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탁에 차를 준비하는 춘매를 침상으로 불러들였다.
“예, 아씨.”
춘매가 얼굴을 발그스레 물들이며 침상으로 다가왔다. 서문경은 염치가 없어 그러는지, 아니면 정말 피곤해서 그러는지 눈을 감고 있었다.
“주인 어른이 피곤하신 모양이구나. 네가 주인 어른의 몸을 골고루 주물러 드리거라.”
반금련이 춘매의 손을 잡아끌어 서문경의 몸 위에 얹어 주었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빠진데 없이 주물러드려야한다. 주인 어른의 기분이 좋아지시면 너한테 큰 상을 내릴 것이다.”
반금련의 말에 춘매가 흘끔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그 눈빛이 제가 주인 어른과 그래도 괜찮겠어요? 하고 묻고 있었다.
‘괜찮아, 암 괜찮구 말구. 청루의 기생들이나 설아나 교아형님보다는 네가 차라리 나아.’
반금련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탁으로 가 앉았다. 처음에는 멈칫거리던 춘매의 손이 서문경의 발가락부터 주무르기 시작했다. 음음, 서문경이 헛기침을 했다. 날마다 밥 먹고 얼굴 치장하는걸로 소일하는 반금련이나 손설아만큼 부드럽지는 않았지만 어린 계집의 손길이 닿자 서문경은 몸의 감각이 계집의 손길에 따라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더구나 조금전에 방사를 하는체 물건을 움죽거리기는 했지만 방사도 하지 않은 몸이었다. 춘매의 손길이 종아리를 거쳐 허벅지 쪽으로 다가오자 녀석이 슬며시 고개를 쳐들었다. 얇은 비단 이불로 덮여있다고 해도 춘매가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계집의 손은 그 근처에서만 놀고 있었다. ‘조금만 위로, 조금만 위로.’
서문경이 중얼거리다가 오른손을 침상 밑으로 내려 춘매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처음 잠깐 흠칫 떨었으나 계집은 가만히 있었다.
사내의 손길이 점점 용감해졌다. 반금련이 두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처음에는 옷 위로 춘매를 쓰다듬다가 나중에는 치마를 들추고 허벅지를 쓸어올리다가 사타구니 사이를 더듬었다. 춘매의 사타구니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부드러운 언덕배기에는 봄햇살을 받고 자라난 어린 풀잎처럼 연한 풀잎이 손 끝에 잡혔으며, 풀섶 사이는 질퍽하니 젖어 있었다.
‘어? 요것 봐라.’
서문경이 실눈을 뜨고 반금련을 흘끔거렸다. 반금련이 이 쪽을 향해 앉은 채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그 얼굴에 투기심은 드러나 있지 않았다. 입가에 엷은 미소가 스쳐가는 것이 재미난 구경거리를 앞에 둔 그런 모습이었다.
“올라오거라.”
서문경이 나지막히 말했다.
“주, 주인 어른.”
춘매가 몸을 비틀었다.
“괜찮니라. 네 아씨가 허락한 일이니라. 올라오거라.”
서문경이 춘매의 가슴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계집의 가슴은 나이답지 않게 풍성했으며 돌기는 어느 사이에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최정주 글> |
첫댓글 오늘 아침 사주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글 제목 <매화와 매화>만 읽고 슬그머니 빠져나왔다. 그러나 아직 읽지 않은 글의 내용이 어쩐지 영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