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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체험기 14권, 저자: 김태영, 출판 : 도서출판 유림,1993년
P86 ~ P92
맥을 보는 방법 중에서 발췌
10월 9일 금요일 10~21°C 구름 조금
오후부터 갑자기 힘이 치솟기 시작했다. 나 자신의 맥을 짚어보았다.
종전까지도 오른 쪽 인영에 감지되던 석맥이 자취를 감추었다. 부상당한
지 2년 7개월만에 드디어 맥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촌구에서는 가
늘고 길고 미끄럽고 긴장감이 있는 현맥이 그리고 인영에서는 연하고 말
랑말랑하고 콕콕 찌르는 구맥이 감지되었다. 이렇게 되면 내 본래의 체
질대로 맥이 나온 것이다. 나는 원래가 금형 체질이니까 폐대장은 강하
고 간담과 심소장은 약하다. 따라서 현맥과 구맥이 나와야 정상인 것이
다. 그런데 지난 2년 7개월동안 발 부상 때문에 오른쪽 인영에 석맥이
나왔었는데, 그것이 치료된 것이다. 갑자기 힘이 솟아오르는 원인은 바
로 이 석맥이 치료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쯤되면 나는 이제부터 나 자신의 건강을 내 능력으로 능히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고 가족과 친지들의 건강까지도
돌보아줄 수 있게 되었다.
오행생식과 맥진법에 대하여 내가 선도체험기에 쓴 것을 읽어본 어떤
독자가 찾아와서 말했다.
“다른 것은 책만 읽어보고도 이럭저럭 다 알만한데, 두가지는 혼자 힘
으로는 모르겠습니다.“
“그게 뭔데요?”
“맥을 보는 것과 침이나 압봉을 쓰는 방법은 직접 스승에게서 배우면
서 실습을 하기 전에는 모르겠는데요.“
“그것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시간이 허락하
는 분은 직접 오행 생식원에 나가서 6주 강의를 마치면 되겠지만 그럴
사정이 못되는 분들에게도 방법은 있습니다.“
“선생님 그걸 좀 가르쳐 주실 수 없겠습니까?”
“수업료만 두둑히 내면 가르쳐드리죠.”
“그럼 제가 따루 한턱 낼테니까 그것을 전수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
하하하.“
“허허허 따로 한턱 단단히 내겠다는데 안 가르쳐 드릴수가 있겠습니
까. 그럼 이제부터 가르쳐 드릴테니까 잘 들어 주십시오.“
“네. 선생님.”
“선생께서는 목형이시구만요. 목형이면 어떤 맥이 나와야 정상이라는
것쯤은 아시겠죠. 목형은 간담의 기능이 늘 항진되어 있으니까 항상 비
위와 폐대장이 압박을 받아 홍맥이나 모맥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
건 아시겠죠?“
“그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인영에서는 모맥을, 촌구에서는
홍맥을 감지 할 수 있습니다.“
“그 맥의 모양이 어떤지는 알고 계십니까?”
“알고 말고요. 모맥은 굵고 넓고 짧고 솜과 같은 느낌이고 홍맥은 굵
고 넓고 짧고 완만한데, 잘 구분은 가지 않습니다만 자꾸만 만져 보니까
이제는 대략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바로 요령입니다. 자기 자신의 맥은 언제든지 맘대로 생각만 있
으면 만져볼 수 있으니까 익숙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두
개의 맥은 숙지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바로 그걸 밑천으로 삼는 겁니다. 그럼 제 맥을 한번 만져 보시겠습
니까. 자기 맥만을 만져보다가 자기와는 전연 체질이 다른 사람의 맥을
만져보면 금방 구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우선 맥의 크기는 알 수 있겠
죠?“
“그건 알 수 있습니다. 인영맥이 큰지 촌구 맥이 큰지 또는 오른쪽이
큰지 왼쪽이 큰지는 만져보면 누구나 다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맥,
구맥, 구삼맥, 석맥을 구분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자기 맥만 매일 만져보다가 자기와는 체질이 완전히 다른 남의 맥을
만져보면 금방 구별이 가겠습니까? 안 가겠습니까?
“글쎄요.”
“그럼 길고 짧은 것은 대보면 안다고 했으니 직접 제 맥을 한번 만져
보십시오.“
나는 그가 내 촌구맥과 인영맥을 만져 보게 해 주었다.
“어떻습니까? 선생의 맥하고 비교가 됩니까 안됩니까?”
“제 맥 하고는 전연 다른데요. 정말.”
“어떻게 다릅니까?”
“뭐라고 할까, 촌구맥은 가늘고 인영맥은 분명하게 콕콕 찌르는 느낌
인데요. 좌우간 제 맥 하고는 전연 다릅니다.“
“제 촌구에서 만져보신 것이 현맥입니다. 현맥은 가늘고 길고 미끄럽
고 긴장감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구맥은 연하고 말랑말랑하
고 콕콕 찌르는 감이 있다고 했죠?“
“네 맞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그 현맥과 구맥을 지금 만져보시는 내 맥하고 비교해
보십시오. 어떻습니까?“
“가늘고 길고 미끄럽고 긴장감이 있는게 현맥이라고 하셨죠?”
