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만 댕겨오면 맴이 심란하다.
젊은날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그 곳 영원히 살곳이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거리거리마다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어놨는데 어이없게도 이곳 광양이란
유배지나 다름없는 곳에서 20여년을 볼모로 잡혀있는 이내신세가 와이리 서글픈고.
그래도 포항에 있을때는 밥묵듯이 들락거리기도 했거니와 곧 부산 사무소로 올거라는
희망이나 있었지 무심한 남정네!!! 꼬실때는 별소리를 다해놓고 데려다 몸만 배리놓으모 단가.
가실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너머로 천국을 연상케하는 노을진 을숙도, 정월대보름이면 달맞이한답시고
금빛모래밭을 첨벙대며 거닐던 해운대 백사장, 태종대 몽돌밭에 누워 저멀리 오륙도를 바라보며 내님은 어디에 있냐고 묻고 또묻던 순진했던 스무살의 여름, 비둘기 밥주려 시도때도 없이 오르내렸던 용두산공원의 계단(몇계단인지 잘 생각이 나지않네).......대신동시장,창신탕,대티터널,구덕운동장(우천시
비닐우산 엄청팔았지 언니가 그 앞에서 가게를 했거든),대청동 헌책골목, 영주동 달동네,국제시장
포장마차,서면상고앞, 부산학원가는길 육교밑에 있는 형제당(주인이 대뫼사람인데 돈 엄청벌었지)빵집
서면에 있는 열풍이란 나이트클럽.....변내과(감영순),박이비인후과(?철자).....67번68번35번버스.......
태화극장(부시맨 영화를보고 그는 내게 사랑을 고백했지 그냥 받아줄껄 후회막급).............................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곰곰히 생각하니 곰이 세마리라고 밤새도록 해도 모자라지 싶다.
추억은 아름답지만은 않은건가보다 오늘밤은 왠지 가심이 아푼 추억들이 더 생각나네 가실이라 그런가
후회되는 일도 많고 용서를 빌 사람들도 많고........다들 잘 살고 있겠지 행복하게........미안하오.
왠 고해성사? 오십줄에 앉으니 이제사 철이드는갑다 진작 그랬으면 남의 가심에 못질은 안했을낀데.
어제는 조용하던 귀뚜라미들이 오늘은 어제꺼까지 오지기 울어댄다 내마음을 아는건지.
동네 한바퀴돌고 오모 좀 나아질려나 아니지 교회가서 회개기도 해야제.
뽀뽀만 해도 임신이 되는줄 알았던 무식한 죄, 빤쓰 벗길려고 할때 고무줄 잡고 못내리게 한 죄,
남의 진심을 하잖게 여겼던 사랑무시죄.............여자가 판치는 세상에 아들만 그것도 둘이나 낳은
길바닥에서 죽어도 싼죄(딸 있는 사람은 비행기 안에서 죽고 아들있는 사람은 길바닥에서 죽는다며)
에미라는 것이 아들 좋은대학 못갔다고 이불 뒤집어 쓰고 몇날을 울며불며 길길이 뛴 죄................
가을은 슬픈계절이 맞는갑다. 요새는 밤에 잠도 안오고 돌아가신 아부지 생각도 나고,첫사랑,둘째사랑,마지막 사랑도 생각나고...................올 가을엔 왠지 외로울거 같더라니.
첫댓글 마지막사랑이 몇번짼지 물어봐도 될라나? 얼마나 심란하길래 야그좀하자해도 반응이없고.....잠이나 잘잘수있을런지...
첫사랑은 말한마디 못했고(둘이다 얼굴만 뻘개가지고 고개도 못들었지) 두번째는 신데렐라 자리가 너무부담스러워서 내가 떠났고 세번째는 빤쓰를 안벗어서 그가 떠났으며 네번째는 오빠가 싫어해서....짝사랑까지 합치면 열손가락이 모자랄끼다. 에구 오질없기는 그것도 무신 자랑거리라고
용두산계단은 일백구십사계단이다..울 신랑하도 용두산엘레지불러서 확실히안다..ㅋ 그래도 값을마니튕겻든모양이네 고무줄잡고 못내리게도하고 ..나는 다른말은잘안듣는편이지만 그른말은되도록잘들을려고노력하는데 괜히고무줄터지고하는 불상상사 생길까봐서..
내일생의 실수가 그거아니가 그랬다면 지금은 사모님 소리듣고 있을낀데 몰론 부산에서 살고있을거고....지금같음 사랑없이도 돈만있으면 얼마든지 살 자신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