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가 빠진 IBK기업은행이 2연패에 빠졌다. 특히 하위권을 맴돌던 흥국생명과 GS칼텍스에게 연이어 패배했다는 것은 스스로도 힘이 빠지는 일이다. 1위 도로공사를 잡아낸 이후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연패에 빠진 것이다. 도로공사를 잡으며 상위권 도약에 야망을 내보이며 데스티니를 조기 복귀시키며 흥국생명전 블로커의 역할로 복귀시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다시 부상부위에 통증이 있어 GS칼텍스전에는 출장조차 하지 못했다. 이 이후 데스티니는 이번 현대건설전에 대비해 처음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경기에서 데스티니 없는 기업은행은 김희진의 28득점과 박정아의 19득점이 있었지만 모두 40% 안팎을 맴도는 공격성공률로 용병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상대를 제압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블로킹이나 서브에서 상대보다 앞서지 못하면서 클러치 상황에서의 해결능력이 떨어지다보니 경기를 가져오기 힘들었다. 데스티니의 출전 여부가 관심사다. 데스티니가 출전해 어느정도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준다면 전체적으로 국내 자원들이 부담이 상당부분 줄들 수 있다. 다만 정식 훈련을 소화한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무리한 기용도 금물이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와의 선두자리를 건 맞대결에서 패하며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입맛을 다셨다. 상대에게 블로킹에서부터 뒤졌다. 상대 에이스 니콜에게만 8개의 블로킹을 허용한 현대건설은 폴리가 공격점유율 50%를 넘겼지만 성공률은 37%로 부진하며 공격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이전 경기에서 서브에이스가 폭발했던 폴리였지만 도로공사전에서는 서브득점 없이 범실만 2개를 기록했다. 리시브 성공률도 평소보다 밑돌며 힘겨운 모습이었고 염혜선 세터가 흔들릴 때 이다영이 출전할 수 없어 나온 조예진도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수비와 공격전개가 불안하다보니 폴리의 범실도 서브범실을 포함해 11개나 기록됐다. 여러모로 흥국생명전 완승을 했던 모습이 재현되지 않으며 어수선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늘 승리해왔던 IBK를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재빨리 분위기를 바꿔 다시 도로공사를 추격한다는 생각으로 시즌 막바지에 임해야 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4전 전패로 기업은행의 절대적 열세다. 기업은행은 도로공사를 잘 잡았지만 현대건설에게 약했고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에게 약했지만 기업은행을 잘 잡으며 상위 3팀이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유지해왔다. 범실을 제외한 모든 기록에서 현대건설이 앞서는 가운 지난 경기도 잦은 범실로 좌절했던 현대건설은 집중력을 살려 폴리를 비롯한 범실이 줄어야 한다. 기업은행은 데스티니의 출전 자체가 큰 변수가 될 예상이다.
결과예상 - 현대건설 승. 현대건설이 맞대결에서의 우위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