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 15분쯤 칠곡 운전면허시험장 부근에서 삼천리 1519호 일반버스 718번을 타고 경대교 부근까지 갔었습니다.
갈 때 뒤쪽에 자리가 없어 운전석에서부터 세번째 자리인 경로석에 앉아 갔는데, 북부정류장을 돌고 3공단 통과하다 경상여고에 약간 못미쳐서 한 할머니께서(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스티로폴 박스를 하나 안고 탑승하셨습니다.
짐도 가지고 계시겠다, 연세도 있어 보인다 싶어 그 할머니께서 요금을 내시는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손잡이를 잡는데 옆에 어떤 아줌마가 슥~ 하고 끼어들어와서 자리에 앉더군요. 제가 경대교 지나 대현동에서 내렸는데, 도청까지 그 아줌마 뻔뻔하게도 통화를 계속 하다가 휴대폰 만지작거리다가 했습니다.
그 할머니는 빈 자리가 없어 결국 짐은 내리는문 부근에 두시고 서서 가시다가 도청쯤 와서야 겨우 자리를 잡고 앉으실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도 사람들이 좀 많이 내려서 자리가 비었는 걸 겨우 잡아 앉으신 거였습니다.
우리나라 아줌마들 빈 자리 나면 어디든 들이대기 신공은 참 대단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눈앞에서 당한 이 일은 정말 황당했습니다.
승객들의 예절 실종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별로 나이가 들어 보이지도 않고 몸도 건장하게 생긴 사람이 툭툭 치면서 자리 앉은 젊은 사람보고 나오라고 막 손짓을 합니다. 엉겁결에 일어나면 그 자리에 떡 하니 자기가 앉는 게 당연하다는 듯 앉아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 특히 여성분들은 휴대폰으로 계속 통화를 하는 통에 버스 안은 재잘재잘 거리는 휴대폰 통화소리로 가득찹니다. 학생들은 목소리를 조금만 낮춰줘도 될 텐데 자기네들끼리 크게 말해서 다른 승객들을 방해합니다.
진정 시내버스의 주인이 되려면, 고객은 왕이라는 그 말을 듣고 싶다면, 먼저 그와 같은 품위와 인격, 행동이 먼저라야 하지 않을까요?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한 글 남겨 봅니다.
첫댓글 이 글을 쓰신 당신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행복하세요.
바퀴자국님과 같이 생각하는분들만 있다면냐 얼마나 버스 운전할맘날까요.. 좋은글 감사드리고 지면상에 이런 좋은글 많이 접했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_^
이런글은 신문에 기사로 내어야 합니다. 특히 대구 시민 들 좀 심하죠 저는 서울과 대전에 오래동안 지내본적이 있습니다. 서울 80 년대 시민의식이 지금의 대구 보다도 훨신 높았지요. 나 하나만 좋으면 그만인 대구 사람들의 보통 의식 입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낯설지않게 보는 광경이죠..애티켓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개념조차 없으니 답답하지요..
승객은 왕인가!?
하여튼 우리나라 아줌마들 버스과 같은 대중교통에서는 정말 뻔뻔하죠..
이런 연병할 아줌마를 봤나! 저러니 욕 얻어 먹어도 싸지..그 아줌마 분명히 궁뎅이 먼저 들이밀었을거야..분명히.난 지난번에 할머니 승차하셔서 앉을 자리가 없어서 난감해 하는데, 어린 학생들 졸고 있는척 눈 감고 외면하는데도 60은 넘으신 아줌마께서 벌떡 일어나서 할머니께 자리양보하고 앉혀주시는것 보고 감동!
이건 에티켓이 아니라 개티켓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