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청약 1만가구 출격으로 어디 살든 상관없다.
매일경제|이석희|2022.08.04.
연말까지 청약시장에 이른바 '전국구 청약' 단지가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않아도 전국 어디에서나 청약이 가능한 단지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단지는 향후 일자리 증가,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등이 기대돼 해당 지역 거주를 계획 중인 실수요자들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8월 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구 청약이 가능한 지역에서 아파트 총 1만163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령인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전국구 청약이 가능한 지역은 세종과 같은 행정중심복합도시, 도청 이전에 따라 조성되는 신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산업단지, 평택과 같이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지원이 필요한 도시 등이다. 이들 지역은 정책적 목표로 청약문을 모두에게 열어놓은 경우다. 일자리 이전에 따른 주거안정, 해당 지역의 경제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행 제도는 통상 민간에서 건설하는 주택은 해당 주택이 건설되는 지역 거주자에게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지역 기준은 특별시, 광역시, 시, 군이다. 이러한 제도의 목적은 외부 투기를 막기 위해서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2년 이상 거주기간을 채운 사람에게 우선 공급하는 게 의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국구 청약이 가능한 평택이나 지방 도청 이전으로 조성된 도시, 기업도시 등은 개발을 통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며 "꾸준한 수요 유입을 통해 주택 수요도 증가해 주택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무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선 거주 의무를 피하는 동시에 도시 인프라 확충에 따른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예로 강원 원주혁신도시에 위치한 '원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2020년 5월 전용면적 105㎡가 3억3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5월에는 같은 면적이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남 광주전남혁신도시에 위치한 '영무예다음' 전용 84㎡도 2020년 4월에는 2억77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4월에는 4억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향후 금리 인상과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는 부담이다. 매매시장은 물론 분양시장도 열기가 식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분양시장을 보면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나오고 있다. 요인은 결국 분양가"라며 "현 시장에서는 전국구 청약이 가능하든 지역 우선이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얼마나 싼지, 입지가 어떤지 등 개별 단지 특징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 평택, 강원 원주, 충남 내포 등에서 전국구 청약이 가능한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달 DL건설은 평택에서 화양지구 2-1블록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 1063가구와 4블록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 916가구를 동시에 분양한다. 오는 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9일 해당 지역 1순위, 10일 기타 지역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라씨엘로의 경우 주택형은 전용 59㎡와 84㎡로 채워졌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3억1000만원대, 84㎡는 4억5000만원 수준이다. 하이센트는 전용 59㎡와 84㎡에 더해 74㎡도 갖췄다. 전용 74㎡ 분양가는 3억9000만원대다.
하반기에 현대엔지니어링도 평택 화양지구 5블록에서 '평택 화양지구 힐스테이트' 157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평택 고덕국제도시에선 금성백조가 '예미지(A48블록)' 431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충남 내포신도시에선 대방건설이 '디에트르(RM14블록)' 1474가구를, 원주혁신도시에서는 유승종합건설이 '유승한내들' 386가구 분양에 나선다.
이석희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