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든 대법원이든 공기업이든 그냥 지방으로 이전하는게 능사가 아닙니다. 환승지로 이전해야 합니다.
환승지로 일자리가 가고, 주거지는 그 일자리에서 도보 15-30분 거리에 만들어야죠.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환승지엔 고밀 아파트 지어 택지분양, 일자리는 땅값싼 도시 외곽에. 업무효율이나 혁신가능성은?
택지개발로 돈을 버는 쪽은 따로 있고, 기관지방이전 효과는 반감되고, 비효율과 탄소배출 비용은 우리와 후손 모두가 두고두고 떠안고 가는 구조입니다.
TOD는 Transit Oriented Development인데 T환승은 어렵게 하면서 D고밀개발만 하거나 (GTX동탄) D를 하는데 일자리가 아니라 주택만 들어가니 (대부분) 탱자가 되었습니다.
네덜란드의 헤이그 중앙역은 기차플랫폼에서 에스켈레이터 한번 타면 시내 나가는 트램, 그 위엔 버스 승강장인데, 더 중요한건 역에서 길만 건너면 중앙부처 청사요, 의회는 걸어소 10분 거리에 있다는 겁니다. 주거지는 여기서 도보 자전거 트램으로 15분 거리에 많구요.
15분 도시는 강남에서 동탄까지 15분이면 가는게 아니라 동탄역을 환승이 편한 지역거점으로 만들고 주거지가 거기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도시입니다.
오송역을 세종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국회를 오송으로 보냅시다.
전국의 민원인들이 국회 찾기도 좋고 의원님들도 지역구 오가기 좋습니다. 안 그러면 또 오송-세종까지 의원과 보좌진과 민원인 등이 얼마나 탄소배출을 많이 하며 오가야합니까.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세종시내 이동 보다 조금만 더 움직이면 되는데, 그래도 지금 여의도까지 프린터까지 들고 다니는 것에 비하면 아주 획기적인 변화일 겁니다.
현재 세종의 국회부지는 박물관이나 기타 뭔가 주말에도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봅시다. 행정과 재벌의 만남이라 삐딱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까짓거 이건희 박물관이면 어떻습니까. 세종시는 주말에 할 게, 공무 이외의 매력이, 너무 없어요.
오송역 주변에 땅이 마땅찮으면, 국회야말로 복합 고밀개발 역사 위에 올라갑시다.
국회가 꼭 앞에 잔디광장 크게 두고 권위를 자랑해야합니까? 배기량 큰 차 타고 광장을 관상하기 좋을지는 몰라도 뚜벅이들에게는 큰 의미 없습니다. 광장은 역 앞 광장이 있으니 같이 씁시다. 환승센터 앞에는 농성장도 만듭시다. 어차치 인도 차지하고 농성하는 일은 끊이지 않는데 보행자 공간 따로 잘 만들고, 환승객과 국회출입객이 잘 볼 수 있는 곳에서 농성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지 않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