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고 떠나요,
충주 삼탄유원지 & 인등산
여름이면 생각나는 물놀이, 경치 좋은 자연 속 물놀이는 그야말로 신선놀음이다. 거기에 기차 타고 떠나는 낭만이 더해지면, 시간에 상관없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기차역 바로 앞에 물과 숲, 산이 어우러진 삼탄유원지를 소개한다. 가볍게 떠나는 캠핑도 좋고, 유원지 옆에 모여 있는 숙박시설을 이용하기에도 편하다. 천제의 기운을 지닌 인등산의 정기를 받는 것도 좋다. 돌아오는 길, 충주역 부근 관광까지 즐기면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 기차 타고 떠나자, 충주!
[왼쪽/오른쪽]삼탄역과 충북선 기차 / 삼탄교에서 바라본 주포천
기찻길 옆 삼탄유원지
충북 충주시 산척면에 삼탄유원지가 있다. 삼탄유원지를 찾아가는 길은 기차를 이용하는 게 좋다. 삼탄역에서 약 500m 거리에 유원지가 있기 때문이다. 역 바로 앞 삼탄교를 지나 도로를 따라가면 명돌마을이 나온다. 삼탄은 관청소여울, 소나무여울, 따개비여울 등 여울이 셋이라는 뜻이다.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주포천이 유원지를 감싸고 흐른다. 예전에는 화전민들이 가끔 머물렀을 정도로 인적이 드문 오지였지만, 1958년 지금의 삼탄역을 지나는 기차가 연장되면서 마을과 유원지가 형성되었다. 그후 2000년 6월에는 유원지 옆으로 체육공원이 조성되었다. 근래에는 공원 중앙에 천연잔디 축구장이 마련되었다. 유원지 내에 있는 대부분의 시설은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잔디구장은 예약 후 관리비를 지불해야 한다. 잔디구장 외에 공터는 야영장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야영장이 넓어서 언제 가든 자리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화장실과 급수대,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다.
[왼쪽/오른쪽]명돌마을 입구석과 체육공원 전경 / 체육공원
유원지 진입로에 있는 상가들은 식당과 매점, 민박을 겸하고 있다. 이곳에서 물놀이용품은 물론이고 간단한 낚시도구를 대여하거나 구입할 수도 있다. 매년 여름철이면 주민들이 합심하여 유원지 주변 환경을 정비한다. 올해는 7월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주민 200여 명이 참여하는 환경안내소와 새마을문고를 운영한다. 환경안내소는 유원지 주변 쓰레기를 치우고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등 피서객들을 위해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봉사활동이다. 새마을문고에는 도서2,000여 권을 비치하여 무료로 대여해주며, 건전한 휴가문화를 이끌고 있다. 강가에는 담당 주민이 상주하며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기찻길 아래 주포천과 유원지 자갈밭
유원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포천 건너편은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강폭이 넓고 수위가 다양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체육공원 옆으로는 자갈밭이 펼쳐진다. 그 위에 수풀이 우거져 있고, 버드나무 등 잎사귀 풍성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다.
[왼쪽/오른쪽]한여름의 버드나무 / 체육공원 옆 유원지 공터
3재의 기운을 받다
인등산은 유원지 바로 뒤에 자리한 높이 667m의 산이다. 북쪽에 천등산(807m), 남쪽에 지등산(535m)과 함께 천, 지, 인 3재를 뜻하는 삼등산에 속한다. 삼등산은 산세가 험하고 골짜기가 깊어, 예부터 나라에 난리가 나면 피난민들이 숨어 지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삼등산을 모두 넘으면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천등산은 산꼭대기가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산행이 쉽지 않다. 박달재와 함께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박달재는 천등산과 원서천을 사이에 두고 약 9km정도 떨어진 곳으로 시랑산에 속한다. 지등산은 인등산에서 이어진 산으로, 낮고 볼품이 없어 산행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인등산은 그중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정상까지 걷는 동안 풍광이 수려하고, 시계가 좋은 날은 멀리 충주호반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날이 너무 더울 때는 임도를 따라 전망대까지 산책하는 것이 좋다
[왼쪽/오른쪽]유원지 옆 철도 건널목을 지나는 기차 / 등산로 초입에서 바라본 삼탄유원지 [왼쪽/오른쪽]전망대로 향하는 임도 / 계곡 옆 등산로
삼탄유원지에서 전망대까지는 약 3km. 유원지 맞은편 상가를 지나면 사과 과수원이 나온다. 그 사잇길로 들어서면 인등산 들머리다. 계곡길로 들어서지 말고 임도를 따라가는 것이 좋다. 계곡 옆 산길에는 이정표가 없어 자칫 길을 헤맬 수 있다. 입구에서 약 1.7km를 오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안내 표시를 따라 오른쪽으로 700m 정도 더 가면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 오르면 맞은편 천등산이 올려다보이고, 산아래 강물이 흐르는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산 위에서 바라보는 기찻길 역시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절경이다.
전망대 700m 전 삼거리 [왼쪽/오른쪽]천지인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등산 일대 / 전망대에서 보이는 마을
돌아가는 길에 충주 구경
집으로 향하기 전, 기차 시간에 맞춰 삼탄역에서 충주역으로 가자. 충주역에서 약 7km 떨어진 곳에 중앙탑공원이 있다. 우리나라 중앙에 위치한 탑이라 하여 중앙탑이라 불린다. 역사적 명칭은 중원 탑평리 칠층석탑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석탑이다. 통일신라시대 석탑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국보 제6호로 지정되어 있다. 1992년에 탑을 중심으로 사적공원이 조성되었고, 2007년 중앙탑 주변 정리와 보수 공사가 이뤄지면서 공원 시설도 함께 만들어졌다. 공원 안에는 충주박물관 1관과 2관, 야외 박물관, 음악당이 있다. 공원 앞 탄금호에 음악분수가 설치되어 여름철이면 시원한 분수가 장관을 이룬다.
[왼쪽/오른쪽]중앙탑공원에 있는 중원 탑평리 칠층석탑 /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 안 오크통 전시관
공원 옆으로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이 자리한다. 와인역사문화관에서는 와인 관련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위스키 숙성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오크통에 담긴 위스키 향을 직접 맡아볼 수 있는 체험시설도 있다. 세계 각국의 맥주와 증류주, 동양주 등을 모아놓았다. 우리나라의 술은 전통주와 현대주를 더 세심하게 전시해서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전시실 외에도 별도의 교육관을 운영하며 주류문화체험과 발효과학체험을 진행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물관 주변에 매력적으로 꾸며진 음식점도 많다. 바로 옆에는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이 있다. 탄금호는 1985년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형성된 호수이다. 2004년 경기장 시설을 갖추기 전까지는 일반인들을 위한 수상레포츠 공원이자 조정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쓰였다. 여름철이면 이 일대에서 충주호수축제가 펼쳐지며,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수상레포츠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여행정보
삼탄유원지
주소 : 충북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문의 : 043-850-2400
1.주변 관광지
중앙탑사적공원 :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11 / 043-842-0531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 : 충주시 가금면 탑정안길 12 / 043-855-7333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 충주시 가금면 중앙탑길 124 / 043-850-6670
2.주변 음식점 & 숙소
오렌지하우스 : 충주시 산척면 삼여울길 6-1 / 010-3290-2324
느티나무집 :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명돌426 / 043-852-7795
삼탄민박 : 충주시 산척면 삼여울길 4 / 043-852-6639
솔밭산장 :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510-3 / 043-852-8495
일흥민박 :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484-4 / 043-852-6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