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설연휴가 끝나고-
손님이 뜸할 타이밍인지라
참으로 오랜만에 휴가를 가졌더랬어요.
금요일 저녁 ~ 월요일 오전
짧게라도 해외를 가자니 여권가지러 본가에 내려가는게 귀찮고
국내여행을 하자니 뭔가 이동시간이 아깝고
그러다가 퍼뜩 생각난게
서울관광....ㅎㅎ
본가가 동탄이긴하지만 그래도
지난 10년간 서울에 거주하거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거나 했던터라
서울을 관광한다는게 좀 우스운 얘기긴한데-
일에 치여살다보니 서울이라곤해도 갈수있는 곳이 제한적이더라구요=_=
좀처럼 직장을 비울수가 없던터라..
활동반경이래봐야 사당쪽을 중심으로 강남서초쪽..좀더가면 용산정도?
그런상황이다보니 인사동이라던가 종로구쪽의 추억이 있는 장소들을
안가본지도 한참됐고- 그래서 이 참에 추억속 장소들을 여유롭게 둘러보기로 했었어요ㅎ
호텔은 해외를 갈때도 그렇고-
무난한 맛에 좋아라하는 이비스호텔.
명동쪽을 할까도했는데 이쪽이 인사동에도 가깝고..
훨씬 저렴하더라구요=_=ㅎ
창밖의 뷰는.........................
익선동 한옥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위치기는 합니다만..
방은 더블배드.....싱글룸은 없는건지ㅠ
사실 누구랑 데이트할일도 없고
이쪽동네는 지난몇년간 올일이 없던터라
'이 호텔 바로옆에 익선동이 있다더라-'
라는 얘기를 들어도 심드렁했는데..
뭔가 사람도 많고 볼거리도 많고 바글바글하더군요=_=ㄷㄷ
휴가첫날,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그냥 적당히 검색해봤는데 <창화당>이 땡겨서 바로 직행.
웨이팅이 제법있긴했는데 아주 오래기다리진 않았던듯.
고기군만두랑 새우완탕면을 먹었습니다.
둘다 맛이 깔끔한 편이라 해야하나...부담없이 먹기 좋더라구요.
고기만두들을 보면 고기양념맛이 진한 경우가 많은데
그게 좀 덜한 느낌이라 좋았어요.
걍 왠지 호텔조식이라는 물건이 땡겨서- 조식도 신청을 했더랬죠.
객실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대략 한끼에 9천원꼴이었던가 어쨌던가..
감자튀김(2종류 로테이션), 파이, 치킨소시지, 우동
스크램블에그 외에 요리류 2가지는 매일매일 바뀌는듯했고
그외에 죽, 무국, 샐러드류, 잡다한 기타등등
.........베이컨이 없다니
조식에 베이컨이 없는건 반칙아닌가...
사실 경복궁은 그다지 오랜만이 아니었어요. 대략 반년만??
일전에 삼청동에 업무로 전시를 보러왔다가 잠깐 들렀던...
근데 다시와도 좋더라구요ㅎㅎㅎ
경복궁을 보고- 친구가 서촌이 좋다길래
이번에 첨가봤는데..좋은거 잘모르겠......근데 통인시장이 서촌에 있는거 이번에 첨알았어요ㅋㅋㅋ
그리고 그쪽 동네에 역사책방이 있던데
대형서점에도 잘없는 역사관련 서적들이 보여서 그건 좋더라구요.
서촌을 갔다가- 경복궁과 삼청동을 가로질러서 인사동을 가는게 계획이었는데..
어쩌다보니 한옥마을까지 올라가게되서 대략 아침 아홉시반에 나와서
오후2시까지 2만보 정도를 걸었었어요..=_= 어플상으로는 15km, 구글지도에서 대략찍어본거로는 10km던데
어느쪽이던간에 저질체력에게는 넘나 피곤한 거리..ㅎㅎ
원래 점심은 삼청동이나 인사동에서 먹으려다가 뭔가 땡기는게 없어서
(어제 만두먹었는데 만두파는곳만 눈에 보임..)
결국 익선동까지 걸어걸어왔는데.........와...어느음식점을 가도 줄이 장난없음..
기다릴까..했지만 브레이크타임이 막 2~3시 이래놔서 기다려도 못먹을것같고-
결국 호텔 맞은편에 있는 라멘집을 갔어요.
도모다찌 라멘과 가라아게를 주문.
음..도모다찌 라멘은 기름지거나 진하지 않다-라는 평도 있던데..
평소 자주가는 동네 라멘집에 비하면 진한맛이 강한편..
그냥봐도 기름이 둥둥떠있는데 기름지지 않다니..
짜고 기름진거 좋아하는 입맛임에도 불구하고- 국물까지 다 먹기에는 좀 부담스러웠어요.
그리고 가라아게에 칠리소스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지라...
폭식을 각오하고간 (그렇지 않았던 적은 없지만) <차이니즈 비스트로 용>
동파육 볶음밥과 새우마요네즈
새우마요네즈는 새우의 알이 실하고 씹히는 맛이 좋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론 약간 달았어요. 뭔가....샐러드같은 곳에 쓰이는 달달한 레몬드레싱?
그걸 많이 넣은 느낌이라해야하나....
동파육 볶음밥은 일단 불향이 나는 숙주는 괜춘
볶음밥의 맛도 나쁘진 않았으나...볶음밥 밑바닥쪽에 약간 물기가 있는 느낌이라해야하나..
