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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남들 눈치 안 보려고 혼자 살고, 밥도 술도 혼자 먹는다. 필자도 혼자 살아봤지만 정말 내 세상이더라. 그러나… 아쉬운 건 없지만 뭔가 따듯한 기운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었다.
출근길에 만난 4개월 강아지의 안타까운 사연
오늘 아침, 출근길에 횡단 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내 다리를 ‘콕콕’ 쳤다. 순간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토끼만 한 새하얀 강아지가 새까만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야~ 정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호자는 “아! 죄송해요.”라고 했지만, 전혀 죄송할 일은 아니고 오히려 고마운 일이었다.
▲ 이런 댕댕이를 혼자 두고 출근을 해야 한다니… (출처: 픽사베이)
“안녕~” 절로 인사가 나오고, 늘 그랬듯이 “몇 살이에요?” 물었다(왜 항상 강아지의 나이를 묻는지는 필자도 모르겠다).
“이제 4개월이에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네~ 이렇게 이른 아침에 산책을 가시나요?” 그러자 돌아오는 답은…
“아니에요… 출근해요. ‘두부’를 혼자 두니까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 많이 울어서 어쩔 수 없이 회사로 데려가요. 아직은 몸이 작으니까 회사에서도 살짝 눈감아 주긴 하는데 이젠 몸이 자꾸 커져서… 다음 달부터는 못 데려갈 것 같아요.”
순간 그분께 정말 해드리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신호가 바뀌었고, 결국 서로 가던 길을 가며 멀어졌다. 아쉬웠다. ‘두부’라는 이름의 그 작은 강아지는 ‘그것’만 좀 신경 써주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지 않을 텐데…
1인 가구 직장인은 반려동물을 키워서는 안 될까?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전체의 23.7%에 이른다. 통계를 봐도 알 수 있듯이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도 많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1인 가구의 반려동물은 집에 오랜 시간 혼자 있을 때가 많다는 점이다.
▲ 퇴근 후 돌아오면 흔히 볼 수 있는 어느 보호자의 집 풍경
‘중부대학교 반려동물 행동복지학 정태호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를 오랜 시간 혼자 두거나 방치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3시간 이상 방치하면 짖음, 부적절한 배설, 파괴성을 보인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1인 가구는 3시간 이상 개를 홀로 남겨둘 수밖에 없다.
혼자 남은 개는 무료하다. 정말로 할 일이 없다. 필자는 그것을 실업 상태라고 표현한다. 그렇다고 이대로 둘 수는 없는 일이다. 이 문제는 필자를 포함해 1인 가구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앞서 설명한 ‘두부’의 보호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 아쉬운 마음을 오늘 칼럼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어린 동물일수록 집을 심하게 어지럽히는 이유는?
‘중부대학교 반려동물 행동복지학 정태호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 개일수록 파괴성을 보이는 경향이 짙다고 한다. 어린 개가 파괴성을 보이다니… 놀라운 결과였기에 이유를 알아봤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1) 사물에 대한 탐구와 호기심
2) 적절한 에너지 소모 부족
3)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개념의 부족
▲ 어린 개들이 물건을 씹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출처: 픽사베이)
마치 필자가 어릴 적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순간 감정이입이 되었다. 그렇다. 그때는 모든 것들이 궁금할 나이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만지고 싶고, 그래서 입에 넣어봐야 했다. 필자는 연필 꼭지도 질겅질겅 씹었었고, 종이도 먹었던 기억이 있다(질기고 딱딱한 것을 씹으면 기분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고, 즐거웠다). 이런 행동을 ‘이식증’이라고 한다.
▲ 한눈판 사이 장난감이 되어버린 한 보호자의 인형
성인이 되어 동물에 대해 공부를 해보니 개들이 왜 그렇게 물건들을 씹어 대는지 알 수 있었다. 필자는 당시 종이는 먹어도 되는 줄 알았고, 연필도 씹어도 되는 줄 알았다. 왜냐? 필자는 시골에서 태어나 조기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물건들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그런 행동을 할 때 누군가 ‘그건 씹는 게 아니고 글을 쓸 때 이렇게 사용하는 거야~’라며 알려줬더라면… 그리고 대신할 장난감을 줬더라면 어땠을까? 종종 생각해보곤 한다.
