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맛 사나운 인심보다 더하랴 사람은 사귈 탓이요. 쓴 돌배도 맛들일 탓이라 했는데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것이 세상 인심이다. 요즘 인생살이를 소태맛이라고들 한다. 우리말에 “소태같이 쓰다”는 표현은 소태나무의 아주 쓴맛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소태나무가 아무리 쓰다한들 인심 사나운 맛보다 더하랴. 소태나무의 쓴맛은 그만이 갖는 개성이며 여러모로 약이 된다. 젖먹이 아이 젖땔때 어머니 젖꼭지에 바르던 약이 소태나무 진이다. 소태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단 1속 1종이 자생하는 갈잎 활엽수 작은 큰키나무다. 전국 각지 산골 100~1000m 높이 사이에서 다른 활엽수와 함께 산다. 키 크기 10m 지름 30㎝까지 자란다. 잎은 가죽나무잎을 닮았는데 어긋나며 작은 잎 9~15장이 깃털모양의 겹잎으로 달려 큰잎을 이룬다. 잔잎길이 10㎝ 미만으로 표면은 광택이 나고 뒷면 잎맥 위에는 잔털이 있으며 잎 가장자리에 물결모양 톱니가 있다. 꽃은 6월경 황록색 꽃 지름 5㎜가량 암·수꽃이 따로이 산방 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잎 5장 수꽃에는 수술 5개 퇴화된 지방이 있음. 암꽃에는 암술 1개 불완전수술 5개 암술머리는 5갈래로 나누어진다. 열매는 9월경 둥근난형 길이 6㎜ 핵과로 붉게 익는다. 이 나무의 특색은 적갈색나무껍질에 황색빛 皮目 껍질눈이 퍼져 있는 것이다. 이 나무껍질은 부드러우면서 질기고 탄력이 있어 예부터 짚신을 삼거나 노끈 새끼 밧줄들의 섬유재료로 쓰여 왔다. 그래서 큰 소태나무를 찾아보기 어렵다. 가을이 되면 이 나무의 잎은 황색으로 물든다.
▶화농성 염증질환의 명약 소태나무는 특이하게 나무전체에 매우 쓴맛질인 콰시인Quassin을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한방 약 이름도 쓴나무 고목苦木이라 하며 잔가지와 나무껍질을 생약으로 쓴다. 약성에서 맛은 쓰고 성품은 차며 미독이 있다. 열을 내리고 습을 제거하며 독을 풀고 몸속 충을 치료한다. 효능은 청열·조습·해독·살균·살충들의 효과가 있다. 적용질환은 세균성이질·위염·장염·담낭염·늑막염·질염·만성기관지염·부고환염·림프절염·급성화농성염증들로서 모든 화농성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치료약이 된다. 따라서 습진·옴·버짐들에 효험이 있다. 그리고 요충·회충·몸속 벌레 구충효과가 있다. 이 약초 약리는 위액분비를 항진시키고 건위작용이 있어서 입맛을 돋우어 식욕을 증진시킨다. 임상보고에서 이 약물을 복용하여 세균성이질 설사가 1~3일 만에 치유되었고 복통 농혈변은 1일 만에 소실되었다. 이 약초는 열熱과 습濕을 제거하는 효능이 확실하여 위장염 당낭염 늑막염들의 급성화농성질환을 치료하며 각종 염증성 질병에 해열 복통 소염들의 일정한 효과를 나타낸다. 민간에서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집에서 기르는 가축들과 채소류들에까지 살균살충 회충을 구제하고 소화불량이나 입맛을 돋우기 위해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온 약이다. 그리고 중이염 인후염 편도선염들과 피부병 옴·습진·건선·비듬가려움증·버짐들에 특효약처럼 쓰여 왔다. 내과 외과질환에 이 약초 잔가지나 껍질 말린 것 하루 쓰는 양 3~9g을 달여 먹고 피부질환에는 환부를 씻어 내거나 약초 껍질을 곱게 가루 내어 참기름이나 치약 크림과 섞어 연고를 만들어 발라준다. 민간처방으로 이 약초껍질을 항아리에 담아 왕겨로 불을 피워 기름을 내어 골수염에 쓰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과용하면 구토를 일으키므로 쓰는 양을 잘 지키면 가정상비약이 되고 고질화농성 염증질환이나 피부병에 좋은 약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