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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여성시대 안녕 기린
안녕 언니들!!!!!
나는 광고대행사 현업 7년차의 AE 이야
이제 몇달 후면 8년차구나... 한 해 한 해 경력만 먹는 것 같아 두렵다 (하)
우선 나는 이전에 글을 한 번 올렸었어 (아래 링크)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xCT/88201
정말 두서없이 올린 글인데도 아직까지 리플이 달리고
많은 여시들이 고맙다고 해줘서
이번엔 좀 더 자세하게 글을 써야겠다!! 빠샤! 라는 마음으로
그리고..지금 시각 금요일 오후 10시 20분.
나 야근중이야...
누가 시켜서 하는 야근이 아니라 일이 남아 하는 야근..
7년차는 이렇게 외로운걸까..다들 어디갔니...훌쩍.
야근하다가 머리가 뻣뻣하게 굳어버려서,
몇일 전 부터 머리속에 써야지 써야지 했던 글을 쓰기로 결심했어
지난 번 총체적인 '광고대행사' 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오늘은 '기획' 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요.
반응이 좋으면, 다른 직군 '아트' '카피' '미디어 플래너' 등등
궁금한 질문을 모아~모아서~ 또 답변을 가지고 오도록 할게요.
1. AE 는 신입사원이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우리 왜 TV 나 영화에서 광고대행사가 배경으로 나온 영상물들 많이 봤잖나?
거기 보면 인턴 김여시씨가 광고주에게 가서 보드 들고 광고시안을 빡!!! 팔아오잔나??
그리고 막 흘러가듯 '이건 어때요?' 라고 이야기 했는데 다들 그 인턴을 보며
오....이러고 그게 떼레비 광고로 만들어지잖아..?
그러다 본부장님이랑 사랑에 빠지잖아..?
현실엔 없어요 (놉)
아, 물론 신입사원이라고 해서 아이디어가 채택되지 않는다거나 그렇다는 말은 아니야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하나의 광고를 제작할때,. 그게 TV광고든 아주 작은 인쇄물이든
우리는 여러번의 회의를 하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검토하고, 수정하는거지
누군가 그자리에서 한 말에 대해서 바로 그게 제작물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야.
본론으로 들어가서,
신입사원이 된 AE는 무엇을 하게 될까?
실망스러울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팀의 많은 행정업무를 담당하게 돼
일 Process 맨 끝에 있는 청구 업무
회사 마다 요하는 각종 서식 (품의, 결재)
매달 정산하는 매체 비용, 외주업체 계약서 등등등!!
많은 행정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에게는 꼼꼼함이 많이 요구가 되는것이죠
처음부터 광고회사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미안한 말이겠지만
'내가 힘들게 이곳에 들어와서 고작 세금계산서나 하고 있다니!!!' 라고 생각하지 말아줬음 합니다
어찌되었던 모든 회사가 그렇듯 프로젝트에 필요로하는 행정업무가 수반되는 것이고
더더군다나, AE 들에게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는 견적 / 청구 업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팀 내에서는 누군가 꼭 해야 할일,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내가 탐에서 아주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외의 잡다한 업무들, 일반 회사에서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회의실 준비, 차량 예약, 빔 설치, TV 설치..아 이 TV설치라는 것은 좀 새로운 일일 수도 있겠군요
TV광고를 제작하고 TV에 내보내기 전 광고주에게 들고가서
요고~ 요고 어때요? 라고 보여주는 과정을 '시사' 라고 합니다
(영화 '시사회' 처럼)
이때, 노트북 들고가서 보여줄 순 없잔나요?
빔 프로젝터에 쏠 순 없잔나요?
우리가 애써서 만든 광고, 이왕이면 좋은 화질로 보여주고 싶잖아요?
그래서 대부분 광고회사에는 TV가 있습니다 ㅋㅋㅋ
TV 를 들고 (바퀴 달린 큰~~~ 통에 잘 보관되어 있음) 광고주에게 직접 가서
TV 에 연결 시켜, 혹은 USB 파일에 담아가서 시사를 하게 됩니다.
