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꿈과 상상의 세계를 즐거이 산책하는 시
상냥한 관찰력 속에 재치가 활짝 피어나는 시
『침대가 굴러가네』는 어린이의 세상에서 다양한 글을 써온 장영복 동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입니다. 꿈과 상상의 세계를 즐거이 산책하는 동시 51편을 엮었습니다. 시적 판타지를 부드럽게 그려 놓은 시, 명랑한 어린이 일상을 유쾌하게 담은 시, 다양한 생명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시, 가족과 주변 이웃을 포근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 등 언제나 세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장영복 동시인의 상냥한 시선이 동시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동시를 읽으며 상상과 재치 그리고 만물에 대한 사랑이 담뿍 느껴집니다.
이선주 화가의 생생한 색감과 재치 넘치는 그림체는 장영복 시인이 꿈꾸었던 상상의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부드럽고 재미난 시적 판타지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어 동시집에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함께 읽는 이들에게 기분 좋은 상상의 나래를 선물하는 동시집입니다.
목차
시인의 말 4
제1부. 나란히 걷자
나란히 걷자 12 귀향을 꿈꾸었을까 14 코끼리들 걸어요 16 괜찮은 걸까 18 세상 어디에도 없는 20
편의점표 사랑이 있다면 22 텐트 밖 산 모기 25 여치 26 도라지꽃 피었다 28 성가신 강아지 29
어미 고양이 30 마트 앞 평상에서 32
제2부. 마법 이겨 낼 연필 구합니다
침대가 굴러가네 36 늘어나는 책상 38 털가죽 옷을 벗을 수 있는 고양이 40
자꾸 하품이 나와 41 가위 눌림 42 몇 단 변신이야 44 대벌레 비행기에 오를까요 46
마법 이겨 낼 연필 구합니다 48 우리가시허리노린재의 꿈에 50 그 물고기의 꿈 52
파랑나리꽃 보았어 56 저녁이 와요 58
제3부. 속이 꽉 찬 어린이
잡혔군 다 잡혔어 62 자랑스런 라면 발 64 학원 끝나고 집에 갈 때 66 속이 꽉 찬 어린이 68
강아지와 걷고 싶어 70 아직은 72 내가 그린 해바라기 74 그래서 나는 모른다 76 첫 추위 78
비 내리는 일요일에 80 서울 가고 싶었다 82 모래 놀이 83 까칠한 왼손 엄지 84
제4부. 보림이가 산책할 때
팝콘을 튀겼다 88 할미꽃은 90 신하인 듯 91 호랑나비의 날개돋이 92 매미 기자 94
하늘소 해라 96 만날 보는 새 97 보림이가 산책할 때 98 묻지 않아도 100
새 옷 갈아 입기 102 아기 새 운다 104 코끼리가 그리워 106 다 둥글어 107
안 개 비 야 안 개 비 야 109
어린이와 함께 읽는 시 해설 꿈속에서 나를 만나는 동시집_김은영 동시인 110
저자 소개
글: 장영복
2004년 『아동문학평론』에 동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1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습니다. 동시집으로 『울 애기 예쁘지』, 『고양이걸 씨』, 『똥 밟아 봤어』, 그림책으로 『호랑나비와 달님』, 『도토리 쫑이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여름휴가』, 『가시연잎이 말했네』 등이 있습니다. 제12회 서덕출문학상, 제5회 어린이와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이선주
미술을 공부하였고 『로봇 고양이 찌푸』 『할아버지 시계』 등 수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온종일 엉뚱한 세상을 그리는 일이 참 행복합니다. 유쾌한 상상으로 그린, 이 동시집이 아이들에게 예쁜 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현재 산그림, 출미협, 그라폴리오 회원이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출판사 리뷰
꿈과 상상의 세계를 즐거이 산책하는 시
시적 판타지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시
장영복 동시집에는 부드럽고 재미난 시적 상상력이 가득합니다. 꿈속에서 만난 다양한 장면들을 멋진 판타지 동시로 녹여 내었지요.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은 시인의 재치 넘치는 문체를 만나 상상의 세계를 즐거이 산책합니다. 놀라운 상상의 세계가 무지개처럼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표제작 「침대가 굴러가네」는 자동차처럼 부릉부릉 움직이는 침대를 타고 가는 신나는 상상을 그렸습니다. 시인은 가구인 침대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며 “내가 잠든 침대가 움직”이는 판타지스러운 상상을 흥미롭게 표현했습니다. “과속방지턱 하나 더 넘고 있어/ 진짜야, 나 진짜 어디 가고 있어” 시구에서 볼 수 있듯이 이야기를 하는 듯 시가 생생하게 묘사되며 전개됩니다. 또 시인은 꿈과 현실이 마치 하나로 이어지듯 자연스럽게 연출하였는데 “비행기가 내리네, 손에 잡힐 듯 가까워” 시구를 읽으며 생생한 상상의 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인은 위기를 맞닥뜨린 순간도 색다른 상상으로 유쾌하게 이겨 냅니다. 「가위 눌림」은 꿈속에 불쑥 침입한 무시무시한 불청객 “가위”를 맞닥뜨린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내 꿈을 싹둑 자르고/침입”한 “심술 가위”는 아이를 꼼짝 못하게 만들지만 아이는 결국 “심술 가위”를 이기고 마는데요. 과연 “심술 가위”를 멋지게 이겨 낸 아이의 묘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가위 눌림」이라는 무서운 경험을 흥미로운 상상으로 풀어 낸 시인의 표현력이 커다란 웃음을 자아냅니다.
