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불설육도가타경(佛說六道伽陀經)</p><p> </p><p>서천(西天) 법천(法天) 한역</p><p>최민자 번역</p><p> </p><p>모든 부처님과</p><p>모든 보살(菩薩) 대중께 귀명(歸命)합니다.</p><p>바라오니 바른 지혜(智慧) 열어 주시고</p><p>부처님 공덕(功德) 기억하게 하여 주소서.</p><p> </p><p>삼계(三界)에서 가장 존귀하신 이께 귀의하나니</p><p>몸[身]과 말[口]과 뜻[意]의 세 가지 업(業)으로</p><p>착하거나 착하지 않은 업[善不善] 짓고</p><p>그가 분별(分別)을 하게 되면</p><p> </p><p>그 사람은 과보(果報)를 받게 됨을</p><p>주재하는 이[主宰者:我]가 없으며</p><p>삼계(三界) 사천(四天) 중에 가장 존귀하신 분이시여,</p><p>부디 자비의 지혜[悲智]를 내시어</p><p> </p><p>널리 세간(世間)을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p><p>제가 어제 그 말씀을 듣고</p><p>그에 따라 윤회(輪廻)를 일으키는</p><p>업(業)의 과보를 관찰하려 하나이다.</p><p> </p><p>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악도(惡道)의 원인은</p><p>탐냄[貪]과 성냄[瞋]과 어리석음[癡]이 근본이 된다 하셨네.</p><p>어떤 사람이 살해(殺害)를 행하면</p><p>그 업에 따라 꽁꽁 묶여</p><p> </p><p>반드시 등활지옥(等活地獄)에 떨어져</p><p>오백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벗어나리라.</p><p>저 등활지옥은</p><p>거듭거듭 나고 죽음을 받게 되나니</p><p>이런 까닭에 등활지옥이라 하느니라.</p><p> </p><p>부모(父母)와 친인(親姻)</p><p>권속(眷屬)과 선지식(善知識) 등을</p><p>속이거나 업신여기며, 미워하거나 싫어하면</p><p>흑승지옥(黑繩地獄)에 떨어지리라.</p><p> </p><p>불꽃이 이글거리는 거칠고 껄끄러운 포승으로</p><p>저 유정(有情)의 몸을 꽁꽁 묶어</p><p>마치 나무를 자르듯 톱질하나니</p><p>이런 까닭에 흑승지옥이라 하느니라.</p><p> </p><p>염열(炎熱)지옥에 떨어지면</p><p>맹렬한 불길이 다투듯 다가와 태우며</p><p>수많은 불꽃이 서로 연이어 몸에 닿아</p><p>저 죄업(罪業)을 지은 사람들을</p><p>몰아 모두 한 곳에 모아</p><p>불에 태워 괴로움이 극심하나니</p><p>이런 까닭에 염열지옥이라 하느니라.</p><p> </p><p>법답지 않은 행을 닦아 익히고</p><p>대중들을 괴롭히고 어지럽히며</p><p>법답지 않은 것들을 말함에 끝이 없으면</p><p>저 극염열(極炎熱)지옥에 떨어지리라.</p><p> </p><p>이 악도에 들어가면</p><p>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태우고 익혀</p><p>뜨거움에 의한 괴로움을 오래도록 받게 되나니</p><p>이런 까닭에 극염열지옥이라 하느니라.</p><p> </p><p>돼지ㆍ양ㆍ이리ㆍ토끼 등과</p><p>다른 모든 중생들의 목숨을</p><p>이와 같이 살해하면</p><p>중합(衆合)지옥에 떨어지리라.</p><p> </p><p>이 악취(惡趣)에 떨어지면</p><p>뭇 산들이 모두 합쳐져서 몸을 부수어</p><p>그 아픔과 괴로움을 감당할 수 없으니</p><p>이런 까닭에 중합지옥이라 하느니라.</p><p> </p><p>몸과 말과 뜻의 3업을 일으켜</p><p>모든 번뇌(煩惱)를 발생하게 하고</p><p>유정들을 속이거나 유혹하면</p><p>호규(號叫)지옥에 떨어지리라.</p><p>그 악도에 들어가면</p><p>사납고 큰 불길이 몸을 태워</p><p>괴로움에 울부짖는 소리가 끊어지지 않나니</p><p>이런 까닭에 호규지옥이라 하느니라.</p><p> </p><p>성현과 청정하게 수행하는 스승이</p><p>지닌 재물과 보배를</p><p>탐내거나 훔치면</p><p>대호규(大號叫)지옥에 떨어지리라.