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 / 김종삼/ 시를 골라주는 남자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 새해라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다 평등하게 주어졌다고 해서 그 시간이 누구에게나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시간을 뜻하는 헬라어에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라는 두 가지 개념이 있다. 크로노스는 연대기적 시간으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반적인 시간, 즉 물리적 시간을 의미하고, 카이로스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가치가 있는 시간, 즉 영원성이 있는 절대적 시간을 의미한다.
나는 두 가지의 시간 개념을 혼동하며 내 인생의 시간을 대부분 크로노스의 시간으로 살아 왔다.
새해에는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내 인생의 시간에는 영원한 현재의 맛이 날 수 있도록 카이로스의 시간을 나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 자신만의 시간이 되지 못한다.
ㅡ[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 중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지난 1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고개를 끄덕일 때보다는 갸웃거릴 때가 더 많았던 것은 저만 그런 건 아닐 것입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