장영복 시인은 때때로 동시 속에 몽환적인 상상의 세계를 표현했습니다. 「그 물고기의 꿈」은 꿈속 물풀이 다른 존재로 찬찬히 바뀌어 가는 신비한 과정을 화자의 시선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있습니다. 시에 등장하는 물풀의 독백은 작품 속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독자의 시선이 화자의 시선을 따라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마치 꿈속 바다를 헤엄치는 기분을 선사합니다. 섬세하게 묘사된 시어 하나하나를 읽으며 장영복 동시인의 상상의 바다가 더욱 다채롭게 다가옵니다.
상냥한 관찰력과 재치가 활짝 피어나는 시
명랑한 어린이를 온 마음으로 애정하는 시
장영복 동시집에는 어린이들의 명랑하고 발랄한 일상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를 온 마음으로 애정하는 시인의 온기 어린 시선 덕분이지요. 상냥한 관찰력과 기분 좋은 재치가 시에 자연스레 녹아 있습니다. 명랑한 일상 속에서 통통 튀는 어린이들의 개성이 동시집 곳곳에서 빛납니다.
장영복 동시인은 일상 속 마주하는 사소한 순간 속에서도 공감과 웃음을 찾아냅니다. 「속이 꽉 찬 어린이」에서도 이러한 시인의 관찰력이 돋보입니다. 차들이 꽉꽉 들어찬 도로 위, 다급해 보이는 한 어린이, 바로 「속이 꽉 찬 어린이」입니다. 모두가 경험해 봤을 법한 긴박한 상황을 마주한 어린이의 심리를 익살스럽게 그려 내었습니다. “차가 밀리지 않길/ 제발 제발/ 휴게소 나오면// 무조건 들어가 주세요” 하며 간절하게 외치는 아이의 모습이 커다란 공감과 웃음을 자아냅니다.
「잡혔군 다 잡혔어」는 어린이들의 웃픈 현실을 시인의 유쾌한 문체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시인은 하교 시간만 되면 교문 앞에 모이는 각종 학원 버스들을 보고 이 시를 떠올렸습니다. 어린이의 세계와 늘 시선이 맞닿아 있던 시인의 상냥한 관찰력이 시에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 어린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노랑 차”에 우르르 올라타는 모습을 “자동차로 변신했던 공부 마녀”가 “휘익 낚싯줄을 던”져서 어린이들을 낚아가는 것이라고 표현한 이유이지요. 학교가 끝나도 마음껏 놀지 못하고 곧바로 학원으로 향하는 어린이들의 일상에 왠지 모를 안쓰러운 마음이 자리합니다.
「학원 끝나고 집에 갈 때」는 시인 특유의 재치와 상상이 돋보이는 시입니다. 귀갓길 배가 고픈 어린이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잘 담겨 있습니다. 시인은 허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가상의 존재 “꼬르르기”를 등장시켜 어린이가 배고픔을 달래는 과정을 “꼬르르기”와의 치열한 다툼으로 그려내며 흥미진진하게 그려 내었습니다. 명랑하고 씩씩한 어린이의 모습에 밝은 웃음이 지어집니다.
어린이와 함께 보는 시 해설을 담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삶과 함께하며 따뜻하고 너른 눈으로 어린이들의 삶과 꿈을 담습니다.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내면을 껴안고 어린이들의 넘치는 상상력을 북돋우는 어린이문학으로서 동시들을 담으려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껴안고 삶을 껴안는 동시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린이들이 즐거이 감상하는 동시집, 시문학으로 시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끄는 동시집, 시 감상의 길을 열어 주는 동시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동시집 안에 아이들이 읽기 어려운 해설이 담겨 있었습니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은 ‘어린이와 함께 보는 시 해설’로 어른만이 아니라 동시의 중심 독자인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 해설을 실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해설을 읽으며 시 감상의 힘을 기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이 동시를 시문학으로 온전히 감상하는 즐거운 동시집, 진정 어린이를 위한 동시집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