귀가 후 난장판을 예방해줄 첫 번째 방법! 8가지 가정교육
1세 전후의 어린 개들은 대부분 자신이 뭘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 구분을 못 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핥고, 씹고, 뒤엎고, 긁어댄다. 자칫하다간 안전과 건강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래 ‘8가지 필수 가정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우리 개를 안전하게 지켜주기 위해 필요한가정교육 8가지
▲ 기다려, 안 돼, 가, 서, 먹어, 놀아, 와, 올라/내려 (출처: 픽사베이)
1) 기다려 (낮은 목소리로 눈을 보며 천천히 얘기한다)
2) 안 돼 (낮은 목소리로 눈을 보며 빠르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3) 가 (낮은 목소리로 눈을 보며 빠르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4) 서 (낮은 목소리로 눈을 보며 빠르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5) 먹어 (높은 목소리로 눈을 보며 빠르게 얘기한다)
6) 놀아 (높은 목소리로 눈을 보며 빠르게 얘기한다)
7) 와 (높은 목소리로 눈을 보며 부드럽게 얘기한다)
8) 올라, 내려 (높은 목소리로 눈을 보며 부드럽게 얘기한다)
위 교육을 할 때는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 개가 알아들을 때까지는 반드시 눈을 보고 얘기해주고, 손동작을 함께 해주면 효과가 아주 빠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개는 소리보다는 사람의 행동에 더 잘 반응하기 때문이다.
▲ 개의 시력은 의외로 좋지 않다 … (출처: 픽사베이)
간혹 간식을 바닥에 놓아줬더니 개가 먹지 않을 때가 있다. ‘이 녀석이 배가 불렀구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개는 33~50cm 이내에 있는 물체를 가장 선명히 보지만, 그 외의 거리는 흐릿하게 본다’는 연구 결과(Paul E. Miller, DVM; Christopher J. Murphy DVM; PhD, 2019)도 있다.
▲ 사람으로 치면 대략 이런 느낌이 아닐까 (출처: 픽사베이)
개들은 동체 시력이 좋아서 900m 거리에서 움직이는 물체도 잘 감지하지만, 가까운 물체는 흐릿하게 보인다. 그러니 개에게 수신호를 할 때는 꼭 33~50cm 이내의 거리에서 볼 수 있도록 신경 써주길 바란다. 그래야 개가 빨리 이해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목소리는 너무 크거나 작아도 안 좋다. 옆 사람과 조용히 얘기하듯 말해도 충분히 알아듣는다. 그런데도 개가 반응이 없다면? 단지 교육이 재미없어서 못 본 척, 못 알아들은 척하는 것뿐이다(웃음).
▲ 자~ 교육 끝났으니 이제 웃자 (출처: 픽사베이)
교육을 할 때는 반드시 TV, 라디오 등은 꺼두고 소란스러운 환경을 주의하도록 하자. 늘 같은 장소에서 교육해주면 개가 안정감을 느끼고, 교육 시간임을 인지한다. 그리고 교육이 끝나면 반드시 ‘끝’이라고 말해주자
위 8가지 교육을 제대로 실천하고 소통했다면 개로 인해 발생하는 대부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에이~ 설마!’ 의심하는 독자들을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본다.
▲ 교육을 잘했다면 실전으로 옮겨가 보자 (출처: 픽사베이)
만약 개가 물건을 물어뜯고 있다면 “안 돼!”라고 말한 뒤 방석을 들고 “와~”라고 말하며 유도하자. 개가 방석 위에 올라오면 장난감을 물려주면서 “놀아~” 라고 말해주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이런 경우 개는 생각보단 말을 잘 듣는다.
▲ 딩동펫 소프트터치 마약 방석 브라운 / 샤오미 강아지 방석 / 아페토 커버분리형 럭셔리 구름방석
한편 방석은 교육 때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다. 개는 체류 공간을 마련해줘야 이해가 빠르다. 사람이 회사에서 업무를 볼 때 자기 자리에 앉아야 집중이 잘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귀가 후 난장판을 예방해줄 두 번째 방법! 원격 조정 아이템 활용하기
첫 번째 방법은 초보 보호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출근 같은 외출 후 개가 혼자 남겨졌을 때다. 사실 1인 가구의 반려견들은 혼자 남겨졌을 때 물건을 물어뜯거나 집을 어지럽히는 등 문제 행동을 많이 한다. 이때는 어떻게 할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지만 사실 이 문제는 20년 전문가인 필자에게도 녹록지 않다. 함께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꼭 혼자 뒀을 때만 문제가 발생하니 말이다.
