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사랑이랑께
내가 목포와 인연을 맺은지도 어언 45년이 지났다.
남들보다 곱배기도 더한 군생활에서 막 전역하던날 고향가는 열차를 탓다.
군생활 초창기 를 빼곤 거의 대부분 세월을
사복 근무를 하였기에 멋진 군복착용에 대한
아쉬운 미련이 있다.
하여...그대로 예비군복을 입은채로 기차를
탔는데 고향역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종착역인 목포를 향한다.
건너편 좌석의 젋은 아낙네들이 나를 흘깃흘깃
쳐다보며 수군 거린다.
저아저씨 좀봐..
수상 하잖니
얼굴은 늙수구레 한데 금방 제대한 것처럼
새 예비군복을 입고 말이야
험악한 인상을 부리리며 쳐다 보려니
아니야 얘
아주 젊어 보이시는데
지금 제대 하신것 맞어 얘
그렇지요. 아저씨
않되겠다 싶었는지 나에게 확인 까지
하며 그중 한 여인이 얼른 사태를 수습한다.
거동수상자.........
군생활 하면서 수없이 신고를 받고 출동을
하곤 하였는데
이제는 나자신이 거동수상자 가 된것같다.
목포역에 내렸다.
주머니엔 전역하며 받은 이것저것 해서
현찰이 빵빵 하다.
제주에나 갈까.
목포항에 가보니 풍랑주의보가 내려서
모레쯤 이나 배가 출항할것 같다한다.
벌써 해는 뉘엿뉘엿 서산 행이다.
다시 걸음을 돌려 목포역으로 와보니
유달산 푯말이 보인다.
유달산에 올랐다.
그때는 유달산 초입에 이난영 여사님의
노래 비가 있었다.
붉게 물들어 가는 노울빛 아래서
목포의눈물 노래비를 읽어본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에 새악시 아롱젖은 옷자락......
저멀리 어딘가의 해지는 바닷가 에서
젋은 아낙네가
얼룩져 아롱젖은 옷을 입고
애타게 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와 풍경이
이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그후로 틈이 나면 목포를 찿아갔다.
출장길도 목포 쪽이 잡히면 어떻든 내가 나선다.
광주 나들목을 나서서 비아를 지나면서
나주를 거쳐서 찿아가는 식당들도 푸짐한
음식 상이다.
이렇게 차려주고서 남는게 있을지 모르게
상다리가 버겁다.
이민 생활 하면서도 고국에 찿아오면
목포를 찿아간다.
이민에서 돌아오니 서해안고속도로 가 건설
되었다.
이제 는 광주.비아.나주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목포를 간다.
목포가 좋아서 이젠 바닷가 앞에 쉼터를
마련하고 가끔씩 목포를 찿아간다.
카페 게시글
수필 수상
목포는 사랑 이랑께
무악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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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8
24.10.03 20:5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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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악산님은 제대하면서 고향에 안가고 왜 목포로 갔습니까?
남들보다 곱배기도 더한 군생활?
무악산님은 장교 출신입니까? 아니면 하사관 출신입니까?
그것이 궁금 합니당
나는 용감한 병장 출신 입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홧김에 장기하사 지원했습니다.~^^.
군생활 원없이 하였지요.
저보다 군대생활 독하고 특이 하게 한사람
아주아주 드물것 입니다.
차표는 고향역까지 끈었지만 갑자기
마음이 변하여 내리지 않고 그대로 목포로
갔습니다 .
또 궁금하신거 있으신가요.
초^전^박^살~~.
광주에서 나주 거쳐 목포에 이르던
그 국도길을 기억합니다.
목포, 참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목포와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전역 하던날 우연히 종착역인 목포까지
갔다가 이제는 정든 목포가 되어
버렸네요.
목포역에서 유달산 오르는 풍자 골목에서
목포는 사랑이랑께...벽화를 보고서
제목을 똑같이 써보았습니다.
'목포는 항구다'
어린시절, 우리 어머니 세대에서 많이 불러서
귀에 익숙한 노래입니다.
목포하면, 유달산이 생각키우지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
요즘은 교통이 편해져서,
목포가기가 쉽게 되었지요.
고향땅에서 가기 쉬운 곳이고
젊었던 시절의 낭만도 있네요.^^
무악산님, 수필방에 자주 뵈어요.
목포는 항구다..목포의눈물.. 은
유성기노래 시절부터 최고의 민족 힛트곡
이었지요.
삼학도에 잠드신 이난영 공원도 있고
유달산 언덕에도 노래비가 있어서
아직도 많은 추모객들이 찿아가곤 합니다.
고맙습니다.
목포 유달산을 좋아하여 목포를 몇 번 다녀왔어요.
그곳에 내 첫 펜팔 친구도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서 무엇하는지? 문득 궁금해지군요.ㅎ
예..청소년 시절에 타지역 펜팔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참 순진하고 착하기도 했던 그시절 이지요.
저도 경남 거창 산골에 펜팔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아직도 주소를 기억 하고 있어서
찿아갈까 고민 중 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