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작가가 6년여에 걸쳐 아프리카의 사바나, 파나마의 정글, 대도시의 동물원을 오가며 탐사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언어의 마술사라는 찬사를 받는 저자답게 탄탄한 이야기와 유려한 문체 그리고 번뜩이는 통찰로 동물원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동물원은 자연과 역사, 생물, 문화, 인간의 행동과 심리, 무역에 대한 통찰이 담긴 살아있는 백과사전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의 상식을 깨는 놀랍고도 특별한 동물들의 생태와 인생 역정뿐만 아니라 동물원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인간들이 만든 도시의 정원,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의 삶 통해 호모 사피엔스라는 인간 종의 꿈과 욕망 또한 가감 없이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동물원에서 지내는 동물과 인간의 삶, 그 복잡한 단면을 섬세한 통찰로 그려내고 있다.” - 얀 마텔(『파이 이야기』의 저자)
“이제 독자들은 동물원에 갈 때마다 이 놀라운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제프리 재슬로(『마지막 강의』의 공저자)
“놀라운 이야기들이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피플》
“최고의 탐사보도일 뿐 아니라 이야기 또한 흥미진진하다. 독자들로 하여금 원숭이들의 우스꽝스러운 몸짓 너머로, 동물원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또 이국의 동물들이 어떻게 그곳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관한 그늘진 사연을 읽어내게 만든다. 프렌치에게 유명세를 안겼던 퓰리처상 수상 보도물과 같은 감동을 전한다.” - 《USA 투데이》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생생한 감동을 안겨줄 탄탄한 이야기” -《커커스 리뷰》
“토머스 프렌치는 동물원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볼 수 있는 창을 활짝 열었다. 그 창은 바로 우리 자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거울이었다.” -《북페이지》
“보통 사람들은 알 수 없었던 동물원의 뒷이야기가 동물애호가들에게 즐거움과 깨달음을 동시에 안긴다. 누군가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였고, 토머스 프렌치가 바로 그 일을 훌륭히 해냈다.” -《라이브러리 저널》
-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본 곳. 그러나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동물원에 대한 놀랍고도 특별한 이야기.
- 아프리카 사바나와 파나마의 열대우림, 대도시의 동물원을 오가는 스펙터클한 탐사 르포의 진수.
- 동물원에 온 이색적인 동물들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 그리고 그 안에 꿈틀대는 호모 사피엔스의 꿈과 욕망!
- 퓰리처상 수상작가가 유려한 필치와 번뜩이는 통찰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원에 대한 상식을 깬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피플》(People) 선정 ‘이달의 책’
《라이브러리 저널》선정 ‘2010년 Best Book’
그들은 왜 야생을 떠나 도시의 정원으로 오게 되었나?
이야기는 아프리카의 작은 왕국 스와질란드에서 보잉 747기를 타고 미국의 대도시로 향하는 열한 마리의 코끼리들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밀렵꾼의 사냥, 국립공원 관리자의 강제 도태, 정치인들의 계략, 위험한 여행, 인간들의 이념 투쟁에서 살아남은 코끼리들이다. 야생초원을 자유롭게 오가며, 동족들과 더불어 살던 이들 코끼리는 왜 자신들의 고향을 떠나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도시의 정원으로 가게 되었을까? 비행기에 갇혀 대서양을 건널 수밖에 없었던 이들 코끼리의 운명에서 저자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벌어진 갈등의 축소판을 본다.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창의적인 피조물들이 모인 곳. 그곳은 자연과 생물, 인간의 행동과 심리, 역사와 문화가 담긴 살아있는 백과사전이었다.
동물원은 세계 곳곳에 아직 광활한 미개척지로 남아 있는 야생에서 산 넘고 물 건너 온 동물들이 모인 곳이다. 그리고 동물원은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창의적인 피조물들이 모인 곳이자, 야성을 잃은 동물들과 야성을 그리워하는 인간들이 맨 얼굴로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동물원은 ‘잃어버린 야생성에 대한 인간의 열망. 자연을 찬미하면서도 통제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 숲을 초토화시키고 강을 오염시켜 동물들을 멸종위기에 몰아넣으면서도 이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싶어 하는 갈망’이 전시된 곳이다. 때문에 저자는 동물원이 우리 인간의 진짜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자, 동물원에 들어온 동물들의 사연을 모아보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간심리와 무역에 대한 통찰이 담긴 백과사전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금발 백인여성에게 성욕을 느꼈던 침팬지 허먼.
가족사가 한 편의 그리스 비극과 같았던 수마트라호랑이 엔샬라.
사바나에서 밀렵꾼과 강제 도태를 피해 살아남은 스와질란드 코끼리들.
그리고 야생을 떠나 도시로 온 수많은 동물들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
이들의 삶은 인간의 꿈과 욕망을 비춰주는 거울이었다.
“침팬지 허먼의 어린 시절은 찰스 디킨스와 찰스 다윈이 공동 집필한 책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로우리 동물원의 침팬지 허먼을 묘사한 이 문장에서 저자는 동물원에 사는 모든 동물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또한 인간만큼 드라마틱한 인생 사연이 있다는 것. 저자가 아프리카의 사바나와 파나마의 열대우림을 직접 가 동물들을 추적하고, 동물들의 인지, 커뮤니케이션, 행동심리에 대한 수많은 자료를 모으고, 동물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육사들과 끊임없이 인터뷰하는 이유는 동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 이면을 보기 위함이다. 이런 탐사는 그저 단순히 보고, 감탄하고, 즐기는 동물들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인간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동물들의 내밀한 가족사, 야생에서의 삶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이렇듯 동물들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저자의 노력 덕분에 수마트라호랑이의 가족사에서 ‘한 편의 그리스 비극’을 보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냉혈동물들의 삶이나 수십 년간 밀렵꾼과 강제 도태를 피해 살아남은 스와질란드의 코끼리들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는 차마 말하지 못했던 우리 안의 욕망에 대해서 진지하게 뜯어볼 수 있게 된다.
