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우리극작가마주보기 박조열 희곡낭독회
공연명 제2회 우리극작가마주보기 박조열 희곡 낭독회
공연단체 공상집단 뚱딴지, 극단 뾰족한 상상뿔,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단 유목민,
극단 가변, 좋은희곡읽기모임
공연일시 2019년 1월 22일~25일
공연장소 예술공간 서울, 설치극장 정미소.
제2회 ‘우리극작가 마주보기’의 희곡 작품인 <박조열의 희곡 낭독회- 분단을 말하다>가 1월 22일(화)부터 25일(금)까지, ‘예술공간 서울’과 ‘설치극장 정미소’ 두 곳에서 개최된다.
‘우리극작가 마주보기’란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희곡으로 만나고 연극으로 기억하는 것으로, 제2회 낭독회에 공상집단 뚱딴지, 극단 뾰족한 상상뿔,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단 유목민, 극단 가변, 좋은희곡읽기모임 등 총 여섯 곳의 단체가 함께 협력하여 공연을 한다.
우리 곁에 머물렀던 희곡작가의 희곡집을 꺼내 작품을 함께 분석하며 뜻을 모아 공연을 하는 ‘우리극작가마주보기사람들’은 2017년 12월에, 극단 유목민,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발전소301, 하땅새, 좋은희곡읽기모임이 처음 모여 제1회 작품들로 ‘2018 윤조병 늘보낭독회’를 공연한바 있다. 이번 제2회 작품들은 박조열 작가(1930~2016)의 대표작으로 선택했다.
박조열 작가(朴祚烈, 1930~2016)는 함경남도 함주군 하조양면 기회리에서 출생(1930. 10.). 함흥고급중학교 졸업(1948). 북한에서 중학교 문학 교원(1949). 한국전쟁 중 월남. 이후 12년간 육군 복무.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연구과정에 입학하면서 극작 시작(희곡·방송극)(1963). 여석기 교수와 함께 '한국 극작 워크숍' 개설(1973). '오장군의 발톱', '공연 불가' 판정받아 14년간 공연 금지(1975). 1986년 이후 희곡 창작 중단. 1986년부터 연극에 대한 '사전 규제 제도' 를 폐지시키기 위한 운동을 주도. 한국연극협회 · ITI한국본부 초대 극작분과위원장. 숭의여자대학 한양대학교 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겸임 교수 역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동아연극상('토끼와 포수', 1965). 대한민국 방송대상('땅의 아들들', 1981). 백상예술대상('오장군의 발톱', 1988). 카이로국제실험극연극제 공로상(2000) 문화훈장 옥관 장을 수수했다.
1930년 함남 함주군 하조양면에서 지주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박조열은 고향에서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지주로서의 신분이 발각되어 산간 오지로 좌천되면서 월남을 결심한다. 그는 월남한 이후 육군에서 12년간 군복무를 하였는데, 특히 6개월 간 최 일선에서 소총 병으로 근무할 당시 전쟁의 성격과 참전의 이유조차 알지 못하는 농민출신 소대원들을 지켜보면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써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1963년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연구과정에 들어가 처녀작 「관광지대」를 발표하는데, 바로 이 작품 때문에 박조열은 검찰 공안부의 지시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남북통일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미군 대표를 냉소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1964년 박조열은 「토끼와 포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극계에 데뷔한다. 민중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관객과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동아연극상 대상, 연기상, 희곡상을 석권하지만, 이 또한 공연예술윤리위원회의 압력으로 일부 대사와 극중 장소가 바뀌게 된다. 이후 분단 현실과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일련의 작품들을 발표하는데,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1966), 「불임증 부부」(1967), 「소식」(1969), 「흰둥이의 방문」(1970)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극작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게 된 박조열은 1974년 문예진흥원의 창작희곡 지원자로 선정되어 문제작 「오장군의 발톱」을 집필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1975년 여름 자유극장에 의해 공연 준비가 한창 진행되던 도중에 공연예술윤리위원회로부터 공연불가 판정을 받는다. 주인공이 소총 병이고 반전과 관련된 대목이 삽입되었다는 이유로 공연이 금지된 것이다. 이것은 1988년에 해금되어 미추에 의해 초연된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박조열은 창작 의욕을 잃게 되어 「가면과 진실」(1976)과 「조만식은 살아있는가」(1976)를 발표한 이후 희곡 창작을 중단하게 된다.