▲ 샤오미 미지아 스마트 웹캠 MJSXJ02CM / JWC네트웍스 풀캠 / 샤오미 Yi Y20 홈카메라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리 고민할 일도 아니다. 왜냐면 요즘에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CCTV 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관찰은 물론 소중한 반려견이 보호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필자도 직접 사용해봤는데 교정에 제법 도움이 되었다).
▲ 개 전용 TV 채널은 개들도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증거다 (출처: Dogtelevision)
참고로 많은 보호자가 궁금해하는 사실 하나! 개는 화면을 볼 줄 알까? 대답은 ‘YES’다. 모니터 화면을 이용한 개의 반응 실험 연구도 많고, 현재 필자도 그런 연구(개는 사람의 웃는 얼굴과 화난 얼굴 중 어떤 얼굴을 선호하는가?)를 진행 중이다.
자,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CCTV 같은 화면으로 소통할 때는 교육에서 가르친 “안돼”, “가”를 말해주면 개는 자신의 공간(집, 방석 등)으로 돌아가 쉬게 된다. 참으로 기특하다. 이럴 때 간식 하나 주면 좋겠는데…
▲ 원격으로 간식을 줄 수 있는 러붐 T20 사료 던져주는 스마트 펫카메라 /
스카이미 스카이미 AI도그카메라 원격간식발사 / 오픈브레인테크 펫스테이션 스마트 자동급식기
그런데 세상 참 좋아졌다. 외부에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원격으로 간식을 줄 수 있는 스마트 간식 급여기가 있었다. 필자가 이 제품을 개발하려고 했는데 한발 늦은 건지(웃음). 어쨌든 정말 깜짝 놀랐다.
혼자 남은 개의 문제 행동을 교정할 때는 방법만 고집할 게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제품들도 이용해보자. 교정도 한결 쉬워지고 개들의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 자동 급식은 물론 원격 조종으로 산책까지 케어해주는 RC 로봇 E-541 / 바램 펫 피트니스 로봇
여담이지만 필자도 기관이나 업체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 개발 자문을 하고 있는데, 정말 좋은 제품도 많지만 개들의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고문형(?) 제품도 많으니 심사숙고해서 선택하기를 바란다.
귀가 후 난장판을 예방해줄 세 번째 방법! 분리불안 해소하기
참고로 위 방법들은 행동에 대한 개념이 아직 잡히지 않은 어린 개일수록 효과적이다. 그런데… 다 큰 개가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그 원인부터 파악해보자. 먼저 분리불안을 들 수 있다.
▲ 주인님, 언제 와? 나 버린 거야? 아니지? 올 거지?
분리불안이란? 사람이 없으면 물도 잘 마시지 않을 만큼 예민해지고, 보통은 울기(짖음), 벽지 및 장판 물어뜯기, 문지방 물어뜯기(난감하다), 문짝 물어뜯기(월세나 전세면 큰일이다), 휴지통 뒤지기, 아무 곳에 배설하기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
“전 잘 놀아주는데요?” 안타깝게도 그것은 그대만의 생각이다. 개의 관점에서 ‘잘 놀아 주는 건’ 몹시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장담하려면 개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이 있어야 할 터. 필자도 개와 제대로 놀아주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추측할 뿐…
분리불안이 있는 경우 집안 환경이 개에게 자극적이지 않은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평소 보호자와 함께 있을 때는 견딜 만하다. 하지만 보호자가 사라지는 순간 어떤 환경들(예: 물건)은 무섭게 보이고 무섭게 들린다. 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드라이기 등이 그렇다. 개는 이러한 물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우리 개들이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라 위 가전들이 자신들과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물건들이고, 만날 때마다 그다지 유쾌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불편함만 주는 물건에 가깝다. 그러니 평소에 이런 물건들에 잘 적응시켜주는 것이 중요하겠다.