자유를 박탈당한 동물들이 갇힌 곳인가, 아니면 생존을 위해 선택받은 생물들의 피난처인가?
어쩌면 동물원에 모인 동물은 인간이 아니면 서로 만날 일도 우리에 갇힐 일도 없을 것이다. 이렇듯 인간의 꿈과 욕망이 투영된 동물원을 두고 여러 다른 시각차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동물보호운동가들은 동물들이 자유롭게 살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 비판하지만, 또 다른 측에서는 동물원이 자꾸만 멸종해가는 생물들을 보존하는 마지막 피난처라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들에 대해 저자는 어느 한편이 옳다고 말하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환상을 깨트리는 데 힘을 기울인다. 바로 우리가 가진 ‘야생’, ‘자연’, ‘자유’에 대한 환상이다. ‘동물들이 야생에서 살면 일 년 내내 마르지 않는 맑고 깨끗한 강물을 마시고, 완벽한 자유를 누리며 다 같이 조화를 이루어 살아갈 수 있을까?’ 당장 아프리카를 가보라. 생각하는 것처럼 ‘온갖 생물종들이 지평선 너머까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광활한 미개척 대륙’이 아니라 ‘사람이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동물들을 보려면 우리가 있는 동물보호구역에 가야만 할 지경’이다. 저자는 묻는다. ‘다른 생물종들은 점점 멸종위기에 몰리고 있는데 인간 같은 특정 생물종만 마음껏 번식하고 소비할 권리가 있을까?’
퓰리처상 수상작가가 유려한 필치와 감동적 이야기로 그려낸 동물원 그리고 인간들의 내밀한 삶!
‘언어의 마술사’, ‘글쓰기의 표본’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저자 토머스 프렌치의 명성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책은 마치 한 편의 잘 쓰인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책장이 숨 가쁘게 넘어간다. 물론 수많은 조사와 자료수집, 인터뷰와 탐사를 통해 내놓은 동물들과 동물원에 대한 통찰은 우리가 가진 상식을 깨기에 충분하다. 이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놀러 갔던 동물원, 말없이 그저 우아한 동물들에 감탄만 하던 동물원이 아니라, 총천연색 인생 사연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동물들의 삶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속으로
“다른 아프리카 지역과 마찬가지로, 스와질란드에 있는 코끼리들은 인간을 상대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미국인들은 아프리카를 온갖 생물종들이 지평선 너머까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광활한 미개척 대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프리카에는 사람이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대다수 동물들은 동물보호구역에 수용된다. 물론 동물보호구역은 대개 면적이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넓지만, 인간이 점점 더 많은 땅을 차지하면서 동물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 18쪽
“동물들이 로우리 파크에 오게 된 사연을 한데 모아 보면, 동물들뿐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동물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나고 자랐으며, 어떻게 어미와 헤어져 인간의 손에 잡혔는지, 동물원에 오기까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등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면 인간의 행동과 심리, 지정학과 역사, 그리고 무역에 대한 통찰이 담긴 백과사전 한 권이 나오고도 남을 것이다.” - 47쪽
“허먼의 어린 시절은 마치 찰스 디킨스와 찰스 다윈이 공동 집필한 책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서아프리카의 야생에서 태어난 허먼은 젖먹이 때 어미와 떨어졌다. 허먼은 자신을 보호하려다 죽어가는 어미의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다. 나무 궤짝에 담겨 25달러에 팔려간 허먼은 몇 년 동안 애완동물로 길러지다가 마침내 플로리다로 왔고, 이후 로우리 파크에 기증되어 전시관에 살면서 낯선 이들의 불완전한 사랑에 의존하는 법을 배웠다.” - 65쪽
“지난 수백 년 동안, 윤리학자와 철학자들은 인간이 동물의 내면세계를 헤아릴 수 있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저서 『철학적 탐구』에 ‘사자가 말 할 수 있다고 해도 우리는 사자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썼다. 통찰력이 엿보이는 이 대목은 아무리 동물들의 행동을 해석하려 해봤자 헛수고라는 자기비하적인 생각에 기반하고 있다. 이 유명한 대목이 담긴 책이 출판된 지 수십 년이 지나서야 학자들은 돌고래에서부터 개똥벌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해독하기 시작했다.” - 91쪽
“동물원에서 나고 자라도 스스로 살아가는 기술을 터득하는 동물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언제나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습득이 가능했다. 지난 수십 년간 수백 마리의 오랑우탄이 애완동물 불법 거래에서 구출되어 숲 캐노피로 돌아갔다. 그러나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 중 대다수는 스스로 먹이를 찾고 포식자에게서 살아남는 법을 훈련 받지 못한 상태에서 야생으로 돌아갔고, 연구자들은 이들이 거의 다 죽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121쪽
“카라무는 일인자들이 한데 모이는 동물원 최대의 행사였다. 모두들 자기가 지닌 보석과 아름다운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자신의 서열상 위치를 각인시키기 위해, 서로 보고 또 보여주고자 모여들었다. 돈과 권력, 성적 욕망이 교차하는 눈부신 장면이었다. 세련된 껍데기 아래 숨겨진 채 꿈틀대는 욕망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간 전시장이었다.” - 253쪽
첫댓글 토머스 프렌치 지음 / 역자 이진선, 박경선 옮김 / 출판사 에이도스 | 201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