시사를 하기 전 TV 리모콘을 미리 만져보고, 해상도도 세팅하고, HDMI 케이블도 한번 연결해보고
미리미리 직접 해보는 습관! 광고주 앞에가서 당황하지 않는 자태!
중요합니다!
2. 경쟁PT란 무엇일까? 경쟁PT에서 신입은 뭘하지?
경쟁PT는 말 그대로 다른 대행사들과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해서
새로운 광고주를 영입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최소 15일 길게는 한달 정도의 준비기간을 가지고 경쟁PT를 준비하는데
여기서 신입 AE들은 팩트북이라는 것을 만들게 됩니다.
팩트북은 말그대로 PT를 하게되는 광고주에 관한 모든것! 그 업종에 관한 모든 자료를 만들어서
팀 사람분들께 다 공유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서 '여성시대 PT를 한다고 합니다. 광고주 공식 오리엔테이션은 내일 모레,
신입사원 김여시씨는 팩트북을 만드세요' 라고 한다면...
여성시대 개요 / 설립 목적/ 회원수 부터 시작해서
여성시대를 위협하는 타카페 경쟁사들 / 다음 카페란 무엇인가 /온라인 커뮤니티란?
누가 이용하는가? 20대? 그렇다면 20대는 무엇인가
20대는 왜사는가 20대는 왜 그렇게 예쁜가 기타 등등 부터 시작해서
최근 20대는 뭘 먹고 사는가 까지..최근 20대에 관한 기사 1년어치,
여성시대 관련된 모든 온라인 기사 1년어치,등등 .모든 것을 총 망라해서
하나의 프레젠테이션 파일로 만듭니다.
이렇게 되면 프레젠테이션은 100장이 훌~쩍 넘어갑니다 ㅋㅋ
100장을 이틀안에 다 만듭니다...
근데 여기서 잠깐, 이 팩트북은 무엇을 위한 걸까요?
1. 신입사원의 업무 수행 능력 평가를 위해서
2. 팩트북이라는 것이 필요한 절차이므로, 형식상
3. 팀 사람들 모두가 각자 알아서 찾아보면 될 것을
고생스럽게 내가 왜할까 의문일 뿐 답은 없다
4. 팀사람들 모두가 각자 찾아보면 되지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팩트북은 많은 정보 중 에센스를 추리고 추려 만든
간략한 한권의 책이다!
정답은 4번입니다.
그만큼 팩트북은 중요합니다
팩트북을 공유하면, 팀사람들이 그걸 읽으면서 아이디어에 대한 구상도 하게되고
생전 몰랐던 업종에 대한 공부도 하게되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팩트북은 보기 쉽게, 간결하게, 하지만 정보의 양은 탄탄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짧은 시간내의 세상의 모든 정보를 탐독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만듭니다.
그럼 나만 왜! 억울하게 나만 왜 이 어려운걸 만드냔 말이다!!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팩트북 만드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남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하고 PT에 참여하기 때문에
결국엔 내가 더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는거고, 많은 정보에서 얻게된 아이디어가
결국엔 한 줄기 빛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PT준비기간이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면
아이디어 회의에 같이 참여하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기획이 왠 아이디어? 아이디어는 제작이 내는게 아닌가요?
기획은 컨셉을 도출해서 제작에게 주어야 합니다
그 컨셉이라는 것 또한 아주 큰 아이디어 중 하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BIG 아이디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각자 재량껏, 능력껏 하는 부분이고
IDEA 는 어떻게 얻는가? 좋은 IDEA 란? 라는 질문은...
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7년을 해도 어려운 부분이네요 ㅠㅠ 흑흑
아이디어가 나오고- 제작에게 컨셉을 주고- 제작물이 나오고
그러면 AE들은 기획서를 쓰기 시작합니다.
주로 한 명이 쓸 때가 많고 그 한명은 PT 를 직접 발표하는 사람, 즉 팀장님들이 쓰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림 신입은 집에가나요???
