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너희들이 아빠 밥 챙겨드려야 해."
부산 사하구 7급 공무원 하 모(여·37) 씨는 올 추석을 병원에서 쓸쓸히 맞이해야 한다. 지난 2004년 장림2동사무소에 근무 중이던 하 씨는
직장암 판정을 받았다. 힘겨운 투병 생활 끝에 암을 이겨내고 지난해 복직해 구평동사무소에서 성실하게 근무하던 하 씨에게 또 시련이 닥쳐왔다.
완치된 줄만 알았던 하 씨는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지난달 초 부산 동아대의료원에 급히 입원했다. 정밀검사 결과, 이미 간과 척추에까지 암세포가 퍼져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로선 수술도 힘든 상태. 하반신은 이미 마비된 지 오래고, 암세포 때문에 척추도 조금씩 부스러져 가는 등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움직이기도 힘들다.
하 씨의 사연을 더욱 안타깝게 만드는 건 초등학교 2학년, 5학년에 재학 중인 두 딸. 직장암으로 투병 중에 있으면서도 어린 딸들의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못하게 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하 씨는 이번 입원 전 자신이 살아서 병원을 나서기 힘들 거라고 예상하고 두 딸에게 밥 짓는 법 등 살림살이를 가르쳤다.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설 나이인 열한살 짜리 큰 딸은 이미 또래의 아이들보다 훨씬 성숙했다. 엄마의 병으로 말하기 힘든 고통을 겪으면서도 어린 동생이 걱정돼 밤에 혼자 남몰래 눈물을 흘릴 정도로 속이 깊다. 경남 남해의 같은 마을에서 자라 결혼에 성공, 부인을 끔찍이도 아꼈던 동갑내기 남편 김모 씨는 병 수발로 이미 연가를 다 사용해 부인 곁을 하루종일 지킬 수 없어 안타까워 하고 있다.
매일 견디기 힘든 진통을 겪으면서도 하 씨는 자신의 빈 자리를 걱정했다. "둘째 애가 사시 때문에 3번이나 눈 수술을 받았어요. 아직 완치가 안 됐는데 그 애를 두고 눈을 감을 수 있을지…."
동료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사하구청 직원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지난달 28일 하 씨에게 전달했다. 그와 절친했던 한 직원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착한 동료였는데 왜 이렇게 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조그만 희망이라도 잃지 말고 병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국제신문 이병욱 기자 / 노컷뉴스 제휴사
첫댓글 이 분 우리 동네분 ㅜㅜ 안됐어요
아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슴아프네요!!!! 기적이 있을꺼에요..부디 쾌유 하셨음 좋겠어요!!
ㅠ.ㅠ꼭 완치하세요 힘내시구 너무 맘이 무겁다...ㅠ.ㅠ
어머 어떻게해 ㅠㅠ 눈물난다...나으셨으면 좋겠는데ㅠㅠㅠ
ㅠㅠ... 제발 신이 있다면 ... 이 모녀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겨서...
꼭 완치하세요 ㅜㅜ 넘 슬프다
아..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적이 일어나서 완치되셨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