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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
[주장] 중앙정부의 일괄적인 시혜성 정책, 한계에 부딪힐 것, 지역 문화컨텐츠 수용이 살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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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경제적 교환 체계를 바탕으로 조성되고 발전 되어 왔고, 한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사회의 문물과 문화를 교류하는 장소이며, 소통과 의견이 교환되어 지역사회 통합 기능을 가진 지역 공동체의 장이다. 십여년전에 구시장(제1시장) 근처에서 자취 생활을 한적이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시장을 둘러보는게 무척 재미가 있어 새벽에도 나가보고, 오후/저녁에도 시장 사람들을 훔쳐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시장을 갈 때마다 ‘오늘은 어떤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을까’, ‘어떤 재미난 일들이 벌어질까’하는 호기심반 기대감반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곤 했다. 여행을 가서 하루밤 자고 일어나면 그 지역 시장을 둘러보는 일과 맛난 음식을 찾아 골목 골목을 뒤지면서 즐거워 한 적도 많다. 어느 때부터인지는 몰라도 시장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엔 활력과 생기가 없어지고 그늘진 주름만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에서 ‘시장살리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읍 시장사람들이 스스로 ‘상인연합회’를 새롭게 결성하고 시장 구석구석에 신명을 불어넣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힘든 재래시장 활성화, 문화의 부재가 문제 자치단체(정읍시청)에서는 몇 년전부터 ‘비가림’ 공사와 공용주차장 설치 등 시장의 현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상인연합회’ 또한 발족식을 통해 자생능력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활성화는 여전히 힘들다고 한다. 이미 소비자들의 생각과 태도는 다른 곳에 가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건 문화의 문제다. 오늘날 쇼핑은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단순한 행위로서가 아니라 생활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백화점, 대형 할인 매장을 선호하는 것이 접근성 편리, 원스톱 가능한 쇼핑에서 더 나아가 현대적인 생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 교환이라는 과거적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읍지역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만한 조사자료가 있어 살펴보면, ‘시장을 활용한 문화관광 활성화’라는 주제로 2005년 9월에 제주도내 시장을 방문한 소비자들과 제주도내 시장에서 영업 하고 있는 상인 및 제주 공항에서 출발대기중인 관광객을 대상을 설문조사한 내용이 있다. 재래시장의 장단점부터 파악하자 우선 시장에 갖고 있는 이미지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외지 관광객이나 제주지역 내의 방문 소비자들은 5일장에 대한 장점으로 사람 냄새가 풍기는 정이 있다고 본 반면 상인들은 물건 값을 깎을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는 제주지역 시장이 지역 특수성을 간진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고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을 제공할 의지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단점으로는 시장에서의 접근성을 알 수 있는 교통편에 대한 불편을 가장 많이 지적하였다. 지역 방문 소비자들의 이용 교통편으로는 자가용이 64.8%, 오토바이/자전거 12.4%, 도보나 버스/택시가 11.4% 였고, 관광객의 경우 렌터카 64.3%, 택시가 17.3%, 버스가 10.2%, 도보가 8.1%로 나타나 교통망과 주차장 정비 필요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제주도 설문조사, 관광객은 민속놀이 전시회를, 지역민과 상인들은 노래자랑을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개선사항 12가지 항목을 조사한 바, 문화행사 등 이벤트 개최에 대한 요구는 상인층에서 더 많은 요구가 있었다. 시장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문화공연 이벤트의 종류로는 관광객의 경우 제주 특유의 민속놀이나 전시화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고,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은 노래자랑에 대한 수요가 컸다. 즉 관람타겟과 문화행사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행해지는 문화공연 이벤트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위의 조사 자료가 정읍지역 실정에 다 맞지는 않는다고 본다. 하지만 많은 부분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시장하면 떠오르는 건 고향에 대한 향수의 정이다. 둘째로 흥정의 재미다. 물건 값을 깎을 수도 있고, 덤도 얻을 수 있다. 셋째로 교통 문제다. 정읍시장 주변은 항상 정체가 심하고 주차 시설도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문화행사에 대한 욕구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화와 전통시장이 소통할 수 있고, 지역공동체가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제6조 동법시행령 제6조 2항에 보면 ‘시장환경개선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래시장이 문화 컨텐츠를 담으려면 쉼터공간부터 필요 휴게공간(쉼터) 조성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데, 쉼터 공간의 적극적인 조성과 활용이 필요하다. 