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6.) 을사년 정월 7일 기도 입재 법문
을사년 정초 49일 기도를 입재하고 바로 오늘 대비주 7일 기도를 입재 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 입재해서 토요일에 회향합니다. 날이 참 좋습니다.
일요일 날 우리 언니 두 분 그리고 조카까지 함께하실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회향할 때도 다 오실 수 있겠죠.
대비주를 지송하고 혹은 관세음보살 염불도 하시고 좀 전에는 나무아미타불 염불도 하시고 이렇게 지성심으로 지송하는 그 대비주입니다.
대비주만 또렷하게 집중해서 외우다 보면 어느덧 모든 번뇌가 다 물러서고 마음이 텅 비어집니다.
아무런 판단이니 분별이니 근심, 걱정, 원망, 불평, 미움, 화, 두려움도 다 사라져서 그냥 공(空) 합니다.
대비주가 또렷하게 굴러가도록 대비주를 굴리죠. 대비주를 굴립니다.
‘내가 대비주를 하고 있네.’ 하는 그런 생각도 없이 그냥 대비주만 뚜렷하게 외울 때 그냥 텅 비어버리죠.
텅~~비었습니다. 진공입니다. 텅 비어서 그 느낌은 고요하고 고요하다. 또렷하게 대비주를 지송하는 그 대비주는 뚜렷하고 밝죠. 밝고 밝습니다.
이 텅 빈 충만, 텅 빈 가운데 충만한 것은, 가득한 것은 공, 에너지입니다.
이 에너지가 어떤 에너지인가?
순수한 에너지입니다. 탐진치 삼독심이 전혀 물들지 않은 순수한 에너지입니다. 청정한 에너지입니다. 이 청정한 에너지에서, 허공에서, 온갖 것들이 다 나옵니다. 이 공에서 진공에서 온갖 것들이 다 나와서 천변만화(千變萬化)를 거듭 거듭하다가 또 이 자리로 다 돌아갑니다.
공에서 나왔다가 공으로 다 돌아간다. 이렇게 설명하기도 하죠.
순수한 에너지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모든 것이 나오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한하잖아요.
무한 가능성입니다. 여기에서 모든 것들이 비롯되고 여기로 모든 것이 돌아가기 때문에 이것이 근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를 해서 표현을 해요. 순수 가능성의 무한 에너지다.
그런데 이 순수 가능성의 무한 에너지 주인이 누군가 하면요, 바로 대비주를 하는 나입니다. 보는 나예요. 듣는 나예요. 느끼는 나예요. 생각하는 나예요.
생각하는 나, 이것을 우리가 대비주, 자성불이라고 합니다.
또 여기서 생각으로 창조를 다 하잖아요. 생각으로 다 창조하는 거예요.
우리는 생각 되어지는 자가 아니고 생각하는 자예요. 생각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생각보다 작은 존재가 아니고 생각의 주인이기 때문에 생각을 부리는, 생각을 다스리는, 생각을 만들어내는 자입니다.
어떤 생각도 다 할 수 있습니다. 그 생각으로 자기의 삶을 창조합니다. 물론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 말이잖아요. 말로 창조를 합니다. 성경에서는 말로 창조한다고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말 이전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생각이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근원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느낌 감정입니다. 생각과 말과 감정 이것으로 창조를 합니다. 그래서 창조주예요.
그런데 우리는 이 자성이라고 하는 것이, 진공이라고 하는 것이,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대비라고 하는 것이 텅 빈 가운데 느닷없이 여기서 척 만들어냅니다.
시골이 고향인 분들은 집 앞에 문전옥답(門前沃畓)이 있어요. 거기는 아주 비옥한 옥토예요. 왜냐하면 맨날 가꾸잖아요. 맨날 거름 주고 가토(加土)하고. 아주 비옥한 옥토이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뭐든지 심으면 심는 대로 거둘 수 있어요. 심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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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모내기 해서 쌀을 수확할 수도 있고 또 보리농사를 지을 수도 있고 콩이니 고구마니, 또 우리 고향 같은 곳에서는 고추, 마늘도 얼마든지 재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살림에 보탬이 되고 풍요를 가져오는 것들도 생산할 수 있지만 가시도 심을 수 있고 잡초만 무성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 마음대로입니까? 주인 마음대로입니다. 주인 마음대로.
그런데 우리는요. 그 비옥한 옥토에 온 가족이 배부르게 먹고도 남을 풍요를 가져올 수 있는 농사를 지을 수도 있는데 짓지도 않고 심지어는 옥토가 있는 줄을 몰라요. 옥토를 그만 잃어버렸어요. 그런데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찾았잖아요. 뭐로 찾았습니까? 대비주 수행으로 찾았잖아요.
이 순수 가능성의 무한 에너지 주인이 바로 나다.
여기에서 온갖 것들을 나투게 할 수 있다. 옥토 개발을 할 수 있다. 그죠.
알고 있는데 마치 요즘 계절 같아요. 요즘 계절이 무슨 계절입니까?
아직 꽁꽁 얼어 있단 말이에요. 이 옥토가 얼어 있어.
옥토가 봄을 만나면 그 얼음이, 꽁꽁 다 언 땅이 다 녹아서 옥토로 활용할 수 있거든요.
진달래 피는 봄이 오고 개나리 목련꽃이 천지에 봄꽃으로 만발하는 그런 봄이 오게 되면 그 옥토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고 거기서 온갖 것들을 가꾸어서 수확할 수 있단 말이에요.
여러분 마음, 여러분 마음 밭, 마음 논, 마음 옥토에 봄이 와 있습니까?
내 마음에 봄이 오면 내 마음 안에 무궁무진하게 내재돼 있는 지혜와 자비와 능력과 가능성이 그때부터 자라고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미 자라고 있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자기 자신을 너무 몰라요.
우리는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돼.’ 하는 제한적인 자기상을 가지고 있어요. 이게 아상입니다. 이 대비주 7일 기도 중에 이게 다 무너져 버려야 돼요. 모든 얼음을 다 녹여야 돼. 이미 봄이 온 분들은 씨앗을 뿌리고 자라게 하고 꽃 피우고 열매 맺도록 그렇게 하셔야 됩니다.
최상의 기도잖아요. 최상의 길을 여는 최상의 기도입니다.
이 대비주 7일 기도를 오늘 입재하는 것은 우리들만 입재하는 것이 아니라 불보살님들이 또 새롭게 입재하시고, 화엄성중님들이 입재하시고, 조상님들이 함께 입재하시고, 우리 사랑하는 가족들이 입재하시고, 나와 동서남북으로 연결되는 모든 인연들이 지금 함께 입재를 합니다.
그래서 그 모든 분의 마음에 탐진치 삼독심이라고 하는, 오늘은 얼음입니다. 얼음이 다 녹아서 정말 순수 가능성인 무한 에너지가 훤칠하게 드러나고, 삶에서 여러분들의 원을 성취하고 사랑하는 분들에게 장애 없이 걸림 없이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그런 원이 다 성취될 수 있도록 7일 기도 함께하십시다.
오늘 입재를 박수로 축하할까요?
내 마음에 봄이 오면 본래 온 천지가 봄이더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