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없는 세상, 과연 완벽할까요?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년에 개봉한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는 1956년에 쓰인 필립 K. 딕의 동일한 제목의 단편소설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기반으로 한 SF영화입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할리우드 영화계의 대표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할리우드 대표 톱스타 톰 크루즈의 만남, 미래도시에 대한 풍부한 묘사력과 가까운 미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스토리로 전 세계의 관심을 듬뿍 받았습니다.
자 그럼, 가까운 미래의 유비쿼터스 환경을 실감나게 재현해낸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공대생의 눈으로 들여다볼까요?
● 줄거리
2054년의 워싱턴 D.C.는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완벽하게 통제되는 사회입니다.
홍채 인식을 통해 출입자의 신원이 완벽히 분석되고, 무엇보다 ‘프리크라임(Pre-Crime)’ 시스템이 도입되어, 앞으로 일어날 범죄를 예방하기까지 합니다.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세 명의 예지자(Pre-cogs)들의 뇌 속에 그려지는 정보를 영상으로 전환하여, 그 정보를 바탕으로 예비 살인자를 체포하도록 도와 범죄를 예방하는 시스템입니다.
주인공 존 앤더튼은 프리크라임 팀장으로, 예지자들의 예언을 분석하여 시스템 도입 이후 살인 횟수를 효과적으로 줄인 일등공신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지자들이 새로 일어날 살인 사건의 예비 범죄자로 존을 지목하였고, 존은 도망치는 신세가 됩니다.
시스템 설계자를 찾아간 존은, 세 예지자의 영상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소수의 의견인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삭제된다며 가장 능력이 뛰어난 예지자인 ‘아가사’의 몸에 내장된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다운로드 받으라는 조언을 얻게 됩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과연 존 앤더튼은 수사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 공학적 접근
여러분, 혹시 ‘유비쿼터스’나 ‘증강현실’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합니다.
또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조성된 2054년의 워싱턴 D.C.는 증강현실로 가득 차 있는데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소개된 미래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➊ 생체 인식 기술 – 홍채 인식 기술
영화 속 통제 사회에서, 개인의 신원을 파악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홍채 인식입니다.
홍채 인식을 통해 범죄자를 밝혀내고, 개인의 이름을 불러주며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기도 하고, 출입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그것은 바로 사람의 홍채는 생후 18개월 이후 완성된 뒤, 평생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홍채 인식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질까요?
먼저 홍채인식기 중앙 카메라에 사용자의 눈이 맞춰지면, 적외선을 이용한 카메라가 초점을 조절합니다. 이어 홍채 카메라가 사용자의 홍채를 디지털 사진으로 이미지화한 뒤, 컴퓨터가 홍채 인식 알고리즘을 통해 홍채의 명암 패턴을 영역별로 분석하고 개인 고유의 홍채 코드를 생성합니다.
마지막으로 홍채 코드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는 것과 동시에 비교 검색이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인
식됩니다.
홍채 인식을 피하기 위해서는 영화 속 존 앤더튼처럼 수술을 통해 홍채를 ‘바꿔치기’를 해야만 하는데요, 이처럼 홍채 인식기술은, 잃어버릴 위험도, 정보가 유출될 위험도 없을 뿐더러 위조와 복제도 불가능해 현존 최고 수준의 생체 인식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➋ 스마트 미러 & 동작 인식 기술
영화 속에는 존 앤더튼을 포함한 ‘프리크라임’ 팀이 키보드나 마우스와 같은 기구가 없이도, 손동작만을 이용해 화면을 조절하는 기술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이 기술은 ‘동작인식 기술’인데요, 이는 인체의 움직임을 인식하여 기계와 상호작용하는 기술로, 어떤 특정한 물체의 움직임이나 위치를 인식하는 각종 센서를 이용한 기술을 통칭합니다.
이 기술은 2차원 공간에 있던 터치 기반 기술을 3차원 공간으로 확대한 것으로, 물리적인 공간만 있으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동작 인식 기술에는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장치를 이용해 획득한 데이터를 동작 인식에 사용하는 접촉식과, 영화에서 사용된 것처럼 주로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의 동작 데이터를 획득하고 이를 이용하는 비접촉식 방식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작이 아닌 안구의 움직임만으로도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술까지도 개발되었다하네요. ‘아이트래킹’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적외선 LED에 감지된 동공을 Eye Camera로 찍어 설계된 알고리즘을 통해 중심시각을 직교 좌표로 나타내주는 원리로 작동하는데요, 쳐다보는 것만으로 작동이 가능하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➌ 무인 자동차
미래의 범죄자로 지목된 존 앤더튼이 도망가기 위해 탔던 차는, 네트워크의 지배를 받아 다시 본부로 회항합니다.
존 앤더튼이 탔던 차같이 운전자의 지배를 받지 않는 무인 자동차가 최근에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무인 자동차는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요? 무인 자동차는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행하는 자동차로, 유리창 안쪽에 부착된 영상 카메라와 GPS 등의 센서를 통해 도로 표지판과 주위의 자동차 등을 인식합니다.
무인 자동차는 센서를 이용해 입력 받은 정보 중 필요한 정보를 추출해내고, 분석 및 처리를 통해 융합하여 돌발상황에 대처하도록 설계됩니다.
또한 운행감시 체계를 통해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 적절한 대응을 하도록 명령을 내린다고 하네요.
아직 그 안전성과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상용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회사에서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통해서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점!
➊ 2002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2054년이라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2054년에 훨씬 더 가까워진 지금, 이 영화에 소개된 다양한 미래 기술 중 과연 지금 현실화된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또, 이 중 구현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기술은 무엇인가요?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세상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섰는지 알아봅시다.
➋ 영화에서 존 앤더튼이 쇼핑몰을 지나갈 때, 존의 그동안의 구매 내역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1:1 광고가 제공됩니다. 이처럼 신원을 파악하는 일이 쉬워지고, 많은 양의 정보(빅 데이터)가 효율적으로 처리됨에 따라 나에게 맞춤형 정보가 제공된다는 장점과 함께, 누군가 수집된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여러분들은 이러한 기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➌ 여러분은 ‘프리크라임’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영화에서 나타난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워싱턴의 살인율을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했지만, 어쩌면 살인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사람들까지 잡아들인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 시스템의 운용이 바람직한 것일까요? 또한 과학기술의 결함을 없애기 위해서는 ‘마이너리티’, 즉 소수의 의견을 무시해도 괜찮은 걸까요? 과학기술이 가져오는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
‘유비쿼터스’라는 말은 하루가 다르게 우리의 삶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고, 세상은 점점 더 영화 속 삶과 닮아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15년 전에 개봉한 영화임에도, 미래의 기술을 실감나고도 사실적으로 구현해내어 지금 보아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가 현대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또한 심오하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과학이 만들어내는 세상은 완벽할까?
미래는 정말 정해져 있는 것일까?
여러분들도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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