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도 들고 갈 걸... 이라는 생각이 들때쯤 누가 두고 간 것을 봤네요.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랍니다.
근처 공원의 신해철 기념비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8년이나 됐군요.
여기가 예전에는 드림랜드라는 놀이공원이었는데, 거기서 넥스트 3집의 <세계의 문> MV를 찍었답니다. 이제 그곳의 수영장 미끄럼틀 자리엔 공연장과 전망대가, 청룡열차 자리엔 연못이 들어섰고, MV도 소실되어 유튜브로도 찾을 수 없게 되었지만, 오직 기념비 하나만이 남아 찾아오는 손님들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세계의 문>. 미쳐날뛰는 김세황의 기타 리프와 몇몇부분을 개사하면 아직도 유효한 가사가 일품인 명곡이죠.
그의 죽음으로 신해철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어서 참 아쉽더군요. 하긴 제가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한 시점의 그는 내우외환을 겪으며 창작활동이 불가능한 시기를 겪고 있었으니까요. 서태지가 컴백해서 그의 음악이 재조명받고, 조용필이 돌아와서 건재함을 드러낼 때 신해철은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참 가슴아팠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추운 시기에, 막연하지만 그가 아직까지 우리 곁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첫댓글 소년아, 저 모든 별들은 너보다 먼저 떠난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란다 세상을 알게 된 두려움에
흘린 저 눈물이 이 다음 에 올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는 것이지.
라젠카 세이브 어스..