“그렇습니다.”
“과연 그런 맥이 선생님의 촌구에서 나오는데요.”
“어떻습니까? 그럼 현맥이 어떻다는 것은 이제 직접 만져보셨으니까
알만합니까?“
“네, 알 것 같습니다.”
“그럼 여섯가지 맥 중에서 선생 자신의 맥인 홍맥하고 모맥은 익히 아
는 것이고 이제 현맥을 아시게 됐으니 세가지를 알게 됐습니다. 그럼 내
인영맥을 짚어보십시오.“
나는 그에게 내 인영맥을 직접 만져보게 해 주었다.
“연하고 말랑말랑하고 콕콕 찌르는게 구맥이라고 하셨죠?”
“그럼요.”
“과연 그런 맥이 분명히 느껴지는데요.”
“그럼 여섯 개의 맥 중에서 네가지 맥을 직접 만져보셨습니다. 그럼 이
제 남은 맥은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그게 뭔지 아십니까?“
“구삼맥하고 석맥인가요?”
“그렇습니다. 앞으로 얼굴이 둥그럼한 사람을 만나면 한번 만져보도록
하세요. 틀림없이 석맥이 나올 겁니다. 석맥은 미끄럽고 단단하고 걸쭉
한 느낌이 듭니다. 얼굴이 둥근 사람뿐이 아니고 큰 수술을 한 사람도
대체로 석맥이 나옵니다.“
“그건 왜 그렇습니까?”
“큰 수술을 하면 신장을 크게 상하게 하니까 그렇습니다. 여섯 개의 맥
중에서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맥이니까 만져보면 금방 알게 됩니
다. 신장병이나 방광염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구삼맥은 가늘고
길고 연하고 말랑말랑하고 콕콕 찌르는 느낌을 줍니다. 현맥과 구맥을
한데 뒤섞어 놓은듯한 느낌을 주는 맥입니다. 현맥에서 긴장감만 뺀 것
입니다. 홍맥과 모맥을 구분하기 어렵듯이 구맥과 구삼맥도 초심자는 구
분하기가 어렵지만 이것도 자꾸 만져보면 자연히 알게 됩니다. 그럼 맥
을 구분하는 것은 해결이 됐습니다.“
“침이나 압봉을 쓰는 방법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우선 침자리는 책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까 아시겠죠. 선도 수련과 한
의학은 경혈학을 필수적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좌우 24정경과
기경팔맥은 무슨 일이 있어도 외워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침자리도
꼭 암기해 두어야 위급한 때에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병맥
이 나오면 어느 침자리에 침을 꽂거나 압봉을 붙이면 된다는 것은 익숙
해지면 컴퓨터처럼 자동적으로 나오게 됩니다. 침은 항상 꽂는 부위와
침의 각도가 90도 즉 수직이 되게 찌르면 됩니다. 압봉은 그냥 붙이기만
하면 되니까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나는 그에게 직접 실습을 시켰다.
“선생님 이젠 어느 정도 알 것 같습니다. 맥을 보는 법과 침이나 압봉
을 쓰는 방법은 자꾸만 써보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모처럼 만
난 기회에 한가지만 더 물어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하세요.”
“저는 가끔 가다가 제 몸에 사기나 탁기가 들어오는 수가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좀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운명적으로 혼자서는 살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협
력하여 이루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이 세
상에 태어난 것은 자기의 의지와는 하등의 상관없이 자기 어머니와 아버
지가 일방적으로 만들어 냈다고 푸념을 하지만 그것은 무지와 몽매에서
나온 헛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업
연(業緣)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태어난 것입니다. 좌우간 인간은 숙명
적으로 남과 어울려 살아가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도를
닦는 사람이라고 해도 언제까지나 토굴 속에서 혼자서만 살아갈수는 없
습니다. 좌우간 누구와도 상종을 하여야 하고 어떤 인간관계를 맺고 거
래를 하여 상부상조를 유지해 가면서 살아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인간 관계를 통해서 구도자는 좋든 싫든간에 다른 사람들과 관련을 맺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 사기나 탁기가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상대가 자
기보다 하수(下手)일 때는 틀림없이 사기나 탁기가 들어오게 되어 있습
니다. 그러나 자기보다 상수(上手)일 때는 분명히 좋은 기운이 들어옵니
다. 이것은 지금이라도 당장 실험을 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살아 있
는 사람도 좋고 역사적인 인물도 좋습니다. 어떠한 사람이든지 그 사람
을 집중적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그 사람이 만약에 자기보다 상수라면
틀림없이 청량하고 시원하고 기분 좋은 맑은 기운이 들어 올 것이고 하
수라면 사기나 탁기가 어김없이 들어올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운을 보
고 상대의 수련 정도를 아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수에게서 들어오는 좋은 기운은 얼마든지 좋은데, 하수
에게서 들어오는 사기와 탁기를 어떻게 처치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기나 탁기가 들어 왔다고 생각이 되면 즉시 마음을 호흡에 실어 토
고납신(吐故納新) 호흡을 합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탁기와 사기 같은
묵은 기운은 호흡에 실어서 밖으로 토해 내고 새롭고 청신한 기운을 받
아들인다고 강한 염원을 실어 호흡을 합니다. 다시 말해서 호흡에 실어
서 사기나 탁기를 밖으로 토해 낸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는 사기나 탁기가 들어 온 부위에서 가장 가까운 중요 경혈을
통해서 밖으로 내 보냅니다.“
“어떻게 내 보냅니까?”
