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하나님을 잘 섬기는 듯하다가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악을 행한 남왕국 유다의 왕 아마샤는 어떤 무리의 반역으로 인해 라기스(Lachish)로 도망하셨지만 라기스까지 따라간 반역의 무리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17절~20절). 라기스는 예루살렘의 남서쪽 4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성읍입니다. 성경은 아마샤에게 반역하여 아마샤를 죽인 자들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기록하지 않습니다. 한 나라의 왕에게 반역하여 왕을 죽였는데도 그 이름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역대하 25:27의 기록처럼 아마샤가 이렇게 죽임을 당한 이유는 하나님을 저버린 결과라는 것을 더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아마샤가 이렇게 비참하게 죽고 난 후에 유다의 온 백성이 아마샤의 아들 아사랴(Azariah)를 남왕국 유다의 제10대 왕으로 세웁니다(21절). 아사랴의 다른 이름은 웃시야(Uzziah)입니다. 아사랴(웃시야)는 16세에 유다 왕국을 다스리기 시작했다고 기록하고 있지만(21절), 이때는 아사랴의 아버지인 아마샤가 북왕국 이스라엘에 사로잡혀 가 있었기에 공동통치의 형태로 다스리다가 아마샤가 죽은 이후에 28년을 더 다스린 왕입니다. 아사랴는 엘랏(Elath)이라는 성읍을 유다에 복귀시켰는데, 엘랏은 남부 아라비아와 애굽과 베니게를 연결하는 주요 통상로로 홍해에 접해있는 항구도시입니다(22절).
23절부터 29절까지의 말씀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요아스 왕이 죽고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Jeroboam)이 이스라엘의 제13대 왕이 되어 41년간 다스린 것에 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로보암도 북왕국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었던 동명이인(同名異人)인 여로보암처럼 죄악을 행했다고 기록합니다(24절). 그래서 이스라엘의 제13대 왕 여로보암은 여로보암 2세로 불립니다. 여로보암 2세가 다스리는 이스라엘도 죄에서 떠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긍휼과 은혜를 베푸셔서 선지자 요나(Jonah, Jonas)를 통해서 예언하신 것처럼 하맛(Hamath) 어귀부터 아라바(Arabah) 바다까지 영토를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즉 이스라엘의 북쪽의 하맛부터 남쪽의 아라바 바다(사해)까지 영토를 확장하게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열왕기하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고난을 보셨기에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26절, 27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없애버리시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기에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가 있기에 구원의 손길을 베푸셨다는 말씀입니다. 주변의 강국들에 끼어서 도울 자도 없는 상황에 있는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도와주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는 다른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왕과 백성이 믿음 안에 신실하게 살아서 주시는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저 주시는 은혜입니다. 이러한 은혜는 영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하신 언약을 끝까지 지키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긍휼과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여로보암이 죽은 후에는 여로보암의 아들 스가랴(Zechariah)가 북왕국 이스라엘의 제14대 왕으로 세워졌습니다.
북왕국의 여로보암 2세는 많은 영토를 회복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다른 업적이 별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영토가 확장되고 외적으로는 번성을 누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로보암 2세 이후에 스가랴 왕으로 이어지면서 북왕국 이스라엘은 급격하게 쇠락하여 앗수르(Assyria) 제국에 의해 멸망하게 되는 수순(手順)을 밟습니다. 여로보암의 아들인 스가랴는 불과 6개월 정도 통치하다가 야베스(Jabez)의 아들 살룸(Shallum)에 의해 죽고 맙니다. 그 이후로는 반역에 반역이 반복되다가 앗수르에게 멸망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셔서 하나님의 심판이 유보(留保)되고 겉으로 많은 것들이 잘 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그것이 영원히 누려질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서둘러 하나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신앙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 오늘도 평범한 일상(日常)이라고 생각하며 무감각하게 살아가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깨어있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