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시민 '맨발실서 건강 찾아...마라톤 다시 뜁니다'
맨발길 '용인의 봄' 건강해지는 길을 걷다
용인은 '맨발특별시'...동네 곁엔 '어싱길'이 있다.
문득 '발 벗고'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다.
'맨발의 계절' 4월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가벼운 산책의 유혹ㅇ리 봄바람처럼 살랑대는 무렵,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발바닥으로 느끼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맨발 걷기를 '어싱(Earthing)'이라고도 하는데,
지구의 표면인 땅과 인간의 몸을 접지하듯 연결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가까운 곳에 맨발길이 있다는 것
맨발 걷기는 지압 효과로 심뇌혈관 기능 개선,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황톳(黃土)길의 경우,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굳이 이런 기대효과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따스한 봄날 고운 흙길을 맨발로 걷는 그 자체가 힐링의 핵심이 아닐까.
용인의 맨발길은 2022년 1곳뿐이었으나 3년 만에 60곳으로 늘어났다.
용인의 맨발길은 고우언과 하천변의 산챡로와 연계해 조성되어 접근성이 뛰어난 게 장점으로 꼽힌다.
맨발길의 숫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눈여겨봐야 할 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용률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쾌적한 맨발길'이 용인시가 추구하는 '맨발의 철학'이라 할 수 있다.
도시발전 상응하는, 자연 환경 속 건강...힐링 루트
집 앞에서 누리는 쉼과 힐링, 용인이 강조하는 복지 컨셉트다.
도시의 산업 성장 성과를 시민이 일상에서 피부에 와 닿게 느낄 수 있는 것은 '행복과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고나점에서 맨발길은, 향복하고 건강한 도시의 결실을 누리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곧고 쉬고 운동하는 건강 시민 도시'라는 목표에 적합한 데다 시민호응도가 높은 맨발길은
용인에서 '멀리 가지 않아도 누릴 수 ㄹ있는 힐링 & 건강'을 누리는 '길동원(road -pack)' 개념으로 정착되고 있다.
2025년 용인 '흙 향시 맨발길 조성'은 기흥구 15곳, 처인구 7곳, 수지구 3곳 등 25곳에서 진행됐다.
맨발길과 함께, 세족장, 신발장 등 편의시설도 생겼다.
법화산 맨발길은 '마사토의 시원한 매력'
법화산 맨발 산책로, 가 보셨는지.
기흥구 마북동(산1-1번지)에 있는 이 길은 2023년에 9월에 조성됐다.
이곳은 울창한 산림이 일품으로, 여름철엔 따가운 헷살을 피할 수 있어 '피서 맨발길'로 유명해졌다.
코스도 꽤 길다.
2.6km의 길이 푹푹 빠지지 않고, 자갈돌처럼 딱딱하지도 않다.
지압 효과로는 엄지 척이다.
걸어본 시민들이 '발이 시원하다' ,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건 그 때문일 것이다.
간이 세족장이나 맨발 쉼터도 잘 갖춰져, 딱 필요한 곳에 쉴 곳과 씻을 곳이 있어 '맨발이 좋아하는 맨발길'이란 평가도 나온다.
산챡로 조성 초기에 주차가 좀 어렵다는 이야기가 불만이었으나, 2023년 말 이 문제를 해결됐다.
산책로가 시작되는 칼빈대 정문 입구, 대학 측이 '모두의 주차장' 앱을 통해 이용 할인권(4시간 2000원)을 제공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소실봉근린공원 맨발길은 숨 쉬는 황톳길
소실봉근린공원 황토 맨발길(수지고 상현동)도 명물이 됐다.
여기는 황토(黃土)를 깔았는데, 촉촉한 촉감도이 좋을 뿐 아니라, '숨쉬는 흙'이라는 호아토의 매ㅑ력도 느낄 수 있다.
300m 정도로 이어진 길을 걷노라면, 물을 부드럽게 머금은 황토 바닥에 발이 착착 감기는 듯한 기분이다.
흙 묻은 발을 '어떻게 깨끗이 씻을까' 싶어질 무렵, 눈앞에 잘 갖춰진 세족장이 나타난다.
소실봉근린공원에는 유아숲체험원도 있다.
아이들이 숲속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20분이면 야트막한 소실봉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서, 나들이 코스로는 참으로 쾌적하다.
봄바람을 마시면서 깔깔대며 장난치며 숲길을 내달리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맛은, 그 자체가 또 다른 힐링이다.
용인소식 취재팀은 2026년 3월26일 용인 한숲근린공원(기흥구 중동)의 '어싱길(600m 구간)'을 채험 겸 취재했다.
이곳에서 맨발 걷기를 하고 내려오는 시민(박상록.88세)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맨발길 효험 체험한 , 88세 시민여러준
맨발길이 건강에 효과가 있습니까?
'다른 사람의 경우야 다 알 수 없지만, 저는 확실히 효과를 보았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을 좀...
'저는 50대부터 마라톤을 즐겼습니다.
2023년 상반기 마라톤대회를 위해 천변에서 훈련을 하다가 자전거와 부디지칠 뻔했스,ㅂ니다.
그때 급하게 질주를 멈춘 탓에 오른쪽 고관절을 다쳤습니다.
18바늘을 꿔맸습니다.'
힘든 일이 있었네요, 마라톤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겠군요.
'예 지팡이를 짚고 인근의 큰 병원을 오갔지만, 치료는 더뎠습니다.
운동을 쉬니까, 갑자기 왼쪽 눈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어휴, 저런! 그래서 어떻게...?
'그 무렵 산책이나 하자 싶어서 한숲근린공원에 갔었죠,.
맨발로 갇는 이들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도 저걸 해볼까 싶어졌습니다.
처음에는 한 시간에 6천 보를 걸었고, 다음엔 1만2천보를 두 시간에 걸었습니다.
그렇게 두 달 정도 걸었더니, 몸이 회복되더군요.
2023년 4월엔 눈의 통증이 사라졌고, 2024년엔 고관정 완치 판정을 받았어요.'
우와, 맨발길이 놀라운 일을 했네요.
'예 저도 놀랐습니다.
발바닥이 땅에 닿을 때마다 혈액순환이 잘 되는 기분이죠.
어느 순간부터 감기도 안 걸리고...딱 한 달만 걸어보신다면, 누구든 어떤 느낌인지 알 겁니다.'
건강해졌으니 마라톤을 다시 하실 건지요?
'예, 이제 건강이 회복되었으니,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재도전할 겁니다.
한숲 맨발길이 저를 돠왔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