“마음으로 내 보내면 됩니다. 정 · 기 · 신은 마음이 움직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디까지나 마음이 주인입니다. 마음에 따라 신도 기도 정
도 혈도 물질도 좌우되게 되어 있습니다. 강력한 염원으로 그렇게 하십
시오. 가령 인당을 통해 들어온 사기나 탁기는 백회를 통해서 밖으로 내
보내십시오. 그밖에 상체로 들어온 것은 노궁으로 내 보내면 됩니다.“
“노궁은 장심을 말하는가요?”
“맞습니다. 양장심을 통해서 내보내면 됩니다.”
“복부로 들어 온 것은 어떻게 합니까?”
“장강으로 뽑아내면 됩니다. 장강에는 그런 때 이용하라고 사기나 탁
기를 뽑아내는 구멍이 있습니다.“
“다리에 들어온 것은 어떻게 합니까?”
“그것은 양용천으로 뽑아내면 됩니다.”
“그런데, 선생님 탁기 같은 것은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
면 자연히 빠져 나가는데 사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것
은 며칠 씩 아예 인당이나 옥침, 신유혈 같은 데 둥지를 틀고 장기전을
펼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는 어떻게 하죠?“
“그럴 때는 어거지로 떼어내려고 하면 아예 찰싹 붙어버리고 마니까
살살 달래서 떠나가게 해야 합니다. 바람과 해가 나그네가 입고 가는 두
루마기 벗기기 내기한 이야기 기억하시죠?“
“네.”
“그때 누가 이겼습니까?”
“햇님이 이겼습니다.”
“맞습니다. 심한 바람의 기운으로 벗기려 해 보았자 나그네는 점점 더
옷깃을 여미어 두루마기가 벗겨지지 않게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따뜻한 햇살을 강하게 내려비추면 어쩔 수 없이 더워서 두루마기는 벗게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살살 얼려서 스스로 물러나게 해야 합니다. 사기
는 일종의 영적인 생명체입니다. 길을 잘못 들어 남의 육체 생명체에 기
생하는 것입니다. 그것 자체가 천리(天理)에 어긋나는 짓입니다. 그 영
체는 마땅히 자기가 있을 자리가 영계에는 마련되어 있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방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왕에 길을 잘못 들었을 망정 자기 몸
에 들어온 손님이니 잘 이치로 타일러서 영계의 자기 자리를 찾아가도록
설득을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그 영체의 잘못을 타일러서 깨달음을 얻
게 하여 자발적으로 떠나게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영가
(靈駕)를 천도하는게 되니까 좋은 공덕을 하나 쌓는 것이 됩니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위협 협박 공갈이나 강제로 추
방을 하려고 하면 악착같이 더 물고 늘어질 우려가 있다는 말씀이시군
요.“
“바로 그렇습니다. 만약에 빙의된 사람이 수련의 경지가 높으면 자기
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나 부처님의 이름으로 제령을 하기도 합니다만은
수련정도가 낮은 사람은 별 효력이 없습니다. 그것은 힘 없는 아이가 어
른의 힘으로 힘센 악동을 물리치자는 것과 같습니다. 악동은 어른이 와
서 눈을 부릅뜨면 도망을 치지만 그 어른이 가버리면 숨어 있다가 또 달
려드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수련을 많이 하여 도력이 커지면 감히 사기나 탁기
같은 것이 얼씬거리지 못한다는 말씀이시군요.“
“바로 맞히셨습니다. 수련이 무념처삼매까지만 가도 사기가 감히 접근
을 하지 못합니다.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일단 들어 왔다고 해도 몇 시
간 안에 나가지 않고는 못 배깁니다. 물론 알아듣게 잘 설득을 해서 깨
달음을 얻어서 떠나가도록 해야 되겠죠. 그러니까 무엇보다도 부지런히
수련을 하셔서 경지를 높이시는 것이 제일입니다.“
“선생님 좋은 말씀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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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금까지 한편의 무협지를 보셨지요
타자연습을 하다보니 필사가 차암 좋구나를 느꼈습니다.
타자연습은 여기까지만 할려구요
필사는 혼자서만 부지런히
어쩌다 한번
생각날 때
걍
심심할 때
대신 다른 이야기로..
그런데 뭘 할 줄 아는게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