</p><p> </p><p>모든 도둑질한 업(業)의 크기만큼</p><p>큰 불로 몸을 태우는 과보를 받아</p><p>울부짖고 외치며 큰소리를 내나니</p><p>이런 까닭에 대호규지옥이라 하느니라.</p><p> </p><p>큰 공덕을 지은 사람과</p><p>더불어 부모 등을</p><p>헐뜯고 비방하고 은혜를 저버리면</p><p>반드시 무간(無間)지옥에 떨어지리라.</p><p> </p><p>벌을 받아 골수(骨髓)가 부서지고</p><p>괴로움 받음에 잠시도 쉴 틈이 없네.</p><p>몸과 수명의 갚음[身命報] 등이 이러하니</p><p>이런 까닭에 무간지옥이라 하느니라.</p><p>서로 사랑하고, 미워하고 시기하며</p><p>또한 서로 살해하면</p><p>저 악취에 몸을 받고 태어나는데</p><p>손엔 칼날 같은 손톱이 생겨나느니라.</p><p> </p><p>이와 같이 철로 된 손톱은</p><p>손톱의 길이가 열여섯 지(指)나 되는데</p><p>사납고 커다란 불꽃이 이글거리는 몸을</p><p>손톱으로 긁어 서로 상처를 입히리니</p><p>이런 까닭에 칼날 같은 손톱이라 하느니라.</p><p> </p><p>어리석고 삿된 음행을 행한 사람은</p><p>저 철차수(鐵叉樹)에 오르게 되나니</p><p>몸집이 큰 철아귀(鐵牙鬼)가</p><p>추악(醜惡)하고 불꽃이 이글거리는 몸으로</p><p> </p><p>항상 괴롭히는 것이 끝이 없으며</p><p>또 철오조(鐵烏鳥)와</p><p>여우 등 모든 사나운 맹수들이 있어</p><p>저 유정(有情)을 먹어 삼키느니라.</p><p> </p><p>다시 검엽림(劒葉林:劒山地獄)에 태어나게 하여</p><p>그 죄인을 조각조각 자르면</p><p>울부짖으며 비명을 지르리니</p><p>아픔과 괴로움이란 참을 수 없느니라.</p><p> </p><p>아첨하고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p><p>불에 달군 쇳덩어리를 먹어 삼켜야 하며</p><p>또 끓는 구리물을 마시는 벌이</p><p>거듭거듭 계속되어 잠시도 쉼이 없으리라.</p><p> </p><p>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고 속이면</p><p>철로 된 아귀와 사나운 맹수들이</p><p>그 죄인의 몸에 올라타 살을 뜯어 먹으니</p><p>구지(俱胝) 년 동안 괴로움을 받아야 하리라.</p><p> </p><p>애행(愛行)과 법답지 않은 행을 행하면</p><p>저 구리가 끓어오르는 강에 떨어져</p><p>펄펄 끓는 구리물 속에서</p><p>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하며 삶아지리라.</p><p> </p><p>또 스스로 어리석고 미혹(迷惑)하여</p><p>다른 사람에게 법답지 않은 행을 행하도록 권하면</p><p>저 철륜(鐵輪)지옥에 왕생(往生)하여</p><p>철화륜(鐵火輪)의 공격을 받아</p><p> </p><p>셀 수 없이 많은 조각으로</p><p>몸이 갈리고 쪼개지며</p><p>혹은 쇠로 된 연자방아에 갈리거나</p><p>혹은 칼산[刀山] 등에 오르게 되리라.</p><p> </p><p>어떤 사람이 삿된 도리를 말하며</p><p>정법[正法]을 그릇되게 여겨 파괴하면</p><p>길 가득히 늘어선 칼날 위로</p><p>그 사람을 오고 가게 하며</p><p> </p><p>업력(業力)에 따라 몸이 커져</p><p>한 곳으로 모두 쫓겨 가면</p><p>사면에 있는 산의 돌들이 모두 합쳐져</p><p>마치 손톱으로 이[虱]를 짓누르듯 하리라.</p><p> </p><p>닦고 익혀야 할 행[修習行]을 어겼거나</p><p>정등각(正等覺)을 이룰 인(因)을 멀리 여의었거나</p><p>비천한 것에 집착하여 마음과 뜻이 삿되면</p><p>반드시 유증(由增)지옥에 들어가리니</p><p> </p><p>포악한 구더기들이</p><p>항상 더러운 똥 속에 머물고 있다가</p><p>죄인이 그곳을 밟고 지나갈 때에</p><p>두 발을 먹어 삼키리라.