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소년.. 소녀, 그리고 어느 노인의 이야기... 렛미인...
12살 소년 소녀가 주축이 될거 같은 이 영화에
이 노인의 존재는 상당히 의미심장하며 굉장히 측은한 인물로 등장한다.
난 사실 영화가 끝나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까지도
이 노인의 존재를 잘 이해하기 힘들었다..
처음 등장시 소녀의 할아버지 같은 이 노인은
흡혈귀인 소녀를 위해 위험함을 감수해가며 피를 구하러 다니고...
마지막까지 이엘리를 위해 피를 구하려다 발각되어 혹시나
이엘리의 존재가 세상에 발각될까 싶어서 얼굴을 알아볼수 없도록 염산을 들이붓기 까지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자신을 찾아온 이엘리에게 스스로 산소 호흡기를 떼어 버리고 순순히 목을 내주며
마지막까지 자신의 모든것을 내어주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대체 왜 그랬을까...
그저 부모의 입장이라면 이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난 생각했는데...
영화 극 중에 이엘리와 소년인 오스칼의 대화에서
이엘리는 자신의 나이를 가늠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계속 12살인채로 쭉 살아 왔다고...
그리고 밤마다 오스칼을 찾아가는 이엘리에게
노인은 오늘밤은 제발 가지 말아달락고 애원하자 이엘리가 노인의 얼굴을 쓰다듬는 그 장면과
그리고 염산을 얼굴에 들이 부을때 회한의 가득찬 그 노인의 얼굴속에서
혹시 이엘리의 오래된 연인이었을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순수한 12살 소년과 흡혈귀 소녀의 사랑이야기 속에서
그저 이엘리의 등만 바라볼수 밖에 없고 오직 외사랑만을 보여줘야
하는 힘없는 노인은 마지막까지 너무 외로울수 밖에 없는 존재 였다...
사랑이란것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자신에게 한없이 차가워져 버린
이엘리의 존재를 견딜수 없었을테고 결국엔 자살아닌 자살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결국에는 떠나게 되는 이엘리와 오스칼의 모습에서 왠지 모르게 쓸쓸함이 느껴지는건
회한섞인 노인의 마지막 얼굴이 오버랩이 되어버린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영화가 지루할 듯 하면서도 잘 흘러가줬던 거 같은데,,눈 덮인 배경만큼이나 참 차가웠던 영화였던 거 같아.. 어려워서 생각이 많아지는 피곤한 영화..ㅋㅋ 그리고, "렛미인" 보단,,"Let the right one in"을 제목으로 썼더라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같은 영화를 보면서도 이렇게 심오한 뜻이 있다고는 생각못했는데 영재 후기보니 또 그런것도 같네..이들도 현실은 너무 차갑지만 마음만은 따뜻해지고 싶었던건 아닐까?ㅋㅋ암튼 보는내내 내마음도 무겁긴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