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야구 글을 안 쓰려고 했는데
게시판 글을 읽다 보니까 또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
김성근 야구 안하면 안됩니까.
우리 팀이 바깥에서 우승 후보로까지 지목받은 것은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이지 김성근 감독이 있기 때문은 아닐 겁니다.
그럼 그 선수들이 다른 팀과 비슷한 방식으로 야구할 수 있게 해주면 안 되나요?
그냥 남들 하는 것처럼 했으면 좋겠어요.
선수들도 그게 편할 것 같고요. 왜냐하면 선수들도 계속 그렇게 야구를 해왔잖아요.
김민우 장민재 송창식 마에스트리 이렇게 선발 정하고 한 번 시작해봐요.
결과가 어떤지.
이렇게까지 힘들게 안해도 될 것 같은데 왜 지난 경기에서 그리고 작년 시즌에서 배우는 게 없을까요?
일단 번트 댄 경기 전부 졌고 번트 안댄 경기 이겼습니다. 그럼 번트 안대고 선수들에게 맡겨서 경기를
풀어가보면 어떨까요?
선발이 4회를 넘긴 경기는 이겼고 그렇지 못한 경기는 졌어요.
그렇다면 최소한 4회를 넘길 수 있는 투수, 100개 정도는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처음부터 내보내면 어떨까요?
일단 내보내고 흔들리면 1회든 2회든 교체할 생각부터 하지 말고 처음부터 안 흔들릴 만한 투수를
내보내면 되지 않습니까?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항상 초반에 상대팀에 분위기를 내주면서 시작하는 것 아닙니까.
또는 우리가 분위기를 잡아도, 우리의 선발 투수가 그 분위기를 유지시켜 주지 못하고 상대팀에
분위기를 넘겨주기 때문에 우리는 또 다시 수세에 몰리는 것이 아닙니까.
자꾸 우리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그렇다 보니까 불펜에 있는 투수들은 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나오고
계속 대기하면서 몸풀고, 이러니까 실력 발휘도 잘 안되는 거 아닙니까?
이런 야구 안하면 안되나요. 결과가 안 좋고 선수들도 김성근 야구에 적응을 못하는데
계속 야구는 감독이 한다는 신념 하에 선수들을 다그치면서
잘좀 따라오라. 너희들은 답답하다. 아직 멀었다. 언제 변할 거냐. 하면서 이렇게 혼자 앞서나가실 겁니까?
본인이 하고 싶은 야구를 하지 말고, 본인이 하기 편한 야구를 하지 말고
선수들이 하고 싶은 야구를, 선수들이 하기 편한 야구를 하게 하세요.
그게 우리 시대의 야구 감독이 할 일입니다.
첫댓글 요즘 김성근 감독과 우리팀을 보면서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솔직히 요즘 트렌드에는 너무나 맞지 않는 리더입니다..
어제 마에스트리를 퀵후크 하지 않는것을 보고 아..이제 달라질까 하는..
기대는 오늘 도로 물거품이 되었네요..
그냥 전 선수들에게 그냥 그라운드에 나가서 재미있게 즐기다가 오라고 한번이라도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올해 18연승의 대기록을 세우면서 현대캐피탈을 정규 리그 우승으로 이끈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복한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아라. 저는 그런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고요. 본인 혼자만의 야구를 하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선수들이 적응하기 힘들잖아요. 제가 볼 때 김감독은 선수들 기량 향상시키는 능력은 있는 것 같아요. 좋아진 선수들이 보이잖아요. 그럼 그렇게 좋아진 선수가 게임할 수 있게 내버려두면 되잖아요. 왜 경기 운영을 이렇게 어렵게 해서 본인도 힘들고 선수도 힘들고 팬도 힘든 야구를 하나요? 참 답답합니다.
@겨울산 배구 좋아하시는군여..저도 배구를 좋아해서 최태웅감독과 김세진감독의 리더십에 아주
감동을 많이했습니다..스타출신들이고 워낙 배구를 잘했던 선수들이라..감독이 되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요즘 트렌드에 맞는 감독과 리더의 자질이 이런거구나 하면서 감탄했습니다..
특히 김세진 감독은 챔피언전을 앞두고 새벽까지 선수들과 대화를 하며 허심탄회한 얘기를 했다고
기사에 나왔더라구요..바로 이런 선수들과 수평적인 리더십과 소통하는 리더가 이제는 맞다고 봅니다..
