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l3QM47R7kIY
본문: 삼하 21:1-14
제목: 기근과 해결
21장부터 24장까지는 다윗의 치세 초기(21-22장)와 후기(23-24장)의 행적들을 비연대기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시대에 해를 거듭하여 삼 년 기근이 있었습니다. 이 때는 다윗이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거두어들인 이후부터 압살롬이 반역하기 이전까지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삼 년 동안이나 기근이 있자 다윗이 여호와 앞에 간구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는 사울과 피를 흘린 그의 집으로 말미암음이니 그가 기브온 사람을 죽였음이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울과 그의 집이 기브온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에 기근이 임한 것이라 하셨습니다.
기브온 사람은 이스라엘 족속이 아니라 히위 족속으로 가나안 족속 중 남은 자들입니다. 여호수아 9장에 보면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해갈 때 기브온 사람들이 여호수아를 속여서 서로 화친조약을 맺게 됩니다. 물론 속아서 맺은 언약이었지만 여호와의 이름으로 맺은 언약이었기에 이스라엘은 어떤 일이 있어도 기브온 사람들을 죽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에 이스라엘을 순수 단일 민족 국가로 지켜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브온 사람들을 죽였던 겁니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 화친조약을 깨버린 겁니다. 하나님은 회개할 기회를 주셨지만 사울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개하지 않았고 이제 다윗 시대에 이르러 마침내 하나님의 징계가 임한 것입니다.
다윗이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내가 어떻게 속죄하여야 너희가 여호와의 기업을 위하여 복을 빌겠느냐.’ 다윗은 비록 자신이 기브온 사람들을 죽인 것은 아니라 해도 그로 인해 자신의 통치 기간에 하나님의 재앙이 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왕된 자로서 책임을 지고 기브온 사람들에게 속죄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의 속죄는 단순히 죄의 용서를 비는 차원이 아닌 죄의 대가를 치러 화가 나 있는 상대방의 마음을 달래는 차원의 용어입니다. 그러자 기브온 사람이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사울과 그의 집과 우리 사이의 문제는 은금에 있지 아니하오며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사람을 죽이는 문제도 우리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피해에 대한 보상은 물질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며 사람의 생명으로 받아야 하는 일이나 자신들에게는 생명을 해할 권리가 없으므로 다윗 왕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사울의 기브온 거민 살해는 고의적 살인에 해당하므로 속전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으며 반드시 가해자를 죽여야 했습니다.
왕이 기브온 사람들에게 ‘너희가 말하는 대로 시행하리라.’고 하자 그들이 왕께 말했습니다. ‘우리를 학살하였고 또 우리를 멸하여 이스라엘 영토 내에 머물지 못하게 하려고 모해한 사람의 자손 일곱 사람을 우리에게 내주소서. 여호와께서 택하신 사울의 고을 기브아에서 우리가 그들을 여호와 앞에서 목 매어 달겠나이다.’ 사울의 자손 중 일곱 사람을 내어주면 사울의 고향인 기브아에서 여호와 앞에서 그들을 목 매어 달겠다고 했습니다. 이들이 굳이 사울의 고향인 기브아에서 일곱 사람을 목 매어 달겠다고 한 것은 자기 족속을 학살한 주범이 바로 사울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리기 위함이었을 겁니다. 그러자 왕이 내가 내주리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서로 여호와를 두고 맹세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사울의 손자이며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은 아껴 내주지 않았습니다. 아야의 딸 리스바에게서 난 자 곧 사울의 두 아들 알모니와 므비보셋을 내주었습니다. 여기 므비보셋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과 동명이인입니다. 그리고 사울의 딸 메랍에게서 난 자 곧 므홀랏 사람 바르실래의 아들 아드리엘의 다섯 아들을 붙잡아 그들을 기브온 사람의 손에 넘겼습니다. 사울의 두 아들과 사울의 손자 다섯 합해서 일곱을 내주었습니다. 기브온 사람이 그들을 사울의 고향 기브아 산 위에서 여호와 앞에 목매어 달아 그들 일곱 사람이 동시에 죽었습니다. 그 때는 곡식 베는 첫날 곧 보리를 베기 시작하는 때였습니다. 4월경 건기였습니다.
아야의 딸 리스바가 굵은 베를 가져다가 자기를 위하여 바위 위에 펴고 곡식 베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에서 비가 시체에 쏟아지기까지 그 시체에 낮에는 공중의 새가 앉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들짐승이 범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야의 딸 리스바는 이 사건으로 두 명의 아들을 잃은 사울의 첩입니다. 구약 시대 히브리 사회에서 사람이 죽어 나무에 달리거나 혹은 나무에 달려 죽는다는 것은 저주로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저주받은 시체를 당일 해가 넘어가기 전에 나무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 그 시체가 나무에 달려 다음날까지 있게 될 경우 거룩한 가나안 땅이 더럽혀진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 사건에 등장하는 사울의 후손들의 시체는 나무에 달려 당일에 내려지지 않고 계속 달려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죽어서 그 시체가 매장되지 못하고 새나 들짐승에게 뜯기우는 것을 큰 수치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 여인은 갑작스럽게 처형당한 자식이 죽어서 그러한 수치를 당하는 것만큼은 막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에 아야의 딸 사울의 첩 리스바가 행한 일이 다윗에게 알려졌습니다. 사울가의 처형자들을 위한 리스바의 정성스러운 행위에 대해 보고를 받은 다윗은 그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녀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윗이 길르앗 야베스로 직접 가서 사울의 뼈와 요나단의 뼈를 가지고 오게 됩니다. 사울의 뼈와 요나단의 뼈는 전에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을 길보아에서 죽여 블레셋 사람들이 벧산 거리에 매단 것을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가만히 가져온 것입니다. 다윗이 그 곳에서 사울의 뼈와 그의 아들 요나단의 뼈를 가지고 올라왔고 사람들이 그 달려 죽은 자들의 뼈를 거두었습니다. 그런 후에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뼈와 함께 베냐민 땅 셀라에서 그의 아버지 기스의 묘에 장사했습니다. 모두 왕의 명령을 따라 행했습니다.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으셨고 기근이 해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