▶ 성공해도 성공, 실패해도 성공! 불리불안 교정법1 – 가전제품과 친해지기
여기 청소기가 있다. 사람들에게는 저음, 저진동 청소기지만 예민한 개들에게는 지진처럼 진동을 일으키고, 굉음을 내는 괴물 같은 녀석이다. 아마 개들은 다시 태어나도 청소기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 왜 이제 왔어! 주인 반기는 푸들 강아지 몽자 (출처: 유튜버 슥삭이는 몽자)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반려견과 청소기가 친해질 수 있을까? 개들은 혼자 남겨지면 보호자를 기다리거나 집을 지키기 위해, 특히 현관문에 집착을 많이 한다. 귀가 후 현관문 앞에서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격하게 돌리며 우리를 반기는 개들을 떠올려보자. 바로 이때 청소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 교육을 성공시킬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간식이다 (출처: 모션 엘리먼츠)
개가 보호자를 반길 때 청소기를 보여주면서 청소기 옆에 간식을 조금 놓아주자.
물론 처음부터 잘 먹는 개는 극소수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시도하자. 머지않아 청소기 옆에 놓인 간식을 야무지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교육의 효과는?
1) 분리불안이 있는 개가 현관문에서 울거나 긁는 행동이 감소함
2) 보호자가 귀가할 때 청소기와 음식을 보여줌으로써 청소기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교정됨
▶ 성공해도 성공, 실패해도 성공! 불리불안 교정법2 – 하우스 준비하기
대부분의 개는 집안에 혼자 있으면 불안해한다. 그래서 반드시 ‘하우스’가 필요하다. “우리 집은 방문을 모두 열어 둬서 강아지도 같이 쓰는데, 무슨 하우스가 또 필요해요?” 의외로 이런 생각을 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 개들에게 방문이 모두 열려 있는 집은 아마도 이런 느낌이 아닐까 (출처: 픽사베이)
그게 문제다. 방문을 모두 열어두는 것이 어떤 개들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방문만 열려 있다면 개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모든 방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어느 방에서 적이 침입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머리가 아주 복잡해지지 않을까?
이렇게 불안하고 무서울 때는 자신만의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도 힘들고 지치면 내 방으로 가지 않는가? 개들도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이 있어야 한다.
▲ 이런 집은 넣어둬~ 넣어둬~ (출처: 픽사베이)
너무 큰 하우스는 필요 없다. 개들은 사람처럼 큰 방을 좋아하진 않는다. 자신이 몸을 돌릴 수 있는 정도의 크기면 좋다. 아늑한 크기를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필요 이상으로 크면 그것도 불안해한다.
▲ 아베크인터내셔널 스니프 씨쉘헛 애견 텐트 / 이마트 몰리스 애견 하우스 탈부착형
하우스는 가능한 지붕이 있는 것을 추천한다. 분리불안증이 있는 개들은 천정이 막힌 하우스를 좋아한다. 물론 오픈형을 좋아하는 개들도 있으니 아예 탈부착형 하우스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 신한에이엠 애견하우스 SDH-600 / 알베로스 원목 애견 캐슬스테어하우스
무늬는 민무늬를 추천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개들은 줄무늬(스트라이프)와 반점 무늬(일명 땡땡이)를 두려워한다. 덧붙여 격자무늬(체크무늬)*도 두려워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니 가능한 민무늬를 선택하자.
*격자무늬 공포증에 대한 공신력 있는 연구 자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래서 현재 필자가 연구하고 있다. 어떤 색깔을 선호하는지도 필자가 연구 중이므로 결과가 나오면 공유해드리겠다.
사실 분리불안 교정에는 평소 떨어져 지내는 훈련이 가장 좋다. 하지만 집에 있는데 굳이 예쁜 강아지와 떨어져 있으려는 보호자는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분리불안증이 생기는 것이다. 어쩌면… 분리불안증은 개들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귀가 후 난장판을 예방해줄 네 번째 방법! 에너지 소모하기
개는 필요로 하는 놀이와 외출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을 때 문제를 일으킨다. 때문에 적절한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다. 개는 후각, 청각, 동체 시력이 발달했고, 지능이 높으며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동물이다. 이러한 감각, 감정, 지능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방법은 아래 3가지와 같다.
1) 시각을 이용한 놀이(물건 던져서 물어 오기)
2) 후각을 이용한 놀이(음식 숨겨서 찾아 먹기)
3) 산책
▲ 즐거운 시각 놀이와 후각 놀이 (출처: 픽사베이)
시각 놀이와 후각 놀이는 이제 모든 보호자 사이에서 상식으로 자리 잡은 놀이법이다. 산책도 마찬가지. 여기서 좀 더 에너지를 소모할 방법들을 떠올려보자. 필자는 연상 놀이를 제안한다.