저역시 김성근 감독은 감독보다는 인스트럭터가 맞다고 생각해요..
@jjun 얼마전 챔피언 결정전 때 김세진이 그런 말을 선수들에게 하더군요. [야. 편하게 해. 져도 된다니까.] 과연 지려고 저런 말을 했겠냐는 거죠. 져도 된다는 말은 이기기 위해서 한 말이죠. 우리는 이게 뭐냐고요. 작년부터 뭔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아요. 감독부터가 여유가 하나도 없어 보이고. 실책 하나 하면 철렁철렁 하는 게 보입니다. 감독이 그렇게 조바심을 내고 있는데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겠습니까. 프로 선수들 데리고 지금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jjun 그리고 한 번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런 야구는 아마도 전세계에 한화이글스 하나밖에 없을 건데요. 왜 남들은 이렇게 안하나요. 모든 투수를 불펜 투수로 만들어서 3이닝은 좌완, 2이닝은 우완, 2이닝은 언더핸드, 2이닝은 다시 좌완 투수. 이런 식으로 하면 상대팀이 한 타순 돌기도 전에 투수가 계속 바뀌니까 적응하기 힘들어서 점수 내기 어려울 건데 그럼 이길 확률이 높은데 왜 남들은 그렇게 안하냐 말입니다. 그게 쉬우면 왜 안하겠습니까. 그게 힘드니까 남들도 안하는 겁니다. 그 힘든 걸 우리는 하고 있고요.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보는 우리도 힘드네요.
@jjun 결국 작년이랑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단기전에서나 할 수 있는 야구를 지금 정규리그에서 하고 있다. 이거죠. 얼른 로저스랑 로저스급 투수가 와서 완봉, 완투하는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조금이라도 김성근 야구의 피곤함에서 해방되려면.
공감합니다..시즌초이지만 기아의 선전을 보면서 역시 선발야구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작년 송창식선수 선발승 거둔 인터뷰에서 송창식선수가 선발로가면 뒤에서 던질투수가없다고 인터뷰하신거보면 선발보다 불펜에 중심을두신것같습니다...야구에 정답은없고 감독님 벌때야구로 성공을 거두신것도 인정하지만 확실히 요즘트렌드는 아닌것같습니다...내일 송은범선수 선발예고를 보고 벌써겁부터나네요..송창식선수 걱정도되고 송은범선수 등판 다음경기 승률이 않좋았으니까요
작년부터 지켜봤는데 김성근 야구는 투수를 힘들게 하는 야구 같습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혹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요. 한 마디로 투수를 많이 쓰는 야구잖아요. 투수 엔트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투수를 많이 쓴다는 건 당연히 휴식을 다른 팀 투수보다 적게 줄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자주 나와야 되니까요. 그럼 투수들 힘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고. 가면 갈수록 좋아지기보다는 나빠질 가능성이 많은 것이고. 로저스 정도 되는 선수 3명이 딱 자리잡고 있지 않은 이상 어려운 거죠. 그리고 예전에 sk야구를 오래 지켜본 팬이 남긴 글을 봤는데 sk 때는 이렇지 않았답니다. 우리에게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잘하려고 하는 거겠지만.
아무래도 약팀을 많이 맡다보니 이런 스타일의 야구를 하게된 게 아닐까 합니다. 로저스같은 강한 선발일땐 그러지 않았고 좋은 선발투수 많던 sk시절때도 그러지 않았어요. 특히 쌍방울과 엘지를 겪으며 이런 스타일이 완성된 것 같아요.
새벽에 자주 깨어있으시네요. ^^ 우리가 팀타율 2위 그것도 314입니다. 거기다가 뒤에 강한 불펜있고요. 오늘이야 강우콜드 의식해서 그렇다 치고요. 아무튼 초반에 서너 점 뒤지고 있어도 쫄 필요없다는 거죠. 좀 느긋하게 선수들 믿고 지켜봐도 될 것 같은데 조급하게 바꿔, 바꿔, 번트, 번트하고 있으니 팀에 여유가 없어요.
@겨울산 전 미국이라.......제가 주무시는데 방해가 됬나보군요. 좋은밤 되세요 :)
@silverbell ㅋㅋ 그러셨구나. 오늘은 잠이 안오네요. 어차피 점심에 출근해서 상관없어요. 아무튼 쉬세요.
투수가 투수를힘들개하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