쉼터는 시장 사이 사이에 폐점한 상가를 구입 또는 임대해서 조성하거나 현대적 양식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도 곳곳에 쉼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곳은 약속장소이고 만남의 장소이다. 문화가 형성 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쉼터다. 우선 갖추어야 될 조건들을 냉·난방 시설이다. 가끔 여름철이나 겨울철에 은행을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익산역 승강장에는 KTX 승객을 위한 편의 시설로 냉·난방을 갖춘 쉼터가 2개가 조성되어 있다. 경제불황은 냉·난방 시설을 갖춘 곳을 선호하게 만든 또하나의 문화가 되버렸다. 둘째로 쉼터 5개를 조성한다면 그중 하나는 유아와 청소년을 위한 쉼터를 조성해야 된다. 젊은 주부들이 시장에서도 쇼핑을 즐길수 있도록 배려해야하고, 청소년들의 공간을 만들어 줌으로서 각 세대간이 자연스럽게 시장문화를 편입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쉼터 조성, 기획단계부터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적극 참여가 필요 셋째로 쉼터 두개 정도는 전시와 작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조성 되었으면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인데, 쉼터의 조성은 기획단계부터 지역문화예술인(예술단체)들의 적극적이 참여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폐점을 이용한 쉼터같은 경우는 옛 전통집들의 구조를 참고한 다락방(아이들이 계단으로 올라갈 다락방 좁은 문으로 여러 가지 풍물을 구경 할 수 있도록 설계)과 넓은 마루(작은 공연을 행할 수 있다) 또는 평상등을 이용한 공간 배치라든가 하는 문제, 그 곳에서 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은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제안하자면 쉼터마다 ‘쇼핑카터’를 설치해 구매한 물건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주자창 시설까지 연결해서 쇼핑카터를 이용할 수 있다면 금상 첨화다. 시장의 각조 정보 담은 '고객안내센터' 조성 활용해야 ‘고객안내센터’를 조성해서 활용하는 아이템도 있다. 첫째로 고객안내센터를 이용해 교통 문제를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인데, 홈페이지를 구축해서 각 상점의 데이터를 저장 후 구매자들이 홈페이지와 전화 등의 이용해 구매하는 방식을 추진하는 것이다. 공동배달 콜 센터를 겸하는 방법이다. 둘째로 고객안내센터에 결제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카드결제, 현금영수증발매, 24시 현금인출기등을 설치한다. 공동상품권 관리도 겸한다. 시장에 뭐가 있을까?...시장 문화지도를 작성하자 셋째로 시장문화지도를 만들어 배치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지역문화인들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맛집, 멋집 등을 표기해 주고. 각 상점의 위치와 판매 상품등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협의해 문화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넷째로 고객센터에서는 매월 ‘가장 인정 많은 집’, ‘덤을 잘 주는 집’‘품질이 우수한 집’등을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서비스와 품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는 역할도 겸한다. 알고보면 많은 정읍의 지역문화예술단체, 적극 활용해보면... 또 하나의 틀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역문화예술인(단체)들과의 유기적인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지역문화예술인들은 ①전통장터 문화실태조사/분석, ②지속적인 문화프로그램 전시( 전시내용은 시장의 일상 생활등을 함으로써 시장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 가장 맛 있는 정읍 굴비 전시, 대장간에서 생산된 농기구 전시, 시장의 삶을 사진에 담아 사진 전시, 영상협회에서 영상물 제작후 상영 등 각 상점마다 일주일 단위의 전시) · 공연 다행이도 정읍지역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풍족한 문화예술인(단체)들이 존재하고 있다. - 우선 (사)한국예술인총연합회(문인협회, 국악협회,사진협회,미술협회,음악협회,무용협회)가 있고,정읍시립국악단, 시립교향악단, 경음악단, 자생단체로 정읍문화원수제천연주단,정읍사가야금병창,정읍농악보존회, 정읍풍물보존회를 비롯한 대여섯개의 풍물패 조직, 2명 판소리기능보유자(강광례,김명신), 3명의 농악기능보유자(유지화,김종수,이영상), 문사정, 샘골아그들은 비롯한 학교풍물패 대여섯개,리틀발레단,샘소리터 등 풍족한 자원들이 있다. - 문화공연프로그램 공급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시장문화해설사 두어 체험학습 유치도... ③시장상인들의 재교육(예를 들어 맞춤전문점 상인들의 현대감각에 맞는 디자인 교육, 마켓팅 교육등),④시장문화생태 해설사를 두어 어린이집·유치원, 초등학교 체험학습활동을 시장에서 할 수 있도록 유도 ⑤문화지도 작성, ⑥공동캐릭터개발(상표개발)/포장지개발등의 역할을 해주고, 상인연합회에서는 이익금의 1%정도를 문화기금으로 조성해 창작활동에 기여하고, 중앙정부와 정읍시청에서는 1%의 문화기금에 대한 세재 혜택을 주고, 지역문화예술인들을 활용할 수 있는 예산확보와 시스템(문화재단,지역문화센터 등의 설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중앙정부의 일괄적인 시혜성 정책지원, 한계 분명 있다 사업의 주관처가 어디이든 어떤 형태를 띤 지원 정책이든 간에 각 지역의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들은 그 기원이 자생적인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에서 일괄적인 시혜성 정책지원을 했기 때문에 일어난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시장과 지역문화의 활성화는 지역의 자립과 자치가 얼마나 진행되어지는가에 달려 있다. 지역민의 참여, 시장상인의 적극성,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참여정도와 전문성, 정읍시청의 뒷받침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을 때 기존의 상업적 의미를 넘어서 지역문화공동체의 구심적 역할로 전통시장이 자리 매김 하리라 생각된다. |
정읍통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