연상 놀이의 개념은 이렇다. 단순히 숨겨놓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은 혼자만의 놀이다. 여기서 숨겨놓은 음식을 찾았을 때 공을 던져준다고 가정해보자. 개는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활동한다. 다시 말해 혼자 노는 것보다는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 연상 놀이를 인식하는 과정 (출처: 픽사베이)
이 연상 놀이를 통해 개는 ‘내가 음식을 찾으니 엄마가 기뻐서 나에게 공을 주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이를 보호자와의 소통으로 인식한다.
그 과정을 이해하는 동안 에너지도 소모된다. 사람도 두뇌 싸움하면 피곤해지는 것처럼 개도 연상 놀이를 몇 번 하고 나면 곯아떨어질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보통은 10분 전후로 잠들었다.
▲ 소통 놀이를 자주 해주면 개의 분리불안이 줄어들 수 있다 (출처: 픽사베이)
이처럼 소통을 기반으로 한 놀이는 보호자와 개 사이에 신뢰감을 형성하고, 개의 지능, 정서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개가 덜 불안해한다. 이 외에 개가 연상할 방법들을 찾아보고 소통 가능한 놀이를 꾸준히 고민해줘야 한다. 개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1인 가구 고양이 집사들을 위한 케어법
이번에는 고양이를 키우는 1인 가구를 위한 팁이다. 흔히 고양이는 혼자 둬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조지아 대학교 샤론 크로웰 데이비스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도 사회조직을 형성하고 조직 내에서 다양한 소통을 한다.
▲ 고양이는 의외로 사회적인 동물이다 (출처: 픽사베이)
이 외에 ‘고양이들이 서로 모이는 것은 단순히 먹이를 찾기 위함이 아닌 사회적 활동을 하기 위함이다’라는 결과도 있다(Wolfe, 2001). 그렇다면 우리의 잡부님들*께서는 홀로 계실 고양이님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요즘은 집사를 넘어서 ‘잡부’라고 칭한다.
▶ 혼자 있는 고양이를 부탁해, 스마트 장난감
최근에 상담 차 고양이 보호자의 집을 방문했다. 캣타워에서 늘어지게 한숨 자고 일어난 고양이는 바닥으로 내려와서 기지개를 켠 뒤 스크레처를 쓱쓱 긁어주고는 어떤 장난감을 갖고 놀았다. 충전만 해두면 스스로 움직이는 스마트 장난감이었다.
▲ 골드벙커 자동 IR 깃털 장난감 / 골드벙커 자동 레이저 장난감 / 펫케어 스마트캣볼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고양이가 툭 하고 건드리면 스스로 움직이는데,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른다. 그래서 고양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는데 필자가 봐도 흥미로웠다. 이제는 행동 교정 이론만 고집할 게 아니라 제품을 힘도 빌려야 함을 절실히 깨달은 순간이었다(웃음).
▶ 혼자 있는 고양이를 부탁해, 화장실
다음 문제는 화장실이다. 고양이는 스스로 손을 씻고 몸을 단장할 줄 아는 최고의 모델들이다. 그래서 특히 화장실에 예민하다. 조금만 모양이 이상하거나 더러워지면 사용 자체를 하지 않으신다(대부분 고양이 보호자들이 공감하리라).
▲ 화장실이 더러우면 고양이는 심기 불편해지신다 (출처: 픽사베이)
고양이는 화장실이 지저분하면 그 악명 높은 ‘오줌 테러’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고양이는 높은 곳과 구석진 곳 등 집 안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 때문에 테러 영역이 아주 다양하다. 인덕션, 주방 도구, 식탁, 장롱 안, 장롱 위, 노트북, 옷, 가방, 옷걸이, 침대 밑, 세탁물, 침구류 등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특히 침대 매트리스에 테러하면 정말 눈앞이 깜깜해진다. 요즘처럼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겨울에는 집에 들어갈 때마다 냄새 때문에 눈물 난다.
▲ 어이, 집사. 네 잘못을 알렸다!!! (출처: 픽사베이)
사실 고양이는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들어서 소변으로 자신의 불만을 표현한 것뿐이다.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그 행동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 우리는 아직 수양이 부족하다.
