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맛집 라칸티나 레스토랑
오랜만에 옛날식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서
서울시청 인근의
삼성화재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을지로 맛집
라칸티나(La Cantina)에 방문 했습니다.
을지로입구역 1-1번 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이며
입구에 커다란 간판이 있어서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주차 서비스는 따로 제공하지 않아서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바로 옆 부영빌딩이 가까워요.
소문으로만 들었던 라칸티나는
육중한듯 고풍스러운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 잡았는데요.
1967년 삼성 본사 구내식당 이었던
이 자리에서 양식당을 시작했고
그후 1982년 현재의 대표가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햇수로 벌써 52년이 된
우리나라 최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랍니다.
오래된 역사만큼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것은 물론
다수의 방송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구요 .
어릴적 가족끼리 외식하는 날이면
늘 1순위가 되곤 했던 추억의 경양식집.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이
사라져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오는 곳이 있다니
괜히 반가웠음.
지금처럼 100년 이상 오래오래 영업해
주었으면 좋겠고
라칸티나(La Cantina)는 이탈리아어로
지하실을 뜻하는데
상호명도 투박하고
정직하게 잘 지은듯 합니다!
묵직한 도어를 열고 들어서면
고풍스럽고 엔틱한 인테리어로
중무장된 내부와 마주하게 되는데
관리를 엄청 잘 하신거 같아요.
50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더군다나 지하라
쿰쿰한 냄새가 나겠거니 했는데
특유의 냄새 따윈 전혀 없었고 좋았음.
을지로 맛집은 생각보다 공간도 넓었어요.
벽돌과 아치형 문이 인상적인 홀은
묵직한 우드톤의 테이블과 체어에
은쟁반과 붉은색 린넨으로 셋팅을 마쳤고
안쪽에는 프라이빗한 룸과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근방에 직장인들이 많아서 인지
점심에는 금방 만석이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미리 예약을 하고
오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조각상과 엔틱한 도자기, 액자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적색의 소파도 정열적이고 멋스러움.
거기다가 말끔히 정장을 차려입은
은발의 신사가 중후한 목소리로
자리를 안내 해주셨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어릴적으로 돌아간
느낌도 들었고 좋았습니다.
직원들 대부분이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 이었는데
연륜이 느껴지듯 친절하고
젠틀한 서비스도 맘에 들었어요.
을지로 맛집 라칸티나의 메뉴판이에요.
사진을 클릭하면
좀 더 크고 선명하게 볼 수 있어요 .
첫 페이지에 한자로 인사말을 적은 것도
독특하고...
안티파스티(전채), 주페(수프), 인살라타(샐러드),
바베테 파스타, 프리미 삐아띠, 델라 카사,
피자, 뻬셰(물고기),
스페셜즈, 카르니, 돌치, 카페테리아 등의
목차로 나눠지는데
진짜 엄청나게 다양하죠?
간단한 설명과 발음이 적혀 있기는 한데
친절한 메뉴판은 아니네요!
미리 안고르고 왔으면
선택장애로 한참동안 들여다 보고 있었을 뻔.
여튼 스테이크와 파스타는
셋트로 구성되어 있는 메뉴도 있고
을지로 맛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건
마늘빵(판네 알 알리오)과
양파수프(주파 디 치폴레)라고 해요.
파스타는 스파게티니, 링귀니,
탈리아뗄레, 페투치니, 마카로니, 펜네,
리가토니, 뇨끼 등의 면에
토마토, 쇠고기, 버터와
로마노 치즈, 버섯, 알프레도, 페스토,
아 모도 미오 소스를 선택해서
고를 수도 있으며
간단히 글라스 와인을 곁들여도 좋을 듯
제가 주문한 건 스캄피 알라 로마나,
6-3 스파게티 올드패션드, 콜라 인데요.
적다보니 생각나는 게 헷갈릴 땐
숫자로 주문을 해도 돼요!
전채요리로 고른 스캄피 알라 로마나는
마늘양념에 볶은 새우를 뜻하며
가리비 모양의 접시에 서브 되었구요.
올리브 오일과 버터, 마늘로 맛을 낸
자작한 육수와
탱글한 식감의 새우도 넉넉하고 맛있더라구요.
특히 촉촉 탱그르르한 새우의 뀌숑이 굿굿.
입맛을 돋구기에 좋았고
다음엔 마늘빵도 추가 해야겠음.
스파게티 올드 패션드는
을지로 맛집 라칸티나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데
토마토 소스에 새우, 소고기, 닭고기, 피망,
버섯, 양파, 치즈 등의
토핑이 풍성하게 올라가 있었어요.
치즈를 올리고 오븐에 한번 더 돌렸기 때문에
접시가 뜨거워요...
그리고 비주얼만 봐도 예상이 되죠? 딱
옛날 스파게티 맛!
새큼한 토마토 소스에
쭉쭉 늘어나는 모짜렐라 치즈의 고소함과
다채로운 토핑의 식감이 괜찮았어요.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났고
옛날식 파스타를 원했기에 만족스러웠습니다!
국물이 자작한 봉골레 파스타도 궁금하고
분위기 또한 좋았기에
다음에 또 들려보고 싶네요.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을지로 맛집 라칸티나 레스토랑
서울 중구 을지로 19 삼성빌딩 지하 1층
포장 및 대관 예약 문의 전화번호 : 02-777-2579
영업시간 점심 11:30 - 15:00
저녁 17:00 - 22:00
브레이크타임 매일 15:00 - 17:00
공휴일 17:00 - 22:00
매주 일요일 휴무 & 공휴일 점심 휴무
주차 (부영 을지빌딩 주차장 이용)
과거에 권성희 가수가
라칸티나에서 저녁에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며 식사.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권성희는
대학 시절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해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변화를 맞게 된다.
그녀는 낮에는 음대생으로,
밤에는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저녁 무대 3~4군 데 다니면
그 당시 한 달에 40~45만 원 정도를 벌었다.
당시 직장인 월급이 3, 4만 원이었으니
큰돈을 벌었다"고 회상했다.1977년 혼성 3인조 세샘트리오가 결성되고
'나성에 가면'으로
히트가수 반열에 오른 그녀는
세샘트리오의 보컬이자 홍일점으로서
팀 내 최고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한동안 보디가드를 고용해
다녔을 만큼 스토커가 쫓아다녀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인기 절정의 세샘트리오는
멤버들의 이민 등의 이유로
1983년 자연스럽게 해체했고,
권성희는 솔로활동을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