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내일을 은근히 기대한다. 내일마저 희망이 없으면 오늘을 벗어날 마땅한 출구가 없어 더 허둥거리며 지칠 것이다. 그렇게라도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는 내일이라는 거대한 세상이 있어 다행이다. 내일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리고 차별 없이 받아준다. 그러나 사실상 자리만 마련해줄 뿐 그를 이용하는 것은 각자의 능력이고 몫이다. 예약이 필요 없듯 거부도 할 수도 없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코스의 길목이기도 하다. 물론 수없이 많고 많은 내일이 줄을 이어 기다리고 있지만 같은 듯 다른 날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꿈을 펼쳐볼 기회가 된다. 혼자 가는 길로 약속도 필요 없을 만큼 스스럼없다. 그러나 언제든 마음이 바뀔 수 있고 바뀌어도 그 누구도 알 수 없어 눈치 보거나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고 할 필요도 없다. 어디까지나 자유로운 영역으로 내 몫이나 제대로 챙기면 된다. 그만큼 다가올 내일은 모든 것을 받아 줄 수 있는 너른 품과 씻어 줄 수 있는 신성함이 담겨있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하는 꼬락서니로 보아서는 도저히 이해 가지 않는 구석이 다분한 것이다.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로 얕잡아보는 말투이다. 그런데 혹간 그런 일이 생겨 세상에 화젯거리가 되기도 한다. 누가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었다고 한다. 무명 가수 생활 20년 만에 자고 나니 스타가 되어있더라고 한다. 로또복권 한 장이 인생을 바꾸어 놓고, 노래 한 곡이 인생을 확 바꾸어 놓은 것이다.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그 사람에게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나 다름이 아니다. 참으로 사람 팔자 알 수 없다고 한다. 남의 이야기이면서 내 이야기 같아 신기하면서 신나기도 한다. 막연하지만 나라고 그런 일이 없으란 법이 있느냐고 꿈을 부풀게 하면서 희망이 생긴다. 이번 일만 잘되면 나도 팔자 고친다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나를 너무 쉽게 보지 말라고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