이 있을 때 느낄 수 있어요."
어떻게 이런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지요?
비슷한 주제로 종종 고민하곤 하는데, 민서 선생님의 통찰에 배우고 갑니다.
저도 민서 님 글의 팬이 되려나 봐요.
김민서 선생님 글 읽는데 제 마음이 일렁이네요. 고마워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