</p><p> </p><p>씨앗을 심거나 기름 등을 부을 때에</p><p>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벌레들을 많이 해치거나 죽이면</p><p>겹겹이 철로 만든 구유[鐵槽] 위에 누워</p><p>불에 달군 철봉(鐵棒)으로 매를 맞으리라.</p><p> </p><p>극심한 분노[瞋怒]를 일으켜</p><p>모든 못된 죄[惡罪]를 지으면</p><p>죽어서 염마찰(焰魔刹)에 떨어져</p><p>모든 괴로움을 갖추어 받으리라.</p><p> </p><p>선근(善根) 종자(種子)를 파괴하는 것은</p><p>몸과 입과 마음으로 함께 지은 죄 때문이니</p><p>지혜로운 이들이여, 죄를 짓지 말라.</p><p>지옥의 모습이 이와 같으니라.</p><p> </p><p>지옥품(地獄品)의 게송(偈頌)을 마친다.</p><p> </p><p>소ㆍ당나귀ㆍ원숭이 등과</p><p>비둘기ㆍ거위ㆍ오리 등은</p><p>어리석고 탐내고 음욕을 행함으로써</p><p>이와 같은 과보를 얻느니라.</p><p> </p><p>이리ㆍ사나운 호랑이와 표범</p><p>살무사ㆍ도마뱀ㆍ독사 등은</p><p>분노와 아만(我慢)이 심함으로써</p><p>이와 같은 과보를 얻느니라.</p><p> </p><p>까치ㆍ독수리 등과</p><p>지네와 여치, 길에 깔린 많은 벌레들과</p><p>곰ㆍ고양이ㆍ소ㆍ말과</p><p>용ㆍ물고기ㆍ아로다(蘗路茶:迦樓羅) 등</p><p> </p><p>이와 같은 방생(傍生:畜生)들은</p><p>몸과 입과 뜻으로 악업이 점점 늘어나</p><p>염마계(焰魔界:염마찰)에 떨어져</p><p>얻는 과보가 이와 같으니라.</p><p> </p><p>방생품(傍生品)의 게송을 마친다.</p><p> </p><p>다른 사람의 보시나 복을 막거나</p><p>음식을 훔치면</p><p>포달나(布怛那)에 떨어져</p><p>배고픔에 시달리는 아귀(餓鬼)가 되리라.</p><p> </p><p>어리석고 인색하고 비열한 사람이나</p><p>아만(我慢)으로 예악(禮樂)이 부족하거나</p><p>음식을 구걸하고도 부끄러움이 없으면</p><p>죽어서 대영귀(大癭鬼)가 되리라.</p><p> </p><p>자신도 보시바라밀[檀度]을 행하지 않고</p><p>다른 사람에게 인색과 탐냄을 권하면</p><p>아귀 가운데에 떨어져</p><p>배는 크지만 목은 바늘구멍만 하리라.</p><p> </p><p>아끼고 탐내는 마음이 매우 큰 사람은</p><p>재산을 마치 눈동자 지키는 것처럼 하지만</p><p>가난하고 병든 사람과 부처님과 스님들께는</p><p>아주 조금도 보시하지 않으며</p><p> </p><p>또한 자신도 쓰지 않고</p><p>부모도 쓰지 못하게 하면</p><p>죽어서 아귀의 몸을 받아</p><p>미음조차도 영원히 맛볼 수 없으리라.</p><p>다른 사람의 재물을 훔치거나</p><p>보시하고 나서 후회하는 마음이 생겨도</p><p>또한 아귀의 몸을 받아</p><p>항상 고름과 침을 먹으리라.</p><p> </p><p>입으로 욕설 등 못된 말만 내뱉고</p><p>현명(賢明)하고 훌륭한 이들을 헐뜯고 비방하면</p><p>저 아귀계(餓鬼界)에 떨어져</p><p>입에서 불덩어리를 내뿜게 되리라.</p><p> </p><p>아끼고 탐내며, 또 논쟁하고 시비하거나</p><p>나쁜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재물을 엿보면</p><p>저 아귀계에 떨어져</p><p>겨우 제사(祭祀) 음식만 얻게 되리라.</p><p> </p><p>혹시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가</p><p>사람들이 남기거나 버린 음식을 보더라도</p><p>모두 토해내고 침 같은 것만을</p><p>항상 맛있는 음식으로 여기리라.</p><p> </p><p>자신도 아끼는 마음이 가로막아 보시를 행하지 못하고</p><p>다른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이간하면</p><p>공반다귀(恭盤茶鬼:구반다)가 되어</p><p>흉악한 모습으로 고름과 피를 흘리리라.</p><p> </p><p>여러 종류의 중생들을 해치거나 죽여서</p><p>자신도 먹고 다른 사람도 먹게 하면</p><p>나찰사귀(羅刹娑鬼:나찰)가 되리라.