박조열은 전쟁으로 인한 가족이산의 경험 때문에 지속적으로 분단문제에 집착했던 극작가이다. 그는 전쟁과 분단현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세련되고도 신선한 희극적 감각으로 표현함으로써 비극성과 희극성이 결합된 작가 고유의 희곡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박조열은 반공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이었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검열의 벽에 부딪치면서 자신이 관심을 두던 분단문제를 깊이 있게 발전시키거나 그 폭을 넓혀갈 기회를 잃게 된다. 이 때문에 박조열은 10여 편의 작품만을 남기게 된다.
‘예술공간 서울 공연장’에서 공연될 <흰둥이의 방문> <목이긴 사람의 대화> <오장군의 발톱> <관광지대> <행진하는 나의 분신들>이 모두 낭독극 형식으로 공연되고 공연 시작 전에 배선애 평론가, 김민조 평론가의 짧은 작품 해설이 있다.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되는 ‘소식’은, 낭독과 입체 극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우리극작가마주보기사람들’을 규합한 ‘좋은희곡읽기모임’의 절대배우라는 멋진 별명의 장용철 연출은 “자그마한 극장에서, 아주 오래된 희곡집의 이야기들을 무대에 올린다. 어둡고 긴 침묵과 무거운 고독 속에 있던 작품들에 숨을 불어넣고 다시 끌어 올린 희곡들은, 불멸(不滅)한다. 발견과 만남,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녀야 할 덕목이며 그 기억들을 통해 ‘증거’로 남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어어 장용철 연출은 “이번 공연들을 통해 소중한 자산인 오래된 희곡들이 다시 알려져 관객들과 깊이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조열의 희곡낭독회- 분단을 말하다>는 6개 희곡 낭독 회 모두, 관객들을 무료로 초대한다. 또한, 내년 2020년에는 우리에게 ‘동승’으로 잘 알려진 함세덕 작가(1915~1950)의 희곡들을 제3회 정기 낭독회로 올릴 예정이다.
서가에 꽂혀있던 오래된 희곡을 굳어가게 하지 않고 배우의 입김을 불어 한 페이지, 한 문장, 단어 하나하나 일으켜 세우는 일을 이어가는 ‘우리극작가마주보기사람들’의 아름다운 행보에 평단,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월 22일(화) 예술공간 서울 오후7:30분
<흰둥이의 방문> 공상집단 뚱딴지
연출_ 황이선
조연출_ 이광현
출연_ 김지원, 윤광희, 김태완, 이인석, 승리배, 강지현
<목이 긴 사람의 대화> 극단 뾰족한 상상뿔
연출_ 김관
출연_ 손진호, 선정화, 이종승
1월 23일(수) 예술공간 서울 오후7:30분
<오장군의 발톱> 창작공동체 아르케
연출_ 김승철
조연출_ 박영은
음악감독_ 공양제
조명오퍼_ 윤민희
음향오퍼_유성준
출연_ 이경성, 임태산, 김성일, 이형주, 우혜민, 한동훈, 박정인, 나푸름, 경미, 박영은
1월 24일(목) 예술공간 서울 오후7:30분
<관광지대> 극단 유목민
연출_ 손정우
조연출_ 심현우
출연_ 최승일, 배상돈, 황연희, 이승현, 정현송
지문/아나운서_ 홍은정
<행진하는 나의 분신들> 극단 가변
연출_ 이성구
액팅코치_ 이경미
출연_ 문창완, 이경미, 정병두, 김혜리, 남상혁, 서인아, 서찬휘, 이동준, 이제석, 이창현, 이효식, 장수인, 지상우, 최라윤, 최용철
1월 25일 (금) 설치극장 정미소 오후 3:30분
<소식> 좋은희곡읽기모임
연출_ 장용철
조연출_ 최재희
출연_ 김영경, 이진샘
코러스_ 김미나, 김서정, 이보라
많은 연극인들의 관람을 기대하며, 1월 2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