완전 풀풀 날리는걸 좋아하는 취향에는 조금 아쉽
그리고 이건 멋대로 기대했던거긴하지만..
동파육 볶음밥이라고하면 딱 저 비주얼 위에 두툼하게 썰어놓은 동파육 몇조각 있을것 같은 이미지였던터라
괜히 혼자 실망했더랬어요ㅎㅎ
오랜만에 찾은 남산-
남산타워를 올라온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엘리베이터에서 천장에 영상보게하는게 왜이리 오글거리던지ㅎㅎㅎ
하늘이 좀더 맑았으면 좋으련만 경치가 좀 아쉽네요.
올라온김에 마실거나 하나 마실까 싶어서 투썸을 갔어요.
스트로베리 라떼가 눈에 띄어서 '딸기우유랑 뭐가 다른거야?' 하며 시켰는데..
결국은 썰어넣은 딸기가 들어간 딸기우유.....=_=
올라갈때는 케이블카로 올라갔다가
내려갈때는 걸어서 내려갔는데....내려가던 도중에
어떤 어르신들이 전망대에서 사진찍고있는게 보였어요.
어떤 아재가 '청와대 쪽으로는 찍지마!! 재수없어!!'라고 하는데...
불쾌감 급상승.
샤오롱바오를 좋아하는 편이긴한데..
주변에 괜찮은집도 없고, 딘타이펑은 워낙 가격에 자비가 없고
그래서 안먹은지 한참됐었는데,
마침 명동에도 왔고해서 그냥 들러봤어요.
첨에는 옛기억에 의지해서 찾아다녔는데 암만봐도 없길래 없어졌나했더니만
위치가 바뀌었더군요.....=_=......
딘타이펑은....휴가중에 먹었던 음식들 중 가장실망...
샤오롱바오의 그 찰랑찰랑함이 거의 없다시피하더라구요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던것 같은데...완전 실망이었어요=_=..
그나마 우육면은 그럭저럭 먹을만했던..
전통과 역사가 있는 동네에 온것치곤 외쿡음식만 먹은 느낌이라
퓨전한식레스토랑인 <반기다>에 한식을 먹으러 왔습니다.
코스요리는 2인부터 되길래 단품요리를 둘러보다가
스테이크를 시켰어요..
..한식을 먹으러 왔는데 말이죠ㅎㅎ
먼저 식전주를 줬는데- 설명은 제대로 못들었지만,
갈아만든배의 맛이 났습니다.
스테이크야 뭐 소고기는 언제나 옳죠ㅎㅎ
그나마 한국스러움을 더해주는건
식초에 절인 마늘과 깻잎페스토.
깻잎페스토 괜찮더라구요ㅎㅎ
오랜만에 가고싶던곳들도 맘껏가고
사고싶은것도 몇개 살짝살짝 질러주고
칼로리와 가격에 상관없이 쳐묵쳐묵하고
나름 유익한 휴가였던거 같아요ㅎ
다만 지나고난 뒤 돌이켜보면
좀더 흥청망청할걸 그랬나 싶기도.....ㅎㅎㅎㅎ
3박4일 휴가기간동안 파리에 시간적으로 말이 안되지-라고 생각했었으나
얼마전 에어프랑스 홈페이지에서 비행스케쥴들을 확인해보고 있는
제가 있었어요ㅎㅎ 뭐...파리 체류기간을 이틀정도로는 스케쥴을 짤수
있겠더라구요ㅋㅋㅋ
암튼 국내든 해외든간에- 다음휴가때는
한층더 충실하게 시간을 보낼수있었으면 하네요ㅎㅎ
첫댓글 잘 봤습니다. 즐거운 여행하셨네요 :)
넵. 너무 걸어댕기기만해서
'그래도 일단 휴가는 쉬는게 목적인데 몸을 너무 축내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즐거웠죠ㅎㅎ
@슈팅라이크종수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혹 가보지 않으셨다면 "대학로"도 한번 가보세요
풍경이 나름 좋습니다..근처에 산성도 있어서 위에서 바라다보면 참 멋있어요
@아이올로스 대학로는 비교적 최근에 갔었어요ㅎㅎ
고양이쪽 일을 하기도하고, 냥덕이기도해서
고양이서점 슈뢰딩거라던가 이화중심같은곳들 가곤했어요ㅎ
그리고 대학시절엔 사귀던사람이 성균관대 다녔던지라 겸사겸사ㅎㅎ
@슈팅라이크종수 그랬군요 ㅎㅎ 아쉽네요
사진 잘 찍으심
감사합니다ㅎㅎ
오 이뻐요
와 맛있는거 많이 드셨네요.
기대보다 못한것도 있었고, 완전 실망이었던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보자면 그래도 잘먹고 다닌것 같아요ㅎㅎ
사당 거성치킨 핵졸맛, 사진 굿
갠적으론 양계장집 아들 통닭을 좋아라합니다ㅎㅎ
사당은 다글다글을 드셔야합니다
스크랩할것
우왕..
잘 보구 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익선동..남산.. 다 추억이네 이제
와 부럽네여 .. 근데 뉘앙스가 혼자 휴가를 보내신거 같은데 음식점 같은데 혼자 가기 안 부담스러우신가여ㅠㅠ 뭔가 혼자 여행 하고싶긴한데 항상 마음만 있어서 ㅎㅎ ㅠ
지금까지다닌 여행의 80%가량은
혼자다닌거라 그냥 편해요ㅎㅎ
재밌게봤습니다ㅎㅎ
ㄷ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