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녹명(鹿鳴)"이란 글을 읽고... -
권다품(영철)
‘녹명’은 시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슴은 먹이를 발견하면, 다른 동물들처럼 몰래 혼자 먹지않고 크게 울음 소리로 친구들을 부른다고 한다.
친구들이 오면 평화롭게 풀을 나눠 먹는다는데서 유래가 된 말이 "녹명"이다.
'어진 신하들과 임금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사슴들의 그 멋진 풍경에다 비유한 말이 바로 "녹명"이라 했다.
한낱 동물에 불과한 사슴의 모습은 이런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어떤가?
부모는 아무 이해타산없이 자녀들을 사랑하는데, 심지어 위급할 때는 자식을 대신해서 목숨까지 바칠 만큼 사랑하는데, 어떤 자식은 부모 재산에만 관심이 있는 놈도 있단다.
사슴들은 엄마 아빠 형제뿐 아니라 같은 류까지도 불러 나눠먹는데, 머리좋다는 인간은 형제끼리도 재산 때문에 싸워서 원수가 되는가 하면, 몰래 사람을 시켜서 죽이는 놈도 있다는 뉴스도 나온다.
돈 앞에서는 부모도 형제도 필요없는 이런 잔악한 놈들 때문에, 한낱 동물의 수성이 이렇게 대단하게 와닿는 것은 아닐까 싶다.
친구로부터 "녹명"이란 글을 받았다.
그냥 읽고 넘길 수도 있겠다.
그 글에다가 내 둔한 생각과 느낌을 덧붙여 보았다.
이 글을 내게 보내준 친구의 마음이 참 고맙다.
이 글을 읽고 또 하나를 생각해 본다.
그 친구의 마음도 내 마음 같으리라.
아니네!
그 친구는 나보다 더 크고 선한 마음을 가진 친구다.
글 고마웠네!
혹시 바쁘게 산다는 핑계로 잊어버릴까도 싶고, 또, 마음이 변할까 싶어서 몇 번 더 읽고 마음에 새겨보네.
그리고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2023년 7월 12일 오전 10시 33분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