▲ 위 문자는 연출이지만 실제로 이렇게 필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청결이 문제라면 해결은 간단하다. 고양이 자동 화장실을 사용하면 되니까 말이다. 자동 화장실은 고양이가 화장실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모래를 싹- 갈아준다. 아주 편리하다.
이런 화장실들은 보통 동력기의 원리로 모래를 갈아주는데, 처음에는 동력기 소음 때문에 고양이가 깜짝 놀랄 수 있으니 이 소리에 적응 시켜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화장실을 작동시키면서 간식을 주면 된다. 이것이 고전적 조건화를 응용한 교육이다.
고양이의 고전적 조건화
▲ 우리가 자판기 버튼을 누르면 커피가 나온다 생각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출처: 픽사베이)
고양이의 조상은 주로 이집트 사막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물을 많이 섭취하지 않으며 모래 화장실을 사용한다. 그래서 비뇨기계(하부기계)에 질병이 오는 경우가 많다(신장, 방광, 요도 등). 특히 화장실이 청결하지 않으면 배뇨를 참는 고양이들도 많아서 방광염에 걸릴 위험도 높다. 그래서 청결에 민감한 고양이에게는 자동 화장실을 하나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 펫트리 Petree 고양이 자동화장실 / 헬로퍼플 Leyoupet 반자동 고양이 화장실 / 펫세이프 스쿱프리 자동화장실
한편 겁이 많은 고양이는 침대에 소변을 보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가 배설 활동을 할 때는 경계가 느슨해지기 때문에 적으로부터 달아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높은 곳으로 가서 소변을 보는 것이다. 이 경우는 화장실을 테이블 위처럼 높은 곳에 올려놓으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 개 코 못지않은 고양이의 후각 (출처: 픽사베이)
참고로 화장실을 물청소할 때는 세제를 사용하거나 수세미 같은 것으로 박박 긁지 말자. 세제 냄새가 스며들어 고양이가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고양이 화장실은 플라스틱 소재로 된 제품이 많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에서 부드러운 천을 사용해 살살 닦아만 줘도 충분하다. 특히 뜨거운 물은 플라스틱 특유의 냄새를 풍기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고양이들의 후각은 상당히 예민하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소음을 차단한다
▲ 좀 더 정확한 소음 측정을 원한다면 전문가용 소음 측정기를 이용해보자, 야토 전문가용 소음 측정기 WT85
개와 고양이는 소음에 취약하다. 혹시 우리 집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 소음 측정 앱을 다운받아 실행해보자. 고양이의 경우 30dB부터 예민해진다. 문제는 일반 가정에서 발생하는 최저 소음은 평균 40dB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50dB은 넘지 않도록 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 소음 차단, 방음 커튼
개의 경우 커튼을 닫아주면 효과적인데, 특히 초인종이나 복도의 발소리 등 현관 주변의 소음에 예민한 아이일 경우 현관에 커튼이나 가림막을 설치해보자. 여유가 된다면 중문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
▲ 고양이는 햇빛을 참 좋아한다 (출처: 픽사베이)
개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고양이는 복잡하다. 고양이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일광욕을 즐기는 동물인데, 커튼을 쳐버리면 곧장 새벽 울음과 오줌 테러로 복수할 것이다. 그러니 그 외의 요소들로부터 소음을 차단하는 수밖에 없다.
자동으로 소리가 나는 모든 알림 기계들은 반드시 꺼두길 추천하고, 배송은 다른 곳에 맡겨서 필요 이상으로 초인종 소리가 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 1인 가구의 반려동물에게 가족은 오직 당신뿐이다 (출처: 픽사베이)
오늘은 1인 가구를 위한 개와 고양이가 혼자 있을 때의 케어법에 대해 소개했다. 이 칼럼에서 모든 것을 소개할 수는 없으니 다음 칼럼을 통해 자세히 다뤄보겠다.
※ 글 : 박민철 반려동물 칼럼니스트
한국반려동물상담센터 대표이자 서정대학교 동물학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SBS <TV 동물농장> 자문 및 영화 <마음이2> 제작보고회의 현장 삼당을 담당했으며 MBC, KBS, SBS, YTN, Q채널, BBS라디오, CBS라디오, cat post, <행복한 동행>, JTBC<여보세요> 등 다수 방송에 반려동물 행동교정 전문가로 출연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물교감법을 수록한 <너의 마음이 궁금해>가 있다.
편집, 사진 /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기획, 글 / 박민철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