</p><p> </p><p>먹는 것과 화만(花鬘)과 향가루를 좋아하지만</p><p>그럼에도 음식을 보시하고</p><p>성내는 마음을 조금만 품고 있으면</p><p>건달바귀(乾闥婆鬼)가 되어</p><p>모든 천인(天人)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연주하리라.</p><p> </p><p>이간하는 말[兩舌]을 즐겨 하고</p><p>성내어 싸우면</p><p>비사자귀(畢舍佐鬼)가 되어</p><p>머리와 얼굴 모습이 추악하리라.</p><p> </p><p>비록 보시바라밀을 즐겨 행하더라도</p><p>항상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p><p>저 악취 가운데에 떨어져</p><p>모타귀(母駄鬼:포달나)가 되리라.</p><p> </p><p>자신이 난폭한 살생을 하거나</p><p>다른 사람을 시켜 난폭한 살생을 하게 하면</p><p>저 약차(藥叉)의 몸을 받아</p><p>또다시 난폭한 살생을 하리라.</p><p> </p><p>부모ㆍ스승ㆍ어른들이</p><p>바라는 것을 많이 어기고 거스르면</p><p>저 약차궁(藥叉宮)에 떨어져</p><p>용건(勇健:약차)이 되어 포악한 짓을 하리라.</p><p> </p><p>아끼고 탐내며 성낸 과보로</p><p>아귀와 약차 등이 되나니</p><p>괴로움과 즐거움은 자기의 인(因)에 따르는 것,</p><p>어떠한 악업(惡業)도 짓지 말아라.</p><p> </p><p>아귀품(餓鬼品)의 게송을 마친다.</p><p> </p><p>천인ㆍ아수라(阿修羅)ㆍ사람은</p><p>복과 수명(壽命)에 차이가 있나니</p><p>천상(天上)에 태어나기를 좋아하고 바라는 사람은</p><p>8재계(齋戒)를 굳게 지켜라.</p><p>편안하고 즐거우며 수명이 늘어나고</p><p>질병의 괴로움에서 멀리 벗어나리라.</p><p> </p><p>금계(禁戒)를 깨뜨리거나 범하면</p><p>잠깐 천상에 태어나 즐거움을 받다가</p><p>수라궁(修羅宮)에 떨어져</p><p>부다(部多:포달나)의 권속이 되리라.</p><p> </p><p>비록 다른 사람의 재물을 훔치지 않았더라도</p><p>털끝만큼도 보시를 행하지 않고</p><p>아끼고 인색하며 모든 것을 탐내면</p><p>수재귀(守財鬼)가 되리라.</p><p> </p><p>훔치지 않으나 베풀지 않고</p><p>아끼지도 않고 탐내지도 않으면</p><p>반드시 사람의 몸을 받으나</p><p>옷과 음식을 얻음에 고생이 심하리라.</p><p> </p><p>훔치지 않고 탐내거나 성내지도 않고</p><p>분수를 지켜 편안한 마음으로 머물고</p><p>맛있는 음식을 성현들께 보시하면</p><p>인간 세상에 태어나서</p><p>수명과 색력(色力:단정한 모습)을 두루 갖추며</p><p>병이 없고 길상(吉祥)하리라.</p><p> </p><p>언제나 음식을 보시하고</p><p>청정한 믿음과 자신과 타인에게 부끄러움 있으면</p><p>부귀와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모습과</p><p>풍요로움과 재산과 가축 등을 얻으리라.</p><p> </p><p>논밭과 집을 보시하고</p><p>승가람(僧伽藍)을 지어</p><p>스님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면</p><p>스스로 그 몸 가운데서</p><p>모든 것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리라.</p><p> </p><p>만약 신발을 보시하고</p><p>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여</p><p>안락(安樂)하게 유행(遊行)하도록 하면</p><p>항상 수레와 말 등의 탈것을 얻으리라.</p><p> </p><p>만약 광야(曠野)에</p><p>샘과 우물을 파서 물을 보시하고</p><p>또한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p><p>사람들의 피곤함과 갈증을 없애 주며</p><p>반드시 훌륭하고 미묘한 꽃을 얻어</p><p>길상한 모습으로 장엄하여 꾸미면</p><p>몸이 유연(柔軟)하고 원만(圓滿)하게 되리라.