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더프린 팜투어 영상. 세계 농업·농촌은 어땠나 지구촌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세계 농업·농촌의 풍경도 바꿨다. 로컬푸드 판매와 농촌관광이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대면방식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로컬푸드 판매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이 여러 나라에서 등장했다. 로컬푸드 직거래장터가 열리지 못하면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생산지와 소비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로컬푸드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의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상황도 이에 힘을 보탰다.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볼차노시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지역농가 돕기에 나섰다. 이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은 농산물과 농장의 정보를 확인하고 원하는 지역농산물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판로가 막힌 농가들이 직접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하기도 했다. 미국 시카고의 레스토랑·식당 등에 농산물을 공급하던 한 농장은 코로나19로 식당이 폐쇄되면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이 생기자 타개책으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지금은 시카고 인근 다른 농장의 농산물도 함께 판매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이트를 개설한 농민 아담 폴락은 “갓 수확한 농산물을 문 앞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강조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로컬푸드를 적극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농촌관광도 비대면 추세에 발맞춰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집에서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마치 직접 농장을 방문한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농촌체험을 제공하는 농장들이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더프린지역은 다양한 농장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고, 이를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시청하는 방식으로 농촌관광을 추진했다.
쟌넷 맥팔레인 더프린 팜투어 위원회 위원은 “코로나19로 농장 문을 외부에 열 수는 없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지역농민의 얼굴을 궁금해하고 신선농산물을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한 농촌체험농장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동물 먹이주기 체험 등을 선보이고 실시간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농촌 인력난이 극심해지면서 농업용 로봇이나 자동화된 농기계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급격히 늘어났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는 등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여러 나라가 농촌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유럽의 스타트업·벤처캐피털 데이터 분석기관인 딜룸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농업로봇·수직농장 등 농업 자동화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증가했다.
영국의 한 투자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는 농업분야에서 로봇의 필요성을 가속화하면서 농업용 로봇 투자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오은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