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3년 9월 21일 목요일
지난 주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반을 읽고 글을 쓰고 이번 주는 책을 다 읽고 글의 완성본을 발표해 보기로 했다. 아이들의 글을 받아보니 놀라웠다. 이전 글과 비교해서 다들 글쓰기 실력이 너무나 늘었다. 특히 독후감 대회를 염두에 두고 더 열심히 쓴 것 같다. 연지에서 매번 입상을 했다고 하니 더 아이들이 불타 오른 것 같다.
특히 지난 주 지적했던 부분들을 잘 듣고 많이 수정해서 글을 써서 더 흐뭇했다.
'민'이는 자신이 받았떤 재판 과정을 생생히 기억해 내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수갑차고, 포승중에 묶여 호송차에 탑승했던 경험, 그 상태로 재판정에서 판결을 받고 엄청 울었던 일들을 실감나게 들려 주었다. 그저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는 소망을 실감나게 써주었다.
'인'이는 책에 나오는 '혜수'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그래서 혜수의 이야기에 더 물두해서 읽었다. 저 조그만 아이가 어떤 끔찍한 일을 겪었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민'이는 그래서 혜수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아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린'이는 엄마가 재혼을 하셔서 새아빠와 살았다. 삼남매 중 둘째인 '린'은 중간에 껴서 많은 차별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더 관심을 받고 싶어 비행을 저질렀다. 가출하고, 술먹고 담배피면 엄마가 다시 관심을 줄 것이라 여겼다. 지금은 너무나 후회하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비'는 자신이 비행을 저질러도 아빠의 마음이 어떨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빠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제서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다른 아이들의 글을 들으면서 다들 먹먹한 마음이 들었는지 수업 분위기가 차분해졌다. 다들 너무나 진실되게 열심히 써주어서 고맙다고 해주었다. 글에 힘이있어 아이들이 쓴대로 그들의 삶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