</p><p> </p><p>법을 전하는 사람에게</p><p>동자(童子) 등을 보시하면</p><p>내세(來世)에 사람이 되어</p><p>총명(聰明)하고 지혜가 많게 되리라.</p><p> </p><p>약이(藥餌)를 보시하면</p><p>반드시 모든 병에서 벗어나며</p><p>등불을 보시하면</p><p>안목(眼目)이 오래도록 청정하리라.</p><p> </p><p>음악을 보시하면</p><p>입에서 아름답고 묘한 소리가 나며</p><p>와구(臥具) 등을 보시하면</p><p>반드시 몸이 안락하게 되리라.</p><p> </p><p>축생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면</p><p>장수(長壽)하고 단정한 모습[色力]을 두루 갖추며</p><p>여인을 놓아 주어 출가(出家)하도록 하면</p><p>권속이 더욱 많아지며</p><p>토지를 보시하면</p><p>꽃과 과일과 흐르는 샘물을 얻으리라.</p><p> </p><p>윤회가 두려우면</p><p>현인과 성자들을 직접 뵙고</p><p>필요한 물건들을 공양하고</p><p>정진(精進)하고 항상 공경하라.</p><p>훌륭히 번뇌를 끊으면</p><p>반드시 안락한 과보를 받으리라.</p><p> </p><p>가엾게 여기고 아끼거나 인색하지 않아</p><p>수레를 멈추고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면</p><p>반드시 풍요로운 과보를 얻어</p><p>옷과 음식이 저절로 풍족하리라.</p><p> </p><p>저 4시(時) 중에</p><p>때에 맞추어 보시를 행하되</p><p>우러러 존중하면서 의식(儀式)을 두루 갖추어 행하면</p><p>반드시 모든 복을 얻으리라.</p><p> </p><p>다른 사람의 재물을 훔치거나</p><p>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만들면</p><p>참된 공의 이치[眞空]에 위배되어</p><p>번뇌가 떠나지 않으리라.</p><p> </p><p>모습[相]이 있는 마음을 내지 않고</p><p>이에 따라 여법(如法)하게 보시를 행하면</p><p>이와 같은 보시의 과보로</p><p>무위(無爲)의 큰 안락을 얻으리라.</p><p> </p><p>어떤 사람이 음욕에서 벗어나</p><p>아들 등을 낳지 않으면</p><p>멀리 떠나 다른 지방에 이르더라도</p><p>생각도 없고 걸림도 없으리라.</p><p> </p><p>어떤 사람이 음욕에 집착하여</p><p>마음속으로 잊지 못하고 생각하며 되돌아올 줄 모르고</p><p>미친 듯이 스스로 탐착(耽着)하면</p><p>영원히 3도(途: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리라.</p><p> </p><p>여인을 싫어하여 멀리하고</p><p>계행(戒行)을 닦고 어리석음과 애착(愛着)이 적으면</p><p>임종(臨終)할 때에 이르러</p><p>마치 독기(毒氣)가 빠져나가는 것과 같이 되리라.</p><p> </p><p>정등각(正等覺)을 이룰 인(因)을 행하고</p><p>범행(梵行)을 버리지 않고</p><p>정진(精進)하면 길상함을 갖추어</p><p>천인들이 항상 공양할 것이니라.</p><p> </p><p>마음이 견고하여 미혹되거나 산란하지 않고</p><p>술을 마시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고</p><p>하는 말이 항상 참되고 여실(如實)하면</p><p>명성[名聞]과 안락함을 얻게 될 것이니라.</p><p> </p><p>갖가지 음식을 만들어</p><p>화합중(和合衆:僧伽)에 공양하면</p><p>반드시 훌륭한 권속을 얻어</p><p>함께 부동여래(不動如來:아촉불)의 국토에 태어나</p><p>서로 받들어 섬기고</p><p>기뻐하며 뜻에 거슬림이 없으리라.</p><p> </p><p>공(空)의 이치를 자세히 관찰하여</p><p>속이지 않고 전도(顚倒)되지도 않으면</p><p>괴로움과 번뇌가 영원히 없어져</p><p>안락과 해탈(解脫)을 얻을 것이니라.