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경보음…해인사 사부대중 일사분란
- 경인년 하안거 정기 소방훈련 실시
지난 4일 해인총림 해인사는 ‘경인년 하안거 정기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가상의 훈련시나리오에 따라 사부대중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위기사항을 대처하는 훈련에 적극 임했다.
지난 4일 오후3시 해인총림 해인사. 숲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비상을 알리는 목격자의 고함과 함께 요란한 경보음 발령에 이어 종각에서도 타종이 울려 퍼졌다. 각자의 소임과 수행을 멈추고 해인사 큰절과 산내암자 대중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현장에 도달했다. 산불 발화지점과 주변 산림에 대한 화재진압에 이어 삼림과 사역(寺域) 사이에 이미 설치된 방화구역에 구비한 소방호스를 총동원해 화마의 접근을 차단하였다. 이날 화재는 실제상황이 아닌 화마로부터 성보를 지켜내기 위해 가상의 화재시나리오에 따라 실시된 ‘경인년 하안거 정기 소방훈련’으로 마련됐다.
이번 소방훈련은 실전을 방불케했다. 장경판전 내부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는 가상의 훈련시나리오에 따라 사중 스님은 물론 강원과 선원, 율원 스님, 산내암자 스님, 수련회 참가자까지 모두 나와 장경판전에서 범종루에 이르는 긴 ‘사람 띠’를 통해 손에서 손으로 경판을 전달하였다.
장택이 합천소방서장은 소방훈련 후 강평을 통해 “불(火)은 도대체 체면이 없다”고 전제하며, “비록 훈련이라도 이처럼 실제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에 해인사 대중께 감탄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권순학 경남서부지사장
[불교신문 2647호/ 8월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