아니져~~~~
신입이 하는 일 중 하나는 바로 기획서에 들어가는 팩트 찾기 입니다
예를 들어서
팀장님이 여시씨를 부릅니다
여시씨 이번 기획서는 내가 이런 이런 논리로 쓰려고 해
그럼 나의 논리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팩트와,
그 논리를 더 설득력있게 보여줄 비쥬얼들이 필요한데
찾아주겠어? 라고 하실겁니다
그때 빠방! 또 한번 살아있는 검색엔진처럼 재빠르게, 하지만 정확하게 작동하여
팀장님 얼굴에 미소를 드리고 기획서의 한 구탱이를 완성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허니 버터칩이 없어서 못팔리는 이유
팀장님의 가설 (논리) -> 최근 소비자들이 원하는 자극적인 맛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 라는 증거를 찾아야겠지?
여기서 잠깐..기획서에 들어가는 팩트는 뭐든지 출처가 중요합니다
출처 : 블로그, 지식in , 구글 웹문서
이러면 곤란하지요
제가 주로 쓰는곳은 의외로 정부기관들입니다
통계청, 식약처, 식약청, 건강보험관리공단, 등등등에서 연간/월간/ 비정기적으로 발간하는 보고서는
출처가 믿을만하고, 조사 대상 표본이 수가 많아서 꽤 자료가 좋습니다. 자료의 양도 방대하구요
그리고 2차적으로는 신문 기사를 많이 검색하는데..온라인 뉴스보다는 오프라인 뉴스 기사를 많이 봅니다
(오프라인 신문 보는 프로그램은 회사별로 다르지만 깔려있어요)
그리고 이미지 같은 경우도
짤리고 어둡고 짜치고 내가 집에서 발로 찍은것 같은거 말구우~
우리 흔히 보는 감성 돋는 사진 있잖아요
배경 확 나간 아웃포커싱 많잖아요 ㅋㅋㅋ
팀장님이 예를 들어 감자 사진좀 찾아봐 이랬는데
이런거..?
이런거?
이런거?
아니 ...
이런거........이런거 말한거야!!!
무슨 말인지 우리 똑똑한 여시들은 알겠죠잉? ㅎㅎ
그 외에도 경쟁PT전날이 다가오면 제본을 합니다
인쇄물도 챙기고, 제본도 하고, TV도 챙겨야 하고 (필요시)
빔도 연결해봐야되고, 마이크를 쓴다면 마이크 체크도 해봐야 하고
15일 길게는 한 달 이상 우리 팀 모두의 소중한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물을 50분 짧게는 30분 이내에 많은 청중들 앞에서 발표하고
한달동안 고민한 생각을 그들에게 설득하는 자리 경쟁PT.
승리의 희열과 패배의 감동을 한 두번 느껴보다보면
감이 올거에요
1. 난 평생 광고인이나 해야겠다
2. ㅅㅂ 여기 뭐여 난 꺼지겠어
그만큼, 경쟁PT는 누군가에게는 지옥, 누군가에게는 중독입니다.
전..후자인것 같아요..흐흐
3. 광고회사는 개방적이고 개성을 존중하는 곳이지?
다른 회사 신입사원들과는 좀 다르게 생활할 것 같은데??
놉 (단호박)
광고회사는 의외로 보수적인 집단이에요
물론 겉보기에는 그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상당히 보수적인 사람들도 많고, 조직 문화 자체가 보수적인 회사들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물론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신입사원들에게 가장 크게 바라는 것은 Attitude! 성실한 태도 입니다.
이 부분은 나 말고도 많은 여시들께서
신입사원으로 사랑받는법, 이쁨받는 법 등을 주옥같이 글로 남겨주셨으니
그 글을 많이 참고하세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광고회사 신입이라고 해서
더 자유롭거나그렇지는 않다는겁니다!!!
아..여기까지 썼는데
또 어떤 정보를 써야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유.
지난 번에도 그랬듯이
질문 리플로 남겨주면 최대한 많이 대답할게요!
쪽지 보내도 확인하니까~ (좀 늦더라도 답장해요)
궁금한거 있으면 많이 물어보세요
단.
자소서, 이력, 스펙 관련 질문은 답하기 어려워서 패스합니다~
그럼 여시들 모두 불!금!
와 여시에서 본 가장 좋은 정보야....사랑해요 에인절
광고대행사ㅠㅜㅠㅜㅜㅜ정말....노답이야ㅜㅜㅜㅜ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9.26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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