</p><p> </p><p>만일 희론(戱論)을 좋아하고</p><p>노래와 춤에 집착하고 고집 세고 어리석으며</p><p>아만으로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모습을 뽐내며</p><p>가난한 사람과 천민을 속이고 업신여기면</p><p> </p><p>반드시 등이 굽은 꼽추의 몸을 받거나</p><p>벙어리가 되거나 등창이 나서 모습이 추하며</p><p>질병에 온몸이 묶이고 말이 공손하지 않아</p><p>죄의 업보로 인한 괴로움이 더욱 커지고 깊어질 것이니라.</p><p> </p><p>죄를 지은 인(因)이 없으면 안락을 얻고</p><p>적정(寂靜)하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하며</p><p>온갖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니라.</p><p>업보로 인한 과보가 헛된 것이 아니니</p><p>속히 고도(苦道)에서 벗어나도록 하여라.</p><p> </p><p>인취품(人趣品)의 게송을 마친다.</p><p> </p><p>아첨하고 속이며 금계(禁戒)를 훼손하여</p><p>독해(毒害)와 싸움과 말다툼이 심하며</p><p>무명(無明)으로 제멋대로 행동하면</p><p>반드시 수라(修羅)의 세계에 떨어지리라.</p><p> </p><p>수라품(修羅品)의 게송을 마친다.</p><p> </p><p>명예와 이익, 환락(歡樂)을 버리고</p><p>친척과 권속을 멀리하며</p><p>금계를 지키는 중근기(中根機)와 하근기(下根機)의 사람들은</p><p>저 사천왕천(四天王天)에 태어나리라.</p><p> </p><p>부모와 친족(親族) 등에게</p><p>갖가지를 공양하고</p><p>말다툼을 멀리하고 계율과 의궤(儀軌)를 받들어 지키면</p><p>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나리라.</p><p> </p><p>자비(慈悲)와 희사(喜捨)로 해치거나 죽이지 않고</p><p>온화한 얼굴을 지니고 애착과 미움을 벗어나서</p><p>오로지 계율[尸羅])을 잘 지키면</p><p>야마천계(夜摩天界)에 태어나리라.</p><p> </p><p>불법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이 듣고 그대로 지키며</p><p>지혜를 닦아 해탈을 구하고</p><p>덕을 쌓아 위의(威儀)를 두루 갖추면</p><p>도사다천(都史多天:도솔천)에 태어나리라.</p><p> </p><p>어떤 사람이 스스로 출가하여</p><p>보시하고 계행을 굳게 지켜</p><p>중생들에게 큰 안락을 얻게 하면</p><p>낙변화천(樂變化天)에 태어나리라.</p><p> </p><p>상근기(上根機)의 유정들은</p><p>계행을 지키는 것 또한 가장 훌륭하나니</p><p>그 공덕이 앞의 것들보다 훨씬 월등하여</p><p>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나리라.</p><p> </p><p>지계(持戒)바라밀을 닦으면 천상세계에 태어나고</p><p>선정(禪定)바라밀을 닦아도 또한 그러하며</p><p>지혜(智慧)바라밀이 몸에 배도록 수행하면</p><p>그 공덕에 이끌려 다시 지혜롭게 태어나리라.</p><p> </p><p>선업(善業)과 악업(惡業)의 과보에 대해</p><p>내가 말한 것은 헛됨도 잘못도 없나니</p><p>선업을 지으면 안락을 얻고</p><p>악업을 지으면 괴로움과 번뇌를 얻으리라.</p><p> </p><p>늙고 병들고 죽음을 수레바퀴처럼 돌고 도는</p><p>과보가 이와 같으니</p><p>이러한 세 가지를 자세히 살펴보아</p><p>애착하지 말고 반드시 버려야 하느니라.</p><p> </p><p>복을 구하고 죄에서 멀리 벗어나</p><p>색(色)과 소리[聲] 분명히 끊고</p><p>참되고 여실한 뜻을 통달하면</p><p>반드시 크나